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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6년 8월 22일(월요일)
□ 출연자 : 김우식 대야도 양식 어민 / 조양기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대야도 우럭 약 130만 마리 폐사, 5-60억 손해
-어민들, 폭염 그치는 것밖에 해결방법 없어 답답
-올 여름 어패류 전국적 대량 폐사, 이례적
-어패류 폐사 원인, 일사량·기온 증가로 인한 폭염
-당분간 바닷물 수온 더 상승할 것, 어류 스트레스↑
-9월 쯤 폭염 이후 최소 1주일 지나봐야 수온 내려갈 것
-어패류, 상대적으로 해수 유통 잘 되는 지역으로 양식장 옮기는 방법 밖에…
◇ 신율 앵커(이하 신율): 더위, 언제쯤 잦아들까요. 분명히 기상청 예보는 제 기억으로 지난주 말 정도부터는 좀 나아진다고 했는데요. 어제 서울 기온은 올여름 가장 더운 날이었습니다. 계속된 폭염에 가축뿐만 아니라 어류들까지 폐사해서 열흘이 넘도록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는데요. 당분간 폭염이 이어진다는데 수확할 어류가 거의 없어 어민들, 생계가 막막하다고 합니다. 먼저 태안 대야도에서 어업을 하고 있는 김우식 씨와 직접 연결해 현재 어떤 상황인지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우식 대야도 양식 어민(이하 김우식): 네, 안녕하세요.
◇ 신율: 대야도가 어디쯤 위치한 섬인가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세요.
◆ 김우식: 안면도 천수만에 위치해 있습니다.
◇ 신율: 천수만에요. 그런데 피해 상황이 어느 정도입니까?
◆ 김우식: 저희가 이번에 죽은 고기가 대략 120~130만 마리 정도가 폐사되었습니다.
◇ 신율: 120~130만 마리요?
◆ 김우식: 네.
◇ 신율: 120~130만 마리면 대충 죄송하지만, 금액으로 까지면 어느 정도입니까?
◆ 김우식: 50~60억 정도 됩니다.
◇ 신율: 50~60억이요? 그러니까 120만 마리 50~60억이 대야도 어민 분들 전부 피해 보신 금액의 합산인가요?
◆ 김우식: 네, 합해서입니다.
◇ 신율: 지금 손해 보신 어민 수가 어느 정도 됩니까?
◆ 김우식: 9명 정도 됩니다.
◇ 신율: 9명이요? 9명에서 50~60억이요?
◆ 김우식: 네.
◇ 신율: 한 분당 5억 정도는 손해 보신 것 아니에요.
◆ 김우식: 그정도 손해 봤다고 봐야죠.
◇ 신율: 어떻게 합니까? 손해 굉장히 큰 손해인데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저도 말이 안 나오네요.
◆ 김우식: 빨리 더위가 지나가야죠.
◇ 신율: 그것 말고 다른 방법은 없나요?
◆ 김우식: 도저히 방법이 없습니다. 해수 온도가 내려가려면 폭염이 그쳐야 하니까요.
◇ 신율: 지금 그러면 120만 마리, 살아있는 우럭도 있죠?
◆ 김우식: 우럭 세 가지 있습니다. 아주 작은 것, 중간 크기, 아주 큰 것. 이렇게 세 가지인데요. 이번에 당한 것이 큰 것들이 당했습니다.
◇ 신율: 큰 것들이요. 큰 것들이 보통 몇g 이상 되는 것들입니까?
◆ 김우식: 400g 이상 되는 것들이요.
◇ 신율: 중간하고 작은 우럭들은 아직 살아있군요?
◆ 김우식: 살아있기는 살아있지만, 이것도 피해를 많이 보고 있습니다.
◇ 신율: 중간 것이나 작은 것은 나중에 키워서 파셔야 하는 것 아니에요?
◆ 김우식: 네, 맞습니다.
◇ 신율: 지금은 다 키운 것이 거의 죽었다는 거고요?
◆ 김우식: 네, 그렇습니다.
◇ 신율: 어쨌든 지금 현재 정부나 이런 쪽에 바라는 점 있으세요?
◆ 김우식: 어제 해양수산부 장관님이 오시고 지역 국회의원도 오셨는데 거기서 특별자금 내려달라고 부탁했습니다.
◇ 신율: 반응이 어떻던가요?
◆ 김우식: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습니다.
