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측정소 80%, 기준보다 높은 위치

미세먼지 측정소 80%, 기준보다 높은 위치

2018.01.15. 오전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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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호흡하는 높이에 설치돼야 할 미세먼지 측정소 가운데 80%가량은 엉뚱한 높이에 놓여있어서 실제로 체감하는 농도와 예보가 다르게 측정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이 입수한 환경부의 분석 자료를 보면 지난 2016년 말 기준으로 미세먼지를 측정하는 도시대기측정소 264곳 가운데 설치·운영 지침을 지킨 곳은 46곳에 그쳤습니다.

지침은 측정구의 높이를 사람이 생활하고 호흡하는 높이인 1.5m에서 10m를 지키되, 불가피한 경우에도 30m를 넘기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국 대기측정소 측정구의 높이는 평균 14m로 아파트 6층 높이 정도로, 10m에서 15m 사이가 117곳이었고, 15m에서 20m인 측정소도 75곳이나 됐습니다.

비정상적으로 높은 위치에서 측정해서 실제 지상에서 체감하는 미세먼지 농도보다 낮게 측정된다는 결과가 나오자 환경부는 지난 10일 측정구 높이가 불가피한 경우라도 20m를 넘을 수 없도록 지침을 개정했습니다.

송 의원은 국민이 미세먼지 측정을 신뢰할 수 있도록 정부가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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