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산 넘은 검찰...이번 주부터 박 前 대통령 조사 재개

큰 산 넘은 검찰...이번 주부터 박 前 대통령 조사 재개

2017.04.02. 오전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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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과 함께 검찰의 수사에도 본격적으로 탄력이 붙을 전망입니다.

검찰은 이번 주부터 박 전 대통령을 조사하며, 남은 국정농단 수사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김태민 기자!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 어떻게 진행될 전망입니까?

[기자]
우선 검찰은 휴일인 오늘까지 서울구치소에 있는 박 전 대통령에게 신병을 정리할 시간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박 전 대통령 스스로 혐의를 완강히 부인해온 만큼 구속에 대한 충격도 클수 밖에 없는데요, 일단 심경을 가라앉힐 시간을 준 뒤 내일 이후부터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박 전 대통령의 구속 시한은 최대 20일입니다.

더구나 오는 4월 17일 시작되는 대선 선거운동에 앞서, 박 전 대통령을 재판에 넘길 예정이기 때문에 마냥 시간을 끌 수는 없습니다.

이에 따라 오는 3일을 전후해 박 전 대통령의 혐의에 대한 보강조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앞으로 검찰수사는 어디에 초점이 맞춰질까요?

[기자]
이미 검찰과 특검 조사를 거치면서 박 전 대통령에게는 13가지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대기업으로부터 미르와 K스포츠 재단에 774억 원의 거액을 강제 출연하게 하고, 이 가운데 삼성에는 대가성 있는 돈까지 받았다는 게 요지입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대면조사와 구속 전 피의자 심문 내내, 억울하다는 입장을 내세워 왔습니다.

그 결과, 증거인멸의 우려가 인정되면서 구속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후 박 전 대통령의 심경 변화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주장이 법원으로부터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황에서 법리적인 대응 전략을 수정하는 것이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즉, 이후 조사 과정에서 검찰이 내세우는 증거와 사실관계 일부를 인정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검찰은 이런 부분에 집중해 혐의 입증을 보다 탄탄히 할 수 있는 진술을 이끌어 내는 데 집중할 방침입니다.

[앵커]
박 전 대통령의 조사 방식에도 관심이 높은데요, 방문조사 형식이 유력하죠?

[기자]
박 전 대통령은 파면되긴 했지만, 여전히 전직 대통령 신분으로 경호를 받는 대상입니다.

이 때문에 지난달 검찰 소환조사와 영장실질 심사 과정에서도 청와대 경호실과 경찰의 근접 경호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구속으로 구치소에 수감 되면서 사정은 조금 달라졌는데요, 그렇다고 해서 앞으로 박 전 대통령을 검찰청사로 매번 불러 조사하기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습니다.

우선 구치소와 청사를 오갈 때마다 언론에 노출되는 부담이 생기는데 그렇다고 해서 일반 수감자들과 다른 특별 대우를 하기도 어렵습니다.

또 박 전 대통령이 건강 상의 문제 등을 이유로 소환을 거부할 경우, 강제로 구인하는 방법도 까다롭습니다.

앞서 검찰은 이런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지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는데, 검사와 수사관들을 구치소로 보내 조사하는 방문 조사 형식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다른 국정농단 사건 수사는 어떻게 진행될까요?

[기자]
일단 검찰이 박 전 대통령을 구속하면서 가장 큰 산을 넘었기 때문에 남은 수사도 어느 정도 탄력을 받게 될 전망입니다.

검찰 2기 특수본은 특검으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뒤로, 속전속결로 수사를 전개해왔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삼성 이외의 다른 대기업에도 뇌물 혐의가 적용될 수 있을 것인가 입니다.

SK와 롯데 등은 재단 출연금을 추가 지원하기로 약속을 했는데, 이 돈이 기업의 민원을 해결하는 대가였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입니다.

SK의 경우엔 당시 수감 중이던 최태원 회장의 사면과 면세점 사업 재선정 특혜의 대가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이미 최 회장을 비롯한 고위 임원들이 검찰에 줄소환 돼 조사를 받았는데요, 롯데 등 다른 대기업도 조만간 같은 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다른 대기업들을 조사한 내용과 박 전 대통령의 추가 진술을 대조하면서 구체적 혐의를 찾는 데 집중할 전망입니다.

[앵커]
우병우 전 수석의 수사도 남아있죠?

[기자]
끝내 특검도 찾아내지 못했던 우병우 전 수석의 비리 혐의.

검찰은 어떻게든 이번 특수본 수사를 통해 남은 의혹을 전부 해소하겠다는 의지가 강합니다.

이에 따라 우 전 수석에 대한 수사도 그동안 속도를 내왔는데요,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구속 수감된만큼 우 전 수석 수사도 힘을 낼 것으로 보입니다.

우 전 수석은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직하면서 공무원 인사 등에 과도하게 개입해, 이른바 찍어내기 인사를 주도해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미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사무실까지 압수수색 하며, 증거 확보에 주력해왔습니다.

또 '제 식구 감싸기' 논란을 일축하기 위해서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했던 파견 검사들 또한 최근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그동안 확보한 증거와 참고인 진술 등을 토대로 혐의 전반을 세세하게 보강한 뒤, 곧 우 전 수석을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YTN 김태민[tm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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