◇ 신율: 적극 검토하겠다고 한다면 적극성은 있습니다. 보통 우리가 얘기할 때 검토해보겠습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그건 안 될 확률이 높은데 적극 검토하겠다고 하면 확률이 높은데요. 지금 어쨌든 빨리 더위가 없어져야겠네요.
◆ 김우식: 맞습니다.
◇ 신율: 그런데 돈 문제 말고 또 다른 지원 같은 거 필요한 것 없으세요?
◆ 김우식: 지금 당장은 그것이 필요하고요. 그다음에 보험이 있습니다. 보험이 있는데, 저희는 고수온 특약으로 되어있습니다. 보험상 고수온 특약으로 되어있는데, 앞으로 자꾸 이렇게 이상 기온이 생기는 상황에서는 고수온 이런 것은, 특약으로 할 것이 아니라 기본 보험 계약에 속해야 한다는 것이죠.
◇ 신율: 지금 특약으로 되어있다는 말씀이시면 특약이기에 지금 손해를 보험회사로부터 받을 수 있다는 말씀이세요? 아니면 특약이기에 못 받는다는 말씀이십니까?
◆ 김우식: 특약을 들었던 사람은 받을 수 있는데,
◇ 신율: 특약을 몇 분 정도 들으셨나요?
◆ 김우식: 겨우 82명 중 7명밖에 안 들었습니다. 안면도 전체가 82명에서.
◇ 신율: 잘 알겠습니다. 어쨌든 더위가, 이번에 맞는다면, 이번 주 말 정도부터 풀린다고 하니 지켜보죠. 어쨌든 여러 가지 걱정도 많으실 텐데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김우식: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김우식 대야도 양식 어민이었습니다. 이어서 이렇게 어류가 집단 폐사하고 있는 상황, 해결 방법은 없는지 조양기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와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조양기: 안녕하세요?
◇ 신율: 지금 태안 대야도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지금 여기에서만 피해액이 50억 정도 된다고 합니다. 120만 마리가 폐사되었다고 하는데요. 실제 다른 지역도 피해가 심하죠?
◆ 조양기: 경북 포항, 경남 통영, 거제 고성지역 양식장 쪽에서 어패류 140만 마리 정도가 폐사되었다고 보고되고 있고요. 최근에 전남 연안에서도 대량 폐사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 신율: 이렇게 많은 어류들이 폐사하는 경우 과거에도 있었나요?
◆ 조양기: 과거에 여러 가지 원인으로 어류 폐사가 가끔 보고되기는 했으나 올해 경우처럼 폭염으로 인해 대규모 폐사는 매우 드문 경우입니다.
◇ 신율: 그게 너무 이상하게 더워서 그런 것이죠?
◆ 조양기: 네.
◇ 신율: 그런데 이게 이렇게 바닷물이 더워지면 바닷물 속 산소량이 줄어드는 모양이죠? 그래서 죽는 거죠?
◆ 조양기: 네, 그렇습니다. 올해는 특이하게 우리나라 주변에 밝은 날씨가 많아지고 이로 인해 일사량과 기온이 크게 증가한 것이 폭염의 주된 요인입니다. 여기에 대해 통풍 바람이 불어서 남쪽 따뜻한 해수가 우리나라로 쉽게 유입되는 그런 해류의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 신율: 그런데 저는 여기에 대해 거의 모르는데, 바닷물 비열이 높다는 것은 기온 변화에서 쉽게 식고 차가워지지 않는다는 얘기 아닙니까?
◆ 조양기: 말씀하신 것처럼 바닷물은 공기에 비해 열을 더 많이 저장할 수 있는 열용량이 커서 서서히 더워지고 서서히 식습니다. 그런데 앞으로도 더 폭염 예보가 있어서 바닷물 수온이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어류 스트레스가 많아서 말씀하신 것처럼 바닷물의 온도가 올라가면 표층은 따뜻해지고 저층과의 순환이 멈추게 되어 저층의 산소가 부족한 그런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어류 피해가 많아지게 되는 것이죠.
◇ 신율: 바닷물 수온이 내려가기 위해서는 폭염이 지나고 어느 정도 지나 내려갈 것으로 보시나요?
◆ 조양기: 9월이 되어야 수온이 내려갈 것이라고 해석됩니다.
◇ 신율: 9월도 초순, 중순이 있는데요.
