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특검' 고심하는 검찰

'포스트 특검' 고심하는 검찰

2017.02.25. 오전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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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사 기간이 연장되지 않으면 박영수 특검팀은 오는 28일로 70일간의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게 됩니다.

이제 특검에 앞서 최순실 게이트 수사를 이어왔던 검찰이 다시 바통을 넘겨받게 되는데요.

인력과 시간에 제한을 받지 않아 수사를 더 잘할 수도 있다는 분석과 함께 정치 일정을 앞두고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김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최순실 게이트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한 검찰은 현직 대통령을 사상 처음 피의자로 입건하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이영렬 / 당시 특별수사본부장(지난해 11월) : 대통령에 대해 현재까지 확보된 제반 증거 자료를 근거로 피고인 최순실, 안종범, 정호성의 여러 범죄 사실 중 상당 부분과 공모관계가 있는 것으로…]

검찰은 최순실 게이트를 처음 수사했던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를 중심으로 사건을 넘겨받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형사8부는 소속 검사 6명이 지난해 기소한 사건의 재판 업무만 맡고 있지만, 특검 파견 검사들을 충원받는 등 인력을 확대하며 수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인력과 기간에 제한을 받지 않아 ‘세월호 7시간의 비밀'이나 최순실 일가의 재산 증식 등 특검 단계에서 미진했던 수사에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검찰에 이어 특검에서도 사실상 무산된 박 대통령의 대면조사가 다시 추진될 지도 관심입니다.

한 차례 대면조사 추진이 불발된 중앙지검에서 다시 박 대통령의 조사를 맡기 부담스러워 한다는 평가가 있는 만큼, 대우조선해양 비리 수사를 마무리 한 대검찰청 산하 부패범죄특별수사단에 사건을 맡길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김기동 수사단장을 비롯해 특검에 파견돼 이재용 부회장을 구속하는데 큰 역할을 한 한동훈 부장검사 등이 모두 내로라하는 '특수통'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탄핵 심판 결과와 대선의 향배 등 정치 일정에 영향을 받아 수사가 잠정 중단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승환[k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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