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도 뜰 수 없는 한밤, 물 배낭 메고 '사투'

헬기도 뜰 수 없는 한밤, 물 배낭 메고 '사투'

2017.06.02. 오후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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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산불은 거센 바람을 타고 두 시간 만에 수락산 정상을 삼켰습니다.

헬기도 뜰 수 없는 한밤, 소방대원은 물론 구청 직원들과 주민들까지 물 배낭을 메고 불과 사투를 벌였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수락산 5부 능선에서 시작된 불길은 꼭대기 귀임봉까지 맹렬히 번졌습니다.

정상을 삼키는 데까지 단 두 시간, 초속 5m 강풍을 타고 번지는 화마에 소방당국은 밤새 사투를 벌였습니다.

물을 가득 채운 배낭을 메고, 줄지어 산길을 오르며 꺼진 불씨를 꼼꼼하게 처리합니다.

산세가 험한 탓에 암벽등반을 방불케 하지만, 밀어주고 끌어주며 최후 방어선 역할을 해냈습니다.

숨이 턱까지 차올라도, 소방대원과 구청 직원은 물론 지역 주민들까지 2천300여 명이 일사불란하게 화마를 막아냈습니다.

[소방대원 : 조금 힘드시더라도 힘내시고, 한 번만 더 해주세요.]

다행히 바람이 잦아들면서 화재 발생 다섯 시간 만에 큰 불길을 잡았습니다.

[최성희 / 서울 노원소방서 소방행정과장 : 초속 5m 이상의 강풍이 불었고요. 급속하게 화세가 번졌습니다. 장비를 운반하는 데도 좀 애로사항이 있었습니다.]

야속한 강풍을 타고 순식간에 잿더미가 된 수락산, 하지만 몸을 아끼지 않고 사투를 벌인 진화 인력 덕분에 더 큰 화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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