◆ 조양기: 그것은 폭염이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데요. 폭염이 지나고도 적어도 1주일은 지나야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 신율: 방법 없습니까? 어민들의 경우엔 한 아홉 분이 50~60억 손해를 봤다고 얘기해서 저는 깜짝 놀랐는데요. 방법이 없고 가만히 지켜봐야 할 수밖에 없는 건가요? 바닷물에 얼음 같은 것도 넣을 수 없고, 그런 건가요?
◆ 조양기: 극 지역에서 큰 빙하 같은 것을 끌고 오면 해결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쉬운 일은 아니고 현실적으로 저희가 할 수 있는 대책을 생각해 보면 육상 양식장으로 변경을 하거나 아니면 바다에서도 상대적으로 해수 유통이 잘 되는 지역이 있고 그렇지 않은 지역이 있습니다. 해수 유통이 잘 되는 지역은 수온 상승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그런 지역으로 양식장을 옮기거나 그런 대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신율: 육상 양식장으로 어떻게 대체할 수 있나요?
◆ 조양기: 육상 양식장은 육상에서 말 그대로 양식을 하는 겁니다. 바닷물을 끌어들여서요. 요즘에는 바닷물을 끌어들이는 것 뿐만 아니라 지하수를 혼합합니다. 지하수는 상대적으로 수온이 낮습니다. 그래서 수온 상승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는 것이죠.
◇ 신율: 지하수를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에. 그런데 바닷물은 지하수를 쓸 수가 없잖아요. 바닷물 물고기에게는요.
◆ 조양기: 바닷가에서는 지하 해수가 나오는 지역이 있거든요.
◇ 신율: 그것은 차가우니까 펌프로 올려서 육상 양식장에 물을 대주면 수온 변화에 그렇게 민감하게 되지 않을 것이다.
◆ 조양기: 네.
◇ 신율: 우럭 경우 깊은 물에 사나요, 얕은 물에 사나요?
◆ 조양기: 양식장은 대부분 다 수심에 상관없이 얕은 곳에서 양식을 하기 때문에요. 그런 영향은 없죠.
◇ 신율: 육상 양식장으로 장기적으로 변경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는 말씀이시군요.
◆ 조양기: 네.
◇ 신율: 잘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조양기: 감사합니다.
◇ 신율: 네 여기까지 조양기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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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16년 8월 22일(월요일)
□ 출연자 : 김우식 대야도 양식 어민 / 조양기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대야도 우럭 약 130만 마리 폐사, 5-60억 손해
-어민들, 폭염 그치는 것밖에 해결방법 없어 답답
-올 여름 어패류 전국적 대량 폐사, 이례적
-어패류 폐사 원인, 일사량·기온 증가로 인한 폭염
-당분간 바닷물 수온 더 상승할 것, 어류 스트레스↑
-9월 쯤 폭염 이후 최소 1주일 지나봐야 수온 내려갈 것
-어패류, 상대적으로 해수 유통 잘 되는 지역으로 양식장 옮기는 방법 밖에…
◇ 신율 앵커(이하 신율): 더위, 언제쯤 잦아들까요. 분명히 기상청 예보는 제 기억으로 지난주 말 정도부터는 좀 나아진다고 했는데요. 어제 서울 기온은 올여름 가장 더운 날이었습니다. 계속된 폭염에 가축뿐만 아니라 어류들까지 폐사해서 열흘이 넘도록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는데요. 당분간 폭염이 이어진다는데 수확할 어류가 거의 없어 어민들, 생계가 막막하다고 합니다. 먼저 태안 대야도에서 어업을 하고 있는 김우식 씨와 직접 연결해 현재 어떤 상황인지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우식 대야도 양식 어민(이하 김우식): 네, 안녕하세요.
◇ 신율: 대야도가 어디쯤 위치한 섬인가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세요.
◆ 김우식: 안면도 천수만에 위치해 있습니다.
◇ 신율: 천수만에요. 그런데 피해 상황이 어느 정도입니까?
◆ 김우식: 저희가 이번에 죽은 고기가 대략 120~130만 마리 정도가 폐사되었습니다.
◇ 신율: 120~130만 마리요?
◆ 김우식: 네.
◇ 신율: 120~130만 마리면 대충 죄송하지만, 금액으로 까지면 어느 정도입니까?
◆ 김우식: 50~60억 정도 됩니다.
◇ 신율: 50~60억이요? 그러니까 120만 마리 50~60억이 대야도 어민 분들 전부 피해 보신 금액의 합산인가요?
