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6시간 운전...'도로 위 흉기' 과로 버스

하루 16시간 운전...'도로 위 흉기' 과로 버스

2017.07.11. 오전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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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9일 경부고속도로에서 광역버스 운전기사가 졸음 운전을 해 50대 부부가 숨지는 참변이 일어났습니다.

버스기사가 하루 16시간 이상 운전대를 잡는 과로 운전으로 인해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한영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9일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에서 경기도와 서울을 오가는 광역버스가 앞서 가던 승용차를 덮쳐 50대 부부가 숨지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버스 운전기사가 졸음 운전을 한 것이 사고의 원인이었습니다.

이 버스 운전기사는 하루 16시간 가량 이틀 일한 뒤 하루 쉬는 방식으로 일해왔는데, 사고가 나기 하루 전에도 밤 11시 넘게까지 18시간 이상을 일하고 다음날 아침 7시에 출근해 운행하다 사고를 냈습니다.

외국의 경우 시민의 생명을 책임지는 대중교통 기사가 장시간 운전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일본과 유럽은 하루 최대 운전시간을 9시간으로 제한하고, 미국의 경우에도 8시간 휴식을 취한 경우에 한해 하루 최대 10시간까지 운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노사가 합의하면 얼마든지 초과 근무할 수 있도록 예외가 적용돼 하루 16시간 이상 '과로 운전'으로 인해 언제 '도로 위 흉기'로 돌변할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졸음 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매년 2천5백여 건 발생해, 한해 100명 이상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졸음운전 사고의 경우 치사율이 14%로 일반도로의 두배에 가깝습니다.

졸음운전으로 인한 끔찍한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일일 운전시간을 엄격히 제한하고 사고방지를 위한 안전장치 도입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한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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