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비자금 혐의' 조현준 효성 회장 밤샘 조사 뒤 귀가

'100억 비자금 혐의' 조현준 효성 회장 밤샘 조사 뒤 귀가

2018.01.18. 오전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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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백억 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검찰에 소환된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밤샘 조사를 받고 오늘 새벽 귀가했습니다.

검찰은 조 회장의 진술 등을 검토한 뒤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최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지친 표정으로 검찰 청사를 빠져나옵니다.

어제(17일) 오전 검찰에 소환된 지 20시간 만입니다.

혐의를 인정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수고했다는 말만 남겼습니다.

[조 현 준 / 효성그룹 회장 : (수백억대 횡령과 배임 혐의받으셨는데 인정하셨나요?)….(오랜 시간 조사받으셨는데 심경 한 말씀 부탁합니다.)네. 수고하셨습니다.]

검찰은 조 회장이 지위를 이용해 회사에 수백억 손해를 끼친 혐의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조 회장은 백억 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 납품과정 중간에 유령회사를 끼워 넣어 일종의 통행세를 받는 수법을 쓴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또 자신이 지분을 가진 부실 계열사에 효성이 수백억 원을 부당지원하게 해 손해를 끼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미인대회 출신 등 이삼십대 여성 4명을 허위로 채용해 5천에서 7천만 원 상당의 연봉을 준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앞서 비자금 조성 과정에 관여한 혐의로 효성그룹 건설 부문의 박 모 상무는 지난해 말 이미 구속됐지만, 중간 유령회사의 대표이자 조 회장의 측근인 홍 모 씨는 두 차례 청구된 영장이 모두 기각됐습니다.

조 회장은 과거에 두 차례 징역형을 선고받았는데, 한 번은 이명박 정부 말기에 사면됐고 두 번째는 1심에서 집행유예 3년을 받아 현재 항소심 중입니다.

검찰은 조 회장의 진술 등을 검토한 뒤 조만간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YTN 최두희[dh022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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