◆ 김우식: 네, 합해서입니다.
◇ 신율: 지금 손해 보신 어민 수가 어느 정도 됩니까?
◆ 김우식: 9명 정도 됩니다.
◇ 신율: 9명이요? 9명에서 50~60억이요?
◆ 김우식: 네.
◇ 신율: 한 분당 5억 정도는 손해 보신 것 아니에요.
◆ 김우식: 그정도 손해 봤다고 봐야죠.
◇ 신율: 어떻게 합니까? 손해 굉장히 큰 손해인데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저도 말이 안 나오네요.
◆ 김우식: 빨리 더위가 지나가야죠.
◇ 신율: 그것 말고 다른 방법은 없나요?
◆ 김우식: 도저히 방법이 없습니다. 해수 온도가 내려가려면 폭염이 그쳐야 하니까요.
◇ 신율: 지금 그러면 120만 마리, 살아있는 우럭도 있죠?
◆ 김우식: 우럭 세 가지 있습니다. 아주 작은 것, 중간 크기, 아주 큰 것. 이렇게 세 가지인데요. 이번에 당한 것이 큰 것들이 당했습니다.
◇ 신율: 큰 것들이요. 큰 것들이 보통 몇g 이상 되는 것들입니까?
◆ 김우식: 400g 이상 되는 것들이요.
◇ 신율: 중간하고 작은 우럭들은 아직 살아있군요?
◆ 김우식: 살아있기는 살아있지만, 이것도 피해를 많이 보고 있습니다.
◇ 신율: 중간 것이나 작은 것은 나중에 키워서 파셔야 하는 것 아니에요?
◆ 김우식: 네, 맞습니다.
◇ 신율: 지금은 다 키운 것이 거의 죽었다는 거고요?
◆ 김우식: 네, 그렇습니다.
◇ 신율: 어쨌든 지금 현재 정부나 이런 쪽에 바라는 점 있으세요?
◆ 김우식: 어제 해양수산부 장관님이 오시고 지역 국회의원도 오셨는데 거기서 특별자금 내려달라고 부탁했습니다.
◇ 신율: 반응이 어떻던가요?
◆ 김우식: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습니다.
◇ 신율: 적극 검토하겠다고 한다면 적극성은 있습니다. 보통 우리가 얘기할 때 검토해보겠습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그건 안 될 확률이 높은데 적극 검토하겠다고 하면 확률이 높은데요. 지금 어쨌든 빨리 더위가 없어져야겠네요.
◆ 김우식: 맞습니다.
◇ 신율: 그런데 돈 문제 말고 또 다른 지원 같은 거 필요한 것 없으세요?
◆ 김우식: 지금 당장은 그것이 필요하고요. 그다음에 보험이 있습니다. 보험이 있는데, 저희는 고수온 특약으로 되어있습니다. 보험상 고수온 특약으로 되어있는데, 앞으로 자꾸 이렇게 이상 기온이 생기는 상황에서는 고수온 이런 것은, 특약으로 할 것이 아니라 기본 보험 계약에 속해야 한다는 것이죠.
◇ 신율: 지금 특약으로 되어있다는 말씀이시면 특약이기에 지금 손해를 보험회사로부터 받을 수 있다는 말씀이세요? 아니면 특약이기에 못 받는다는 말씀이십니까?
◆ 김우식: 특약을 들었던 사람은 받을 수 있는데,
◇ 신율: 특약을 몇 분 정도 들으셨나요?
◆ 김우식: 겨우 82명 중 7명밖에 안 들었습니다. 안면도 전체가 82명에서.
◇ 신율: 잘 알겠습니다. 어쨌든 더위가, 이번에 맞는다면, 이번 주 말 정도부터 풀린다고 하니 지켜보죠. 어쨌든 여러 가지 걱정도 많으실 텐데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김우식: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김우식 대야도 양식 어민이었습니다. 이어서 이렇게 어류가 집단 폐사하고 있는 상황, 해결 방법은 없는지 조양기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와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조양기: 안녕하세요?
◇ 신율: 지금 태안 대야도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지금 여기에서만 피해액이 50억 정도 된다고 합니다. 120만 마리가 폐사되었다고 하는데요. 실제 다른 지역도 피해가 심하죠?
◆ 조양기: 경북 포항, 경남 통영, 거제 고성지역 양식장 쪽에서 어패류 140만 마리 정도가 폐사되었다고 보고되고 있고요. 최근에 전남 연안에서도 대량 폐사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 신율: 이렇게 많은 어류들이 폐사하는 경우 과거에도 있었나요?
