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아무도 그 학생이 죽어가는 것을 알지 못했다"

[자막뉴스] "아무도 그 학생이 죽어가는 것을 알지 못했다"

2017.11.22. 오후 8:1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생수 공장에서 현장실습을 하고 있던 특성화고 학생 이 모 군이 분주하게 자동화 기계 주변을 돌아다닙니다.

그런데 기계 하나가 갑자기 오작동을 일으키고 이 군은 다급하게 다가가 이곳저곳을 살펴봅니다.

바로 그때 거대한 기계가 갑자기 내려오고, 학생은 기계에 끼어 빠져나오지 못합니다.

학생이 고통받으며 의식을 잃어가기까지 몇 분이 흘렀지만, 같이 일하던 직원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본인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사고가 나면 자동으로 울려야 할 비상벨이 공장 안에 아예 없었기 때문입니다.

[사고 공장 관계자 : 없었던 것으로 생각이 돼요. (비상) 벨이 울렸다는 얘기는 저는 듣지는 못했거든요.]

실습생에 불과한 이 군 가까이에 해당 업무를 책임지고 학생을 관리해야 하는 직원도 없었습니다.

[이 모 씨 / 사고 학생 아버지 : (얼마 전에 아들이) 하는 소리가 '아빠, 나한테 가르쳐주던 부장인가 그분이 월요일 아침에 보니까 보따리 싸서 집에 가버렸어.' 그만뒀다고. 사수예요. 그 사람이. '그러면 그 사람이 없으면 누가 (기계를) 고치는데?' '내가 해.']

또 현장실습에 나간 특성화고생은 하루 최대 8시간까지만 일을 시킬 수 있다는 규정은 아예 무시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회사 측은 큰 문제로 인식조차 하지 않습니다.

[사고 공장 관계자 : 이 단순 작업에 우리 공장에서 둘이 붙어 앉아서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잖아요. (초과 노동 부분은) 엄밀하게 잣대를 들이대면 맞는 말씀이긴 한데 대부분 (회사가) 그 규정을 지키면서까지 일을 하는 것이 쉬운 일이겠느냐는 생각은 듭니다.]

이 군은 사고 후 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졌지만 결국 10일 만에 꽃다운 삶을 마감했습니다.


취재기자 : 김주영
촬영기자 : 박정호
영상편집 : 주혜민
자막뉴스 제작 : 류청희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