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송환 거부' 정유라 남은 수사는?

[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롯한 국정농단 사범 가운데 유일하게 수사를 피한 인물, 바로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입니다.

덴마크에 구금 중인 정 씨는 최근 법원의 송환 결정에 불복하면서 기약 없는 외국 생활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김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는 국정농단 사태의 중심에 있는 인물입니다.

승마 국가대표 선발 등에 각종 특혜를 받아왔고, 삼성은 정 씨에게 수십억 대 맞춤형 지원까지 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또 이화여대 입학과 학사 관리에서도 특혜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관련 인물들이 줄줄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하지만 정작 정 씨는 해외 도피 생활을 벌이며 수사를 피해왔고, 현재는 덴마크에서 붙잡혀 구금된 상태입니다.

정 씨는 덴마크 법원의 국내 송환 결정에 불복하며 항소해 귀국은 다시 기약 없이 미뤄지게 됐습니다.

정 씨는 승마 지원과 학사 특혜 등 대부분 범죄가 어머니 최 씨의 결정에 따른 것일 뿐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받는 혐의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는데, 그동안 국내 수사 과정 등을 지켜보며 치밀하게 준비해 온 흔적이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앞서 특검은 정 씨에 대해 두 차례에 걸쳐 체포 영장을 발부받은 뒤, 남은 수사를 검찰로 넘겼습니다.

특히 수사 기간 종료 전, 새로 발부받은 정 씨의 체포 영장 시한은 정 씨 혐의의 공소시효가 끝나는 시점으로 정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정 씨의 국내 송환과 동시에 체포 영장을 집행해 곧바로 수사를 개시할 전망입니다.

그러나 정유라 씨가 국내 송환을 거부하며, 버티기에 들어가면서 정 씨에 대한 수사가 마지막 과제로 남게 됐습니다.

YTN 김태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