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지진의 원인이 된 '양산단층'...한반도를 흔들다

이번 지진의 원인이 된 '양산단층'...한반도를 흔들다

2016.09.12. 오후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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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러면 지금부터 전문기자와 함께 이번 지진 분석을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진두 과학기상 전문기자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십니까?

일단 지금까지 여진만 계속 나고 물론 지진 완전히 끝났다, 이렇게 단정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습니다마는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
규모 5. 1의 지진이 일어난 게 7시 44분이었고요. 48분 뒤이는 인8시 32분 54초에 규모 5.8의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규모 5. 1만해도 올해에 일어난 지진 가운데 가장 강한 지진이고요. 역대 지진도 순위 안에 들었던 지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게 본진이라고 생각을 하고 그 피해만 생각을 했었는데 48분 뒤에 규모 5. 8의 지진이 또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지진 역사상 규모 5.1, 5. 8의 지진이 일어난 것은 처음입니다. 연속해서 규모 5 이상의 지진이 일어난 게 처음이고 또 규모 5. 8이면 한반도에서 일어난 지진 가운데 가장 강력한 지진입니다.

또 이미 8시 40분에 지진이 일어난 이후에 2시간이 넘게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그 사이에는 규모 0에서 2 사이의 여진만 계속 발생을 하고 있거든요. 그러면 5.8이 본진이고 그 뒤에는 계속 여진으로 이어진다. 현재는 그럴 가능성이 굉장히 높고 앞으로 5.8보다 더 강력한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지는 그런 수순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처음에 1차 지진, 5.1의 지진이 났을 때 그다음에 지진이 여진이냐라고 생각을 했는데 더 큰 지진이 났기 때문에 그러니까 1차 지진은 전진이 되는 거고요. 2차 지진이 본진이고 그 이후에 더 큰 지진이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자]
그 뒤에 일어난 건 여진이 되는 겁니다.

[앵커]
그래서 지금 아직도 아까 전화연결한 한 시청자께서는 지금 대피를 했는데 다시 들어가야 되는지 걱정이 많다고 하시더라고요.

[기자]
보통 지진이라는 것은 단층이 깨지면서 굉장히 많이 에너지가 축적됐던 땅이 찢어지면서 발생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규모 5. 1, 5. 8의 지진이 연이어서 일어났다면그게 또 1km, 그러니까 반경 1km 내에서 일어난 거거든요.

그렇다면 그 지역에 몰려 있던 에너지들이 상당 부분이 해소가 됐다고 봐야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보다 더 강력한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 물론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마는 그 가능성은 굉장히 낮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앵커]
지금 단층 얘기하셨는데요. 뉴스 계속 보신 분들은 아마 양산단층이라는 말 계속 들으셨을 거예요. 경주지역의 이번 지진의 원인이 되는 단층이 양산단층인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우리나라의 제일 유명한 단층 중 하나입니다. 왜냐하면 방사선 폐기물 처리장 만들 때부터 나왔었고요. 원자력발전소 지을 때마다 항상 이 양산단층이 논란의 무대에 섰습니다. 양산단층이 실제로 움직이는 단층이냐, 아니냐. 위험한지 안 한지 그 부분이었거든요.

경주시 아래부터 북동에서 남서쪽으로 길게 뻗어져 있는 단층입니다. 양산단층의 왼쪽편은 유라시아판, 우리나라가 속해 있는 유라시아판이라고 볼 수 있고요.

오른쪽 편으로는 태평양판, 일본 남쪽에서 들어오는 태평양판, 두 판이 맞부딪치면서 양산단층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경남지역, 동남권지역에서부터 동해상, 지난번 울산지진이 일어났던 그 해상까지 동서로 계속 길게 단층대가 많이 분포를 해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니까 저희 시청자들께서 지금 전화를 많이 오시는 곳이 우리 집도 지진 났어요라고 지금 전화하시는 곳이 경주뿐만 아니라 저 밑에 부산 그리고 밀양 쪽에서 지금 전화가 많이 오시는 게 바로 그 단층 지역이군요?

[기자]
아닙니다. 그 단층은 아니고 지진이 일어난 지역이 경주시에서 남서쪽에서 8km, 9km 정도 지역이거든요. 그런데 경주시는 진도가 6이었습니다. 6 이상의 굉장히 강력한 흔들림이 됐고 거리가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더 많이 흔들리고요.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덜 흔들립니다.

