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은 포켓몬고 하지마?" 때 아닌 금지령

"기독교인은 포켓몬고 하지마?" 때 아닌 금지령

2017.02.02. 오전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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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았다, 잡았어!" "포켓스톱 들렀다 가자!"

최근 번화가나 길거리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한물갔다'는 말이 무색하게 한국 시장에 상륙한 게임 '포켓몬고'의 열기는 뜨겁기만 하다. 설 연휴에만 700만 명이 넘는 동시 접속자 수를 기록하며 게임의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 진화를 통해 성장하는 ‘포켓몬고’)

폭발적인 인기와 달리 일부 독실한 기독교 신자들 사이에서는 때아닌 ‘포켓몬고 금지령’이 내려졌다. 진화를 통해 성장을 거듭하는 게임 속 포켓몬이 ‘다윈의 진화론’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기독교의 창조론 교리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포켓몬고를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은 이뿐만이 아니다.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통합한 증강현실 게임이기 때문에 ‘현실보다 가상의 쾌락에 빠질 위험이 크다’며, 금욕주의적 관점에서 포켓몬고를 멀리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 실제 교회에서 잡히는 포켓몬과 체육관이 위치한 교회의 모습)

각종 몬스터가 출연하고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 ‘포켓스톱’과 대결을 벌이는 ‘체육관’이 실제 교회에 많이 위치한다는 것을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포켓몬, 즉 ‘괴물’이 성스럽고 거룩한 교회에 출몰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것.

일부의 의견이지만 이처럼 다양한 이유에서 ‘기독교인이라면 교리에 어긋나는 포켓몬고를 당장 그만두어야 한다’는 주장이 각종 SNS에서 확산되며 네티즌들은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농담으로 하는 얘기인지 진담으로 하는 얘기인지 모르겠다”, “단지 게임일 뿐인데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는 이들과 “포켓몬고가 유행하는 걸 보니 세상이 갈수록 악해지는 것 같다”, “당장 게임을 지워야겠다”며 ‘포켓몬고 금지론’에 동조하는 이들이 양쪽으로 나뉘어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편 지난해 7월 포켓몬고 출시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슬람교 고위성직자 위원회는 ‘게임의 내용과 이미지가 이슬람 율법에 위배된다’며 실제로 포켓몬고 금지조치를 내린 사례가 있다. 이슬람교 근본주의자들의 경우 기독교 극우파처럼 진화론을 부정한다. 말레이시아 이슬람 지도자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례 언급하며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높은 인기를 증명하듯 종교적 논쟁부터 안전사고 급증 우려까지, 포켓몬고에 대한 다양한 문제와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YTN PLUS 김성현 모바일PD
(jamkim@ytnplus.co.kr)
[사진 출처 = The Toronto Star, CNET, Cross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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