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시험도 없이...타미플루 투약기간 2배로 늘려

임상시험도 없이...타미플루 투약기간 2배로 늘려

2017.01.03. 오전 07:3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보건당국이 조류인플루엔자, AI 매몰처분 인력이 복용하는 예방약의 투약 제한 기간을 두 배로 늘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임상시험도 하지 않아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최재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조류인플루엔자, AI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매몰 처분된 닭과 오리는 3천만 마리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방역에 동원된 인력은 17,000명에 달하지만, 현장에서는 인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급기야 보건당국은 인력을 추가로 구하기 힘들어지자 사용 권고 기간을 넘겨 타미플루를 현장 인력들에 다시 투약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타미플루의 사용 권고 기간은 6주지만 12주까지 연장한 겁니다.

문제는 효능과 안전성이 공식 검증된 적이 없다는 점입니다.

전문가들은 항생제를 오래 쓰면 내성이 생기듯이 타미플루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며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중순 타미플루 투약 기간 연장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자문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도 타미플루를 6주 이상 복용하려면 추가 정보 확인이 필요하다며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는 일주일 뒤 전문가 4명에게 전화로 따로 의견을 물어 슬그머니 지침을 개정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식약처 허가사항과 전문가 의견을 충분히 검토해 내린 결정으로 안전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예방 효과가 입증되지도 않았는데도 투약 기간을 늘린 것은 국민건강권을 위협하는 조처라는 지적도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YTN 최재민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