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컷뉴스] 베트남 엄마의 '마지막 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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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7. 오후 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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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컷뉴스] 베트남 엄마의 '마지막 유언'

지현이의 꿈은 간호사였습니다.

암으로 투병중인 엄마를 보면서, 몸이 아픈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직업을 가지고 싶었거든요.

지현이 엄마는 딸과 크리스마스를 보내지 못하고, 지난 19일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지현이 엄마는 임종 전, 지윤이를 불러 손과 볼에 뽀뽀를 하면서 사랑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남편에게는, “여보, 우리 딸 한국에서 교육시키지 말고 베트남 외갓집에서 교육시키세요.”하고 유언을 남겼습니다.

지현이 엄마 찐씨는 베트남 사람입니다.

그녀는 지난 2008년, 지금의 남편과 결혼하기 위해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사랑스러운 딸을 낳으면서 행복한 다문화가정을 이뤘죠.

하지만 행복했던 시간도 잠시.

그녀는 지난해 6월 폐암 3기 판정을 받습니다.

가정형편이 넉넉지 못했던 지현이네는, 엄마의 투병에 적지 않은 비용을 쓰면서, 상대적으로 지윤이에 대한 시간과 교육 등에 소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지현이는, 따라서 또래 아이들에 비해 학습수준이 낮은 상태로 교과과정에 들어가게 되었죠.

하지만 선생님은 그런 지현이를 기다려줄 수가 없었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하나 같이 빨랐고, 선행학습 등을 통해 앞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현이는 느렸습니다. 선생님은 지현이를 향해 모진 말을 거침없이 내뱉는가 하면, 반 아이들은 다문화가정에서 자란 지윤이를 조금씩 따돌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다문화가정 초등학생의 수는 2016년 현재 약 8만여 명

여기다 중고등학생 수까지 합하면 그 수는 약 10만 명으로, 전체 학생 수의 1.7%에 달합니다.(출처 : 교육부, 2016 교육기본통계)

하지만 우리나라 교육은 여전이 입시위주의 선행학습에 맞춰져 있고, 느려도 함께 걷는 교육과정과 거리를 두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딸을 베트남에서 교육시켜달라는 찐씨의 마지막 유언은, 어쩌면 앞만 보고 달려가는 우리나라 교육환경에 대한 조그만 일침은 아니었는지. 이 나라에서는 딸의 꿈을 펼치기 어려울 것 같아서 그런 말을 남겼던 것은 아니었는지.

구추의 햇살이 강렬했던 지난 한가위 사진만이, 이들 모녀의 꿈과 바람을 기억하고 있을 뿐입니다.

지현이는 지금, 엄마의 유골함을 들고 베트남으로 떠났습니다.

한컷 디자인 : 서정호(hoseo@ytn.co.kr)
삽화 : 고연정(kyj@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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