그런데 적어도 경남권, 부산 지역까지는 적어도 진도 5 이상 정도의 굉장히 강력한 진동이 감지가 됐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지역이라도 민감하신 분들은 진도 5였어도 6보다 더 강력하게 느끼신 분들도 계실 거고요.

[앵커]
사람에 따라 느낌은 다르니까요.

[기자]
어쨌든 경남지역, 경북지역 같은 경우에는 아마 국내에서 일어난 지진 가운데 가장 강력한 흔들림 그리고 피해도 많이 발생한 게 그 이유 때문입니다.

[앵커]
지금 지진의 규모는 5. 8이라고 해서 역대 최대 규모다라고 얘기를 하고 계시고 진도라는 개념은 규모랑 좀 다른 것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규모라는 것은 지진이 발생할 때 에너지의 총량을 나타난 규모라고 합니다. 북핵 5차 실험이 규모 5.0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것은 규모 5.8입니다.

그리고 0. 2 정도의 차가 약 2배 정도 차이가 난다고 보시면 2배, 2배씩 올라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엄청난 에너지가 터진 거라고 볼 수가 있고요. 그 정도 에너지 총량이 규모라면 진도라는 것은 진앙에서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많이 흔들린다. 그러니까 진도는 흔들림의 정도, 진앙에서 가까우면 많이 흔들리고요.

[앵커]
경주에 계신 분들은 더 많이 흔들림을 느끼고.

[기자]
굉장히 많이 흔들리고 서울에 계신 분들은 덜 흔들리고. 어쨌든 모든 한반도 전지역에서 진동이 감지됐고 한반도를 넘어서 같은 대륙으로 연결되는 중국지역 또는 일본 쓰시나 이런 지역까지도 진동이 감지가 되는 겁니다.

[앵커]
게다가 양산단층이라는 게 아까도 계속 지적을 했습니다마는 원자력 발전소가 지금 그 땅 위에 만들어졌다, 이게 지금 걱정인 거 아니겠습니까?

[기자]
가장 큰 문제가 그겁니다. 실제로 원전이 지어졌을 때 지질학계에서 이게 활성단층, 살아있는 단층인가 아니면 죽은 단층인가에 대해서 굉장히 논란이 많았고, 그런 부분에서 여러 가지 지질조사를 통해서 그래도 어느 정도 안전하다. 근일 내에 움직일 가능성은 희박하다라고 했는데 그게 이번에 움직인 거고. 그 규모도 5. 8이면 굉장히 강력한 지진이 일어난 것이거든요.

물론 원전은 내진설계가 돼 있습니다. 좀 오래된 원전은 6. 5. 최근에 지어진 곳은 규모 7.0의 지진이 바로 아래에서 일어나도 견딜 수 있을 정도는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규모 5.8의 지진이 이미 일어났고 안 일어날 거라고 생각한 지역에서 규모 5. 8의 지진이 일어났기 때문에 그 이상의 지진은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이 양산단층 특히 경남지역이나 경북지역에 분포해 있는 여러 가지 단층대에 대한 정밀 진단, 앞으로 굉장히 중요한 과제가 됐습니다.

[앵커]
그리고 지진이 났을 때 피해를 당하는 거, 지금 피해를 당한 마트 사진이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건물에 저런 위험한 물건이 많이 있기 때문에 저런 것은 진열대이기 때문에 살짝만 흔들려도 피해를 당하지 않습니까?

문제는 내진설계가 잘 돼 있다면 진도가 아무리 커도 어느 정도 피해를 막을 수 있는데 내진설계가 잘 안 돼 있다면 이 부분은 상당히 우리에게, 특히 경주지역은 불국사도 있고요. 첨성대도 있고 석굴암도 있고 문화재가 많은 곳이거든요. 과연 그곳이 내진설계도 잘 되어 있고 안전한가, 이건 따져봐야 될 것 같아요.

[기자]
최근에 지어진 건물들, 다중이용시설들 같은 경우는 6입니다, 내진설계 기준이. 하지만 그 이전에 1980년대에 지어진 건물이나 또는 우리 유적들 같은 경우 또 문화재 같은 경우에는 내진설계가 완벽하게 돼 있다라고 볼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이번이 규모 5. 8 최강 지진이기는 했지만 진도 6으로 기존에 나타난 것 중에 가장 강한 지진이기는 하지만 규모 6부터 피해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규모7, 규모8이 나타나기 시작한다면 더 큰 피해가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진두 기자와 함께 이번 지진의 성격에 대해서 살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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