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GOD)뚜기, 청와대 초청받다

갓(GOD)뚜기, 청와대 초청받다

2017.07.24. 오후 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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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을 다시는 익살스러운 얼굴이 그려진 이 상표 모르는 분 없으시죠?

식품기업으론 설명할 필요 없이 유명하지만 자산 규모만 보면 재계 순위 100위에도 못 드는 중견기업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쟁쟁한 대기업들과 함께 청와대 초청을 받았습니다.

이유는 소비자들이 붙여준 별명, 갓뚜기 속에 숨어 있습니다.

갓뚜기란 별명은 여러 가지 미담이 알려지면서 붙게 됐습니다.

미담 가운데 천오백억 상속세를 아무런 편법을 동원하지 않고 모두 납부한 일화가 유명한데요.

지난해 12월, 선대회장 고 함태호 명예회장의 별세로 함영준 현 회장이 주식을 상속받으면서 상속세 천5백억 원을 5년에 걸쳐 완납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동안 재벌들의 상속세를 줄이려는 편법 증여에 익숙했던 국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이런 미담들은 오뚜기가 먼저 나서서 홍보한 적이 없습니다.

왼손이 한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라는 철학을 철저히 지켜왔는데요.

창업주 고 함태호 명예회장의 선행들이 사후에 뒤늦게 알려져 화제를 모았습니다.

심장병 수술비가 없어 목숨을 잃은 신생아의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는 24년이나 어린 환자들의 수술비를 지원해 온 건데요.

지금은 아들 함영준 회장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서 후원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함태호 명예회장은 무려 3백억 원대의 주식을 2015년 밀알복지재단에 몰래 기부한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역시 오뚜기는 오래 전부터 실천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3월 말 기준 전체 직원 3099명 중 기간제 근로자는 단 36명으로 정규직 비율 거의 100%에 육박했습니다.

더구나 마트에서 시식을 담당하는 사원까지 정규직으로 채용했는데요.

이에 따라 신을 뜻하는 단어 '갓'에 오뚜기를 합성한 단어, '갓뚜기'라는 별칭까지 얻게 됐습니다.

오뚜기의 선행이 알려지며 누리꾼들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제부터 마트가면 오뚜기 제품으로 사야겠다"

"오뚜기! 이런 회사야말로 진짜 '기업'이다!"

라면서 모범적인 활동을 보인 오뚜기를 칭찬하는 댓글이 많았고요, "다른 기업들 오뚜기보고 느끼는 것 없나"라며 편법을 일삼는 기업에 일침을 날리는 댓글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청와대의 파격적인 초청에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오뚜기.

편법은 철저히 외면하고 선행은 남몰래 꾸준히 이어온 결과가 결국 빛을 발한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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