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출발새아침] 新열풍 '인형뽑기' 해도 안 되는 이유 있었네~

[신율의출발새아침] 新열풍 '인형뽑기' 해도 안 되는 이유 있었네~

2017.03.09. 오전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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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율의출발새아침] 新열풍 '인형뽑기' 해도 안 되는 이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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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7년 3월 9일(목요일)
□ 출연자 : 하재근 문화평론가

- 인형뽑기 기계, 확률 조작할 경우 불법변조로 처벌받을 수 있어
- 최근 마구잡이식 인형뽑기 창업, 법 규정 잘 모르고 영업해 문제
- '대전 인형 뽑기방 습격 사건', 락 해제로 인형 싹슬이... 처벌은 어려울 것
- 인형뽑기, 1년 사이에 55배가 늘 정도로 난리
- 인형뽑기 인기있는 이유? 성취감과 오기, 손맛 때문에 중독성 강해
- 키덜트, 아날로그 감성도 인형뽑기 열풍의 이유
- 인형뽑기, 저렴한 돈으로 이익 얻는 일종의 불황용 취미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지난 달 5일이었죠. 대전의 한 인형 뽑기 가게에서 주인이 손님 2명을 경찰에 신고했는데, 그 이유가 뭐냐. 손님들이 2시간 만에 인형을 무려 200개 넘게 싹쓸이했기 때문이라 그러는데요. 그런데 이게 과연 처벌 대상인지, 적용할 수 있는 범죄 혐의는 있는 건지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전국적으로 열풍을 몰고 있는 ‘인형 뽑기’, 인기있는 이유가 뭔지 그리고 부작용은 어떤 게 있는지 전문가와 짚어 보겠습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하재근 문화평론가(이하 하재근): 네, 안녕하세요.

◇ 신율: 인형 뽑기 많이 하세요?

◆ 하재근: 많이 하냐고요? 저는 21세기에 접어든 이후로는 해본 적이 없는 거 같고요.

◇ 신율: 왜요?

◆ 하재근: 제가 이런 걸 굳이 해야 할 이유가, 하하. 그런데 90년대에 이게 잠깐 유행한 적이 있었는데 한 번 했는지 안 했는지 그게 기억이 안 납니다.

◇ 신율: 저는 굳이 해야 할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저는 하거든요.

◆ 하재근: 아, 하십니까?

◇ 신율: 저는 해요. 물론 뽑은 적이 한 번 밖에 없어요.

◆ 하재근: 제가 아는 분은 능력자가 돼서 굉장히 많이 뽑는 분도 있습니다.

◇ 신율: 그래요? 그런데 이게 대전 인형 뽑기방, 제가 방금 말씀 드렸죠. 주인이 손님 신고한 거요. 이 대전 인형 뽑기방 주인은 원래 1/30 확률로 뽑는 거다, 이렇게 진술해서 논란이 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확률이 이런 거면 이게 합법인지 불법인지 모르겠어요.

◆ 하재근: 이것을 그런 식으로 기계를 조작하면 관공서에 신고하고 손님들에게도 고지해야 하는데요.

◇ 신율: 1/30 확률이다, 고지를 해야 한단 말씀이죠?

◆ 하재근: 그렇죠. 이 기계는 조작된 기계입니다, 하고 신고해야 하는데 신고도 하지 않고 고지도 하지 않으면서 조작했다면 그건 불법 변조기 때문에 이게 법으로 엄격하게 처벌할 경우 2년 이하 징역, 2,000만 원 이하 벌금까지도 받을 수 있는데, 업주 분들이 워낙 브로커를 통해 마구잡이식으로 창업이 이뤄지다 보니까 법 규정 같은 걸 잘 모르고 수익만 극대화하기 위해 영업하는 분들이 많은 거 같습니다.