◆ 조양기: 과거에 여러 가지 원인으로 어류 폐사가 가끔 보고되기는 했으나 올해 경우처럼 폭염으로 인해 대규모 폐사는 매우 드문 경우입니다.
◇ 신율: 그게 너무 이상하게 더워서 그런 것이죠?
◆ 조양기: 네.
◇ 신율: 그런데 이게 이렇게 바닷물이 더워지면 바닷물 속 산소량이 줄어드는 모양이죠? 그래서 죽는 거죠?
◆ 조양기: 네, 그렇습니다. 올해는 특이하게 우리나라 주변에 밝은 날씨가 많아지고 이로 인해 일사량과 기온이 크게 증가한 것이 폭염의 주된 요인입니다. 여기에 대해 통풍 바람이 불어서 남쪽 따뜻한 해수가 우리나라로 쉽게 유입되는 그런 해류의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 신율: 그런데 저는 여기에 대해 거의 모르는데, 바닷물 비열이 높다는 것은 기온 변화에서 쉽게 식고 차가워지지 않는다는 얘기 아닙니까?
◆ 조양기: 말씀하신 것처럼 바닷물은 공기에 비해 열을 더 많이 저장할 수 있는 열용량이 커서 서서히 더워지고 서서히 식습니다. 그런데 앞으로도 더 폭염 예보가 있어서 바닷물 수온이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어류 스트레스가 많아서 말씀하신 것처럼 바닷물의 온도가 올라가면 표층은 따뜻해지고 저층과의 순환이 멈추게 되어 저층의 산소가 부족한 그런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어류 피해가 많아지게 되는 것이죠.
◇ 신율: 바닷물 수온이 내려가기 위해서는 폭염이 지나고 어느 정도 지나 내려갈 것으로 보시나요?
◆ 조양기: 9월이 되어야 수온이 내려갈 것이라고 해석됩니다.
◇ 신율: 9월도 초순, 중순이 있는데요.
◆ 조양기: 그것은 폭염이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데요. 폭염이 지나고도 적어도 1주일은 지나야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 신율: 방법 없습니까? 어민들의 경우엔 한 아홉 분이 50~60억 손해를 봤다고 얘기해서 저는 깜짝 놀랐는데요. 방법이 없고 가만히 지켜봐야 할 수밖에 없는 건가요? 바닷물에 얼음 같은 것도 넣을 수 없고, 그런 건가요?
◆ 조양기: 극 지역에서 큰 빙하 같은 것을 끌고 오면 해결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쉬운 일은 아니고 현실적으로 저희가 할 수 있는 대책을 생각해 보면 육상 양식장으로 변경을 하거나 아니면 바다에서도 상대적으로 해수 유통이 잘 되는 지역이 있고 그렇지 않은 지역이 있습니다. 해수 유통이 잘 되는 지역은 수온 상승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그런 지역으로 양식장을 옮기거나 그런 대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신율: 육상 양식장으로 어떻게 대체할 수 있나요?
◆ 조양기: 육상 양식장은 육상에서 말 그대로 양식을 하는 겁니다. 바닷물을 끌어들여서요. 요즘에는 바닷물을 끌어들이는 것 뿐만 아니라 지하수를 혼합합니다. 지하수는 상대적으로 수온이 낮습니다. 그래서 수온 상승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는 것이죠.
◇ 신율: 지하수를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에. 그런데 바닷물은 지하수를 쓸 수가 없잖아요. 바닷물 물고기에게는요.
◆ 조양기: 바닷가에서는 지하 해수가 나오는 지역이 있거든요.
◇ 신율: 그것은 차가우니까 펌프로 올려서 육상 양식장에 물을 대주면 수온 변화에 그렇게 민감하게 되지 않을 것이다.
◆ 조양기: 네.
◇ 신율: 우럭 경우 깊은 물에 사나요, 얕은 물에 사나요?
◆ 조양기: 양식장은 대부분 다 수심에 상관없이 얕은 곳에서 양식을 하기 때문에요. 그런 영향은 없죠.
◇ 신율: 육상 양식장으로 장기적으로 변경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는 말씀이시군요.
◆ 조양기: 네.
◇ 신율: 잘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조양기: 감사합니다.
◇ 신율: 네 여기까지 조양기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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