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청와대 출입했다"..."이권 취한 적 없다"

[앵커]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다섯 번째 공개변론을 열고 있는 헌법재판소가 오전 10시부터 핵심 증인 최순실 씨에 대해 증인신문을 하고 있습니다.

최 씨는 청와대에 출입한 적이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질문에는 답변을 피했습니다.

헌법재판소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최두희 기자!

오늘 증인신문에서 최순실 씨가 청와대에 출입한 적이 있다고 했군요?

[기자]
최순실 씨는 청와대에 출입한 적은 있다면서도 국회 측 대리인단이 구체적인 횟수 등을 묻자 답변을 피했습니다.

처음엔 질문에 힘없는 목소리로 답변하면서도, 질문에 따라서는 강하게 반박하거나 길게 부연 설명하기도 했는데요.

구체적인 질문에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거나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의상실 비용도 박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적은 있다고 했지만, 다른 구체적인 질문에는 함구했습니다.

국회 측이 대통령으로부터 어떤 식으로 옷값을 받았느냐고 묻자 최 씨는 사생활은 얘기할 수 없다면서 답을 피했습니다.

그러면서 고영태 씨 명의로 빌린 의상실에 임대보증금과 월세를 최 씨가 내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고영태의 진술은 진실이 없다면서 대답이 곤란하다고 모르쇠로 일관했습니다.

앞서 최 씨는 증인신문 시작 30분 전쯤 호송차를 타고 이곳 헌재에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흰색 마스크를 하고 검은색 점퍼를 입은 채,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대심판정으로 향했습니다.

[앵커]
최 씨가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서 각종 이권 개입 여부를 묻자, 언성을 높이면서 반박했다고요?

[기자]
최 씨는 특히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각종 이권개입을 묻는 말엔 언성을 높이면서 적극적으로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특히 문화체육 관련 사업에는 어떤 이득이나 이권을 취한 적도 없다면서 논리의 비약이라고 생각한다고까지 반박했습니다.

이어, 미르와 더블루K, 어디를 통해서도 돈을 받은 적 없다면서 자신의 통장을 통해 이익을 받은 적이 없다고 언성을 높였습니다.

이어 국회 측이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의 통화내용 녹취록을 들면서 따지자, 일정 부분만 따서 얘기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오히려 국회 측을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현대차그룹 납품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 개입해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에 관해서 딸 정유라 씨가 다니던 초등학교 학생 학부형의 회사인 KD코퍼레이션이 대기업에 납품하도록 다른 사람에게 부탁했냐고 묻자, 대기업에 납품하게 해 달라고까진 않았다고 부인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KD코퍼레이션 사장 부인으로부터 샤넬백 등을 선물로 받은 적이 있느냐고 하자, 명절 선물 차원이라고만 짧게 답했습니다.

이어, 정호성 전 비서관으로부터 장·차관 인사 자료를 받은 적 있느냐는 질문엔 받은 적이 없다면서 압수된 컴퓨터가 어디서 나왔는지도 인정하지 못하겠다면서 증거 능력을 부인하는 취지로 답변했습니다.

지금까지 헌법재판소에서 YTN 최두희[dh0226@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