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이민 분위기에 유학생·교민 '전전긍긍'

美 반이민 분위기에 유학생·교민 '전전긍긍'

2017.02.06. 오전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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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른바 反 이민 정책이 미 연방법원의 제동으로 잠정 중단됐지만, 우리 유학생이나 교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특히 미국 사회 反 이민 정서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 미국행을 포기하는 일까지 빚어지고 있습니다.

이경국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 영주권자인 윤 모 씨는 지난달 미 LA 공항에서 미국 이민국의 경고를 받았습니다.

최근 이민법이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어 최악에는 영주권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으니 미국 체류 기간을 늘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10년 가까이 미국을 드나든 윤 씨였지만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윤 모 씨 / 미국 영주권자 : 자주 왔다 갔다 할 수 없을 것 같으니까…. 들어가면 몇 년에 한 번밖에 못 올 것 같아서 지금 걱정이 많이 되죠. 당황스러웠죠.]

이민 간 자식들을 따라 영주권을 신청하려던 부모는 예상치 못한 걸림돌이 생기는 건 아닌지 걱정이 앞섭니다.

[차명희 / 경기도 부천시 송내동 :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트럼프가 대통령 되고 나서부터는 너무 강하게 나오니까 수월하진 않겠다.]

미국에서 건설업체를 운영하는 대표도 필리핀 국적 직원들의 입국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미국 건설업체 대표 : 미국에서 내주는 일 할 수 있는 허가를 가지고 일을 시키는데 허가를 안 해준다고 하면…]

유학원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길게는 수개월 동안 준비한 유학이 모두 수포가 될 수도 있다는 걱정에 학생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아예 다른 나라로 목적지를 변경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성동현 / 유학원 대표 : 미국 비자와 관련해서 문의량이 점점 증가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미국 비자 발급에 지금까지 문제없었는지…]

취업 비자 발급요건을 강화한다는 내용의 행정명령까지 예고되면서 이미 유학 중인 학생들까지 긴장하고 있습니다.

[오양균 / 미국 유학생 : 실제로 졸업하고도 취업할 수 있는 환경들이 많이 사라질까 봐 그게 제일 우려가 되고 있습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반이민정책 탓에 교민과 유학생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YTN 이경국[leekk042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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