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송차에서 내리자마자...기자들도 당황한 최순실 발언

호송차에서 내리자마자...기자들도 당황한 최순실 발언

2017.01.25. 오후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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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영수 특검팀이 구치소에서 버텨오던 최순실 씨에 대해 오늘 오전 체포영장을 집행했습니다.

강제 소환된 최 씨가 특검 사무실에 도착해 조사를 받고 있는데요.

최 씨는 호송차량에서 내리자마자 작심한 듯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특검 사무실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이종원 기자!

현장에 있던 기자들도 많이 놀랐을 것 같은데, 최순실 씨 뭐라고 얘기한 겁니까?

[기자]
최순실 씨를 태운 호송차량이 오전 11시 15분쯤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는데요.

최 씨는 호송차량에 내릴 때부터, 평소 모습과 달랐습니다.

마스크도 쓰지 않았고, 고개를 숙이지도 않고 주위를 둘러보더니, 몇 발자국 띄자마자 고함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갑작스러운 발언에 현장 취재진도 모두,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일단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최순실 : 여기는 더이상 민주주의 특검이 아닙니다. 어린애와 손자까지 멸망시키겠다고 하고, 이 땅에서 죄를 짓고 살겠다고…, 자유민주주의 특검이 아닙니다. 그리고 박 대통령 공동책임을 밝히라고 자백을 강요하고 있어요. 이것은 너무 억울해요. 우리 애들까지 다, 어린 손자까지 이렇게 하는 것은….]

질문과 뒤섞여서 아주 명확하게는 들리지 않는데요.

다시 한 번, 짚어보면요.

먼저 '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앞서 강압 수사를 운운하며 특검 조사를 거부했었는데, 같은 맥락으로 해석됩니다.

또 특검이 어린애와 손자까지 멸망시키겠다고 했다, 이런 말도 했는데, 딸 정유라 씨에 대한 수사에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박 대통령과의 공동 책임을 밝히라고 자백을 강요했다는 발언이 눈에 띕니다.

삼성 뇌물 수사와 관련해, 자신이 박 대통령과 경제적 이익을 공유해 뇌물죄 공범으로 입건된 것에 대한 반박으로 해석됩니다.

최 씨는 결론적으로, 모두 억울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글쎄요, 검찰에 처음 출석했을 때, '죽을 죄를 지었다'고 했던 최 씨인데, 태도가 완전히 180도 바뀌었군요?

[기자]
최순실 씨 오늘 특검이 자백을 강요했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최 씨는 아직 특검에서 본격적인 조사를 받은 적이 없습니다.

수사 초기이던 지난달 24일 한 차례 소환됐었지만 당시엔 정보수집 차원에서 기초 조사만 진행됐습니다.

이후 6차례나 건강과 재판을 이유로, 또 최근엔 강압수사 주장을 내세우며, 특검 소환 통보에 불응했습니다.

결국, 특검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오늘 강제 소환에 나선 건데, 무려 한 달여 만에 특검에 나와 작심 발언을 쏟아낸 겁니다.

특검이 이미 구속된 최 씨에 대해, 이례적으로 다시 '체포영장'이라는 초강수로 맞서자 이에 불만을 품고 미리 계획했던 발언을 쏟아낸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오늘 그럼 최 씨 조사는 어떤 부분에 집중됩니까?

[기자]
최 씨 영장에 적시된 혐의는 '업무방해'입니다.

일단 최 씨 딸 정유라 씨의 이화여대 학사비리와 관련한 조사가 우선 진행됩니다.

이대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긴 했지만, 이대에 집중됐던 정부의 각종 재정 지원이 정 씨 특혜에 대한 대가였는지를 밝혀야 합니다.

최 씨의 입김이 작용한 건 아닌지를 캐는 과정에서 교육부나 청와대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영장이 집행되면 체포시한은 48시간입니다.

묵비권 행사를 예고한 최 씨 측과 입을 열게 하려는 특검과의 치열한 기 싸움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특검은 추후 조사 상황에 따라, 뇌물죄 등 다른 혐의도 적용해 추가로 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박영수 특검 사무실에서 YTN 이종원[jong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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