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 현장에 '장수풍뎅이 연구회' 깃발이 나부낀 이유

집회 현장에 '장수풍뎅이 연구회' 깃발이 나부낀 이유

2016.11.13. 오후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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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촛불집회에 '장수풍뎅이 연구회'가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어제(12일) 촛불집회에 규탄 시위와는 아무 연관도 없어 보이는 '장수풍뎅이 연구회'가 등장해 참가자들을 웃음 짓게 했습니다. 깃발을 본 사람들은 "오죽 나라가 답답하면 장수풍뎅이 연구회까지 거리로 나왔겠냐"며 사진을 찍어 SNS에 공유했습니다.




자신들을 향한 폭발적인 반응에 시위에 참여했던 '장풍연'(장수풍뎅이 연구회)는 직접 트위터 계정 @jangpoongyeon에 글을 올리며 정체를 밝혔습니다. 장풍연에 따르면, 이날 모인 사람들은 실제로 장수풍뎅이를 연구 모임이 아닌 집회 참가가 목적인 모임으로, 기존 시위 방식을 지양하고 친근하게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장수풍뎅이연구회'라는 이름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풍연은 "깃발이 너무 귀엽다"는 반응에 "그 밑에 서 있는 사람들을 보면 생각이 바뀔 겁니다"라는 재치있는 대답을 하며 앞으로도 다른 깃발 제작과 시위 활동을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과거 시위와는 달리, 젊은 세대 시위는 마음이 맞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노래하며 행진하는 마치 축제 같은 모습을 보입니다. '장수풍뎅이 연구회'의 등장은 시위와 집회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입니다.

실제로 어제 시위에서는 큰 충돌도 일어나지 않았으며, 시위가 끝난 뒤 광화문과 시청은 쓰레기 하나 없이 깨끗했습니다. 외신 역시 "학생, 가족, 젊은 연인, 휠체어를 탄 장애인 등 평범한 사람들이 참가한 평화 시위였다"며 우리나라의 평화 시위를 극찬했습니다.

YTN PLUS 정윤주 모바일 PD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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