◇ 신율: 그런데 역으로 손님을 신고했지 않습니까, 이분이? 손님들이 왜 의심을 받았냐면 이게 락 해제라고 해서 이게 여덟 시 방향인가 네 시 방향으로 탁탁탁 네 번을 치면 그 다음에 이게 집는 힘이 생긴다, 역으로 조작된 기계를 이용하는 방법을 사용했다는 얘기가 있던데, 이것도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모양이죠?

◆ 하재근: 이른바 ‘대전 인형 뽑기방 습격 사건’으로 인해서 화제가 되고 있는 건데요. 네티즌이 말씀하신 것처럼 여러 가지, 어떤 조작된 기계의 락을 해제하는 방식을 공유하고 있단 거죠. 그런데 이게 경찰이 수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뭐라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땐 만약에 그 기계가 이러이러하게 낮은 확률이 나오도록 조작한 것이란 걸 공지한 상태에서 몰래 조작된 걸 깼다면 문제가 되지만 그게 아니라 그냥 놓여 있는 기계고 일정한 금액을 내고 능력껏 인형 뽑아 가세요, 라고 해서 손님이 돈 내고 능력껏 뽑아 간 건데 이걸 가지고 손님한테 과연 처벌할 수 있는가, 그래서 이게 기계가 조작됐단 걸 공지 안한 이상엔 손님을 처벌하긴 어렵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있습니다.

◇ 신율: 이게 주목을 받는 이유는, 사실 요즘 도처에 인형 뽑기 기계가 엄청 많아요. 그리고 저는 다른 예를 들면 게임기를 하는 것보단 재수가 좋으면 그래도 투자 대비 건지는 게 있잖아요. 예를 들면 그냥 게임을 하면 날리는 건데, 그래서 전 이런 걸 많이 하는데요. 그런데 이 인형 뽑기가 왜 이렇게 인기가 많다고 보세요?

◆ 하재근: 인형 뽑기가 지금 난리가 났는데요. 이게 작년 이맘때만 해도 한 스무 개 정도밖에 없었거든요. 올 들어 천 군데가 넘었습니다. 1년 사이에 55배가 늘 정도로 난리가 났는데 이렇게 인기가 있는 것은 뭔가 나를 위한 기쁨, 능력자, 덕후 반열, 이런 말이 있는데 기계에서 인형 뽑기가 굉장히 어려운 가운데 한 번 뽑았을 때의 성취감, 그리고 굉장히 내가 능력 있다는 느낌, 이런 게 사람들을 자극한다는 거고. 그리고 계속 안 뽑히니까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한 번 해보자고 하는 오기, 그리고 이게 또 적은 돈을 넣고 크게, 말하자면 이익을 얻는 듯한, 이게 도박이랑 비슷한 구조인데, 사람을 굉장히 짜릿하게 하고 손맛이 느껴지고 하다 보니까 사람이 결국 중독된다는 거죠. 그리고 또 요즘에 키덜트라고 해서 어른들도 뭔가 아이들 인형 같은 것에 집착하는, 그런데 이게 바로 옛날에 유행했던 인형들이다보니까 키덜트한테 굉장히 또 소구를 하는 거고. 이게 요즘 불황이고 사람들도 어렵고 한데 옛날 어렸을 때 놀던 인형 가지고 유치하게 놀다 보면 그거 자체가 사람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뭔가 위로를 주는 아날로그 감성 같은 게 있는 거고. 또 이렇게 저렴한 돈을 내고 뭔가 이익을 취득하는 걸 불황용 취미라고 하는데, 일본도 90년대 버블 꺼지고 굉장히 상황이 어려워졌을 때 인형 뽑기방이 유행했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지금 불황이고 어렵고 하다 보니 여기서 인형을 뽑아서 경제적인 이득을 취하는, 중고시장에 다시 파는 신 보부상 이런 거까지 나오다 보니까 인기가 있는 거 같습니다.

◇ 신율: 알겠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절제를 잘해야 한다는 거죠.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하재근: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하재근 문화평론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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