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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대부분이 쉬는 명절 연휴에도 뉴스는 계속돼야 하기에 기자들은 쉴 수 없다. 현장을 지키는 것은 기자들의 숙명이지만 때로는 예상하지 못한 고난의 연속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로, 험한 현장에서 자신의 몸을 던져 뉴스를 전한 기자들의 모습들을 모아봤다. 본인들은 진지해서 더 재밌는, YTN 기자들의 '중계 명장면' 모음이다.
(▲강진원 기자)
강진원 기자: 우리 특전대원들이 훈련을 받는 얼음물 속에 들어와 봤습니다. 살을 에는 듯한 추위가 느껴지는데요. 하지만, 우리 대원들은 적의 어떠한 도발도 반드시 격퇴하겠다는 강한 전투 의지를 불태우고 있습니다. (이야아악!!!!!!!)
지난 2011년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던 강진원 기자의 특전사 혹한기 훈련 방문 리포트다. 직접 반라의 모습으로 얼음에 몸을 담근 강진원 기자의 사진은 지금도 사내에서도 두고두고 회자하며 사내 짤방으로 요긴하게 쓰이고 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자신의 과거를 극혐하는 모양.
강진원 기자에게 당시 상황을 자세히 듣고자 인터뷰를 시도해봤지만, 강 기자는 "그날 일은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다"며 끝내 인터뷰를 거부했다.
(▲지환 기자)
KBS에 박대기 기자가 있다면 YTN에는 지환 기자가 있다. 지환 기자는 맨몸으로 폭염, 혹한, 폭우, 피라냐 출몰 지역 등 각종 험한 지역을 누비는 '고생하는 기자'의 산 증인이다. 사진 속 모습은 재작년, 80cm 폭설이 내린 강원도에서 서서히 냉동인간이 돼가는 지환 기자의 모습이다.
이 장면이 생각나는 이유는 뭘까...
식인물고기로 유명한 피라냐가 춘천에 출몰했을 때도 지환 기자는 저수지에 직접 발을 담가 가며 밤새 물을 빼는 현장을 지켰다. 그는 자신의 몸을 (미끼로) 바쳐가며 피라냐를 찾아보려 했지만, 더 이상의 피라냐는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김평정 기자)
지난 2012년 북상했던 초강력 제15호 태풍 볼라벤이 어느 정도 위력인지 김평정 기자가 직접 체험해봤던 중계 화면이다.
김 기자는 초속 30m의 강력한 바람에 눈을 감은 채 봉을 잡고 간신히 멘트를 이어갔다. 당시 이 화면으로 그는 네티즌에게서 '태풍을 평정한 김평정 기자'라는 긴 별명을 얻었다.
(▲고재형 기자)
태풍 중계는 기자들도 두려워하는 현장 가운데 하나다. 실제로 볼라벤 현장 중계를 나갔던 고재형 기자는 중계 도중 바람에 날아온 흙탕물을 삼키고 뒤집어쓰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 이럴 때는 고 기자처럼 흙을 삼키고 중계를 이어가면 좋다. 유 아 더 프로페셔널!
(▲송세혁 기자)
그런가 하면, 떠오르는 '삽질계의 다크호스' 송세혁 기자도 있다. 지난 19일 눈 폭탄이 쏟아진 강릉에서 송 기자는 '보다 생생한 눈 현장을 전하라'는 명을 받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생동감 있는 중계를 위해 고민하던 송 기자는 '도깨비의 검'과 같이 소중히 간직하던 삽을 가져와 실제로 눈을 퍼내는 시연을 했다. 군 복무 시절을 재연한 것일까?
말 그대로 몸을 던져 '삽질'하는 송 기자의 모습에 네티즌들이 매우 즐거워했다는 후문이다.
위에 소개된 기자 가운데에는 이제는 잊고 있던 오래전 화면이 기사화돼서 나갈 것이라는 사실을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얼굴이 일그러지고, 추위에 떨고, 식인 피라냐에 두려워하며 중계를 이어간 기록은 절대 '흑과거'가 아니며 직업 정신과 노력의 산물이라고 말하고 싶다.
앞으로도 험한 현장에서 몸을 던져 멋진 중계 화면을 만들어줄 기자들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YTN PLUS 정윤주 모바일 PD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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