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찰 도와달라" 조달청 평가위원에 뇌물

"낙찰 도와달라" 조달청 평가위원에 뇌물

2016.11.16. 오후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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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달청의 국책사업 수주업체 심사 과정에서 뒷돈을 주고받은 업체와 평가위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업체 대표는 관련 학회에 참석하면서 친분을 쌓았는데, 일부 교수는 평가 위원에 선정됐다고 먼저 연락하며 사례를 요구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차정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실시간 교통정보를 관리하는 정보통신 업체에 경찰 십여 명이 들이닥칩니다.

이 회사 전직 대표 54살 양 모 씨가 조달청 사업 입찰 과정에서 뇌물 로비를 벌인 사실이 드러난 겁니다.

[경찰 관계자 : 비자금 조성해서 조달청 기술평가위원 교수들 관리하고 로비했던 것 그 내용까지 다 압수할 겁니다.]

양 씨는 대학교수들과 국책연구기관 연구원들에게 전방위로 접근했습니다.

조달청 기술심사 평가위원으로 선정되면 사업을 따낼 수 있도록 높은 점수를 달라며 고가의 선물을 제공했습니다.

지난 2009년부터 5년 동안 한우 갈비 세트 등 선물과 고급 술집 접대 비용으로 쓴 돈만 6천만 원에 달합니다.

양 씨 업체는 교수들을 상대로 로비를 벌인 끝에 지난 6년 동안 186건의 수주를 따냈는데, 계약금액만 무려 3천억 원 가까이 됩니다

[최승우 /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팀장 : 평소에 학회활동을 통해서 조달청 기술평가위원 후보 교수들과 친분을 쌓아가면서 평가위원으로 선정됐다고 교수들한테 연락을 받으면 사례금 명목으로 돈을 제공했습니다.]

일부 교수들은 조달청 평가위원에 선정됐다며 양 씨에게 먼저 연락해 뒷돈을 요구하기까지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배임증재 혐의 등으로 양 씨 등 4명과 대학교수 등 2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차정윤[jych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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