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불면 촛불은 꺼지지 않고 번진다!

바람불면 촛불은 꺼지지 않고 번진다!

2016.11.19. 오후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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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주 4차 촛불집회는 당초 숨 고르는 수준으로 열릴 거란 일부 관측이 있었지만, 전국에서 다시 백 만의 촛불이 환하게 켜졌습니다.

바람 불면 촛불은 꺼지기 마련이라는 일부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의 말이 민심에 기름을 부었다는 분석입니다.

박경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건전지로 불을 밝히는 양초 모양의 'LED 촛불'.

광화문 광장 노점상에서 LED 촛불을 사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4차 촛불집회에서도 아이들의 고사리손은 물론 LED 촛불을 든 사람들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새누리당 친박계 김진태 의원의 이 발언 때문에,

[김진태 / 새누리당 의원 : 촛불은 촛불일 뿐이지 결국 바람이 불면 다 꺼지게 돼 있다. 민심은 언제든 변한다는 말씀을 함께 드립니다.]

꺼지지 않는 LED 촛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겁니다.

[박원순 / 서울시장 : 오는 길에 보니까 LED 촛불 매우 많이 팔고 있더라고요. 여러분 LED 촛불 바람에 꺼집니까?]

바람에 촛불이 꺼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옮겨붙고, 더 번진다는 것을 보여주며 맞불을 놓은 셈입니다.

특히 김진태 의원의 지역구인 춘천에서는 김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당초 촛불집회 참여 인원은 3백 명으로 신고됐지만, 김 의원 발언 이후 수천 명이 김 의원 사무실 앞에 몰려와 촛불을 들었습니다.

[최주영 / 춘천시 퇴계동 : 바람이 불면 촛불은 꺼지지 않습니다. 들불처럼 더 번져나갈 뿐입니다. 언제든지 촛불을 켤 수 있습니다.]

청와대와 친박계가 본격적인 이른바 '반격 모드'로 돌아선 것 역시 성난 민심에 불을 붙인 격이 됐습니다.

[김치철 / 서울 당산동 : 꺼지지 않을 것입니다. 전혀 걱정 마십시오. 우리의 불은 타오르고 있습니다.]

'숨 고르기' 양상이 될 거라던 4차 촛불집회는 꺼지지 않는 촛불로 더 강하고 밝게 빛났습니다.

YTN 박경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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