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교과서 고등 한국사 최종본에 653건 오류"

지난달 31일 공개된 국정 역사교과서 최종본 오류가 고등 한국사에서만 650여 건에 이른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민족문제연구소와 전국역사교사모임 등 7개 단체가 모인 역사교육연대회의는 "국정교과서 고등 한국사 최종본에서 사실 오류 195건, 부적절 서술 328건, 편향서술 113건, 비문 17건 등 총 653건의 오류를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시대별로는 오류 224건이 발견된 일제강점기 오류가 가장 많았고, 이어 고고∼근대 126건, 현대 103건, 조선 98건 순이었다면서 이 가운데 29개 사례를 공개했습니다.

연대회의는 일례로 218쪽 '민립대학 설립운동의 목표' 부분에 안창호의 글 '동지들에게'를 같이 실은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글은 민립대학 설립운동과는 무관하며, 운동이 일어나기 전인 1921년에 쓰였는데 안창호가 민립대학 운동의 하나로 글을 쓴 것처럼 사실을 왜곡했다고 연대회의는 강조했습니다.

또, 발생 연도가 잘못 적혀있는 등 단순 오류부터 역사적 사실과 명백히 다른 사실 오류도 수두룩하다고 연대회의는 지적했습니다.

80쪽 '고려의 성립과 발전' 단원에서 태조가 후삼국 통일 이후 조세감면을 했다고 기술돼있지만, 태조는 건국 직후인 918년부터 조세감면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밖에 261쪽의 4·19 혁명 관련 설명도 이승만 정부를 옹호하는 쪽으로 편향되기 서술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연대 회의는 모든 분석 결과를 공개하지는 않겠다면서 교육부는 국·검정 교과서 혼용 추진 방침과 역사교과서 국정화 정책을 중단하라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