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前 대통령 구속 후 첫 조사...모레 우병우 소환

박 前 대통령 구속 후 첫 조사...모레 우병우 소환

2017.04.04. 오전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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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후 나흘 만에 서울구치소로 방문해 첫 대면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오늘 조사에는 지난달 조사를 담당했던 한웅재 부장검사가 투입된 가운데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김태민 기자!

박 전 대통령 조사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검찰은 오늘 오전 10시부터 서울구치소에 찾아가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전직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신문을 받는 건 21년 만에 처음입니다.

구속 후 나흘 만에 이뤄지는 첫 조사인데요, 오늘은 지난달 대면조사를 담당했던 한웅재 부장검사가 투입됐습니다.

한 부장검사는 오전 9시 20분쯤 검사 1명, 여성 수사관 1명과 함께 서울구치소로 도착했는데요,

준비를 마치고 오전 10시부터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보다 앞서 아침 8시 40분쯤에는 박 전 대통령 측 변호인 유영하 변호사도 구치소 정문을 통과했는데요.

유 변호사는 지난달 대면조사에 이어 오늘 조사에도 박 전 대통령과 함께 조사실에 동석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조사는 구치소 사정 등을 이유로 늦은 밤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오후 6시 전에는 종료될 예정입니다.

애초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을 청사로 다시 불러 조사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심리적 상황과 경호 문제 등을 고려해달라는 변호인 측 요구를 받아들여 방문 조사를 결정했습니다.

검찰은 보강조사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이 받고 있는 뇌물수수 등 혐의 전반의 사실관계를 보다 세세하게 파악한다는 방침입니다.

그동안 혐의를 완강히 부인해왔던 박 전 대통령이 오늘 구속 후 첫 조사에 어떤 태도를 보일지도 주목됩니다.

구속 직후에도 억울함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런 태도가 구속을 자초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만큼, 대응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일부 사실관계를 인정하면서 쟁점의 여지가 있는 뇌물 혐의에 대해서는 이후 법리 다툼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검찰은 대선 선거운동이 정식으로 시작되는 오는 17일 전까지 박 전 대통령을 재판에 넘길 방침인데요.

오늘 조사에 박 전 대통령의 진술 태도 등에 따라 앞으로도 몇 차례 더 조사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앵커]
우병우 전 수석에 대한 소환조사도 예정돼있죠?

[기자]
어제 단독보도로 전해드렸듯이 검찰은 모레 우병우 전 수석을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이로써 우 전 수석은 지난해 검찰과 올해 초 특검에 이어 3번째 소환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우 전 수석은 민정수석으로 근무하면서 주어진 직무 권한을 넘어서 공무원 인사 등에 과도하게 개입한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아울러 지난 2014년 민정비서관 시절에는 세월호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의혹만 무성했던 우 전 수석의 수사를 마무리 짓고 가겠다는 의지가 강한데요.

실제로 특검에서 사건을 넘겨받은 뒤 지금까지 우 전 수석 혐의와 관련된 인물만 50명 가까이 조사하는 등 강도 높은 수사를 이어왔습니다.

또 어제는 세월호 수사과정에서 우 전 수석으로부터 외압을 받은 의혹으로 윤대진 부산지검 2차장검사를 소환 조사하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그동안의 수사를 통해 우 전 수석의 혐의가 충분히 드러난 것으로 판단하고 소환 조사를 마친 뒤 구속 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YTN 김태민[tm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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