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출발새아침] 올겨울 마지막 한파...이번 주가 고비, 내 몸 지키는 방법은?

[신율의출발새아침] 올겨울 마지막 한파...이번 주가 고비, 내 몸 지키는 방법은?

2018.01.24. 오전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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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8년 1월 24일 (수요일) 
□ 출연자 :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오한진 을지대 가정의학과 교수

반기성
-지구온난화에 따른 혹한 
-오늘 아침 서울 기온, 평년보다 10도 이상 낮아 
-추위↑ 미세먼지↓, 추위와 미세먼지 정반대로 움직여
-2월 중순부터 평년기온 회복, 한차례 꽃샘추위 있지만 이 정도 한파 없을 것
-평창올림픽 기간 평년기온과 비슷, 경기 진행에 괜찮을 것
-이번 혹한 고비만 잘 넘기면 돼

오한진
-겨울철, 호흡기질환자, 그다음 바이러스성 식중독 환자 많아
-밖에서 일하는 분들, 중간 중간 체온 올려야...저체온증으로 인한 사망 위험
-따뜻한 음식의 온도가 우리 몸 에너지로 작용, 섭취 중요
-12월부터 A,B형 독감 유행, WHO 올해 독감 바이러스 예측 실패
-독감은 감기약 먹는다고 낫지 않아, 독감약 따로 먹어야
-실내외 온도 차 클 경우, 독감 걸릴 확률 높아
-추울 때, 야외 운동 절대 하면 안 돼
-술도 위험, 술 먹을 때 열나는 것에 속으면 안 돼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지금 시민분이 이런 말씀하셨죠. “추워야지. 춥지 않으면 여름이지”라는 말씀하셨는데, 그런 마음을 가지고 이번 추위를 견딜 수밖에 없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사실 오늘 아침 보면 추워도 너무 춥습니다. 최강한파라는 말이 진짜 부족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궁금해질 수밖에 없죠. 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추울 건지, 그리고 이렇게 추울 때일수록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전문가 차례로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날씨 전문가시죠. 케이웨더 반기성 예보센터장, 전화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센터장님, 안녕하십니까.

◆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이하 반기성): 안녕하세요.

◇ 신율: 이거 왜 이렇게 추워요, 오늘? 다음주 초까지 춥다고 그러죠?

◆ 반기성: 네.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지구온난화죠. 지구온난화로 인해서 겨울 기압대의 이상적인 형성이 이루어지면서 북극 한기가 우리나라 쪽으로 남하해왔기 때문입니다.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상승하면 북극 빙하가 많이 녹아요. 이렇게 되면 북극 기온이 상승하지 않습니까. 이럴 경우 북극의 한기를 막아주고 있는 제트기류가 약해집니다. 그러면 제트기류는 북극하고 중위도 간의 기온차가 커질수록 강해져서 이럴 경우 북극의 한기를 막아주는데, 북극의 기온이 올라가다 보면 상대적으로 제트기류가 약해지다 보니까 남쪽으로 내려옵니다. 이때 제트기류가 내려오는 지역은 북극 한기가 같이 내려오기 때문에 바로 오늘 같이 이런 혹한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죠.

◇ 신율: 이게 요새 진짜 ‘서베리아’라는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서울+시베리아 이래가지고 서베리아라는 얘기가 나오는데. 그런데 어떻게, 해가 갈수록 겨울에는 이렇게 춥고, 여름에는 또 35도 이상으로 올라가고. 이게 진짜 정상이 아니에요.

◆ 반기성: 그렇죠. 어차피 기후변화의 특징이라는 것이 상당히 비정상적이라는 것이죠. 예를 들어서 서베리아 말씀하셨는데, 지난번에 왜 서울이 모스크바보다도 오히려 더 추웠다, 이런 얘기도 있었지 않습니까. 그런데 서울의 1월 평균최저기온이 영하 5.9도입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일찍에는 영하 16.2도니까 10도 이상 낮은 거죠, 평년보다. 그런데 모스크바 같은 경우에는 1월 평균최저기온이 영하12.2도예요. 그러니까 서울보다 6도 이상 더 춥거든요. 일단 그런 특징은 있고요. 다음에 실제로 평균기온을 보면 해가 갈수록 기온은 조금씩 올라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뭐냐면 지구온난화라는 기후변화의 특징이 진폭이 커진다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평균기온은 조금씩 올라가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여름에는 폭염일수도 강해지고, 

◇ 신율: 겨울-여름 온도 차이가 50도 이상 나는 거죠.

◆ 반기성: 네, 올라가고. 겨울에는 오히려 추울 때 더 밑으로 내려간다는 거죠, 추위가. 그러니까 강력한 한기가 남하하게 되면 오히려 지난해보다도 더 추워질 수 있다는 것, 이런 것들이 어떻게 보면 기후변화의 특징 중 하나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 신율: 그렇군요. 아까 센터장님께서 ‘북극 한기가 남하했다’ 이런 말씀하셨는데, 결국 지금 우리가 북극 공기를 마시면서 북극에 있는 거나 마찬가지네요. 그렇죠?

◆ 반기성: 그렇다고 볼 수 있죠.

◇ 신율: 그런데 북극에는 미세먼지 없잖아요.

◆ 반기성: 네, 그렇습니다.

◇ 신율: 그러니까 추우면 미세먼지 없고, 날씨 풀리면 미세먼지가 와서 또 집에 있어야 하고. 이게 뭔지 모르겠어요.

◆ 반기성: 네. 그런데 이번 주 미세먼지 예보를 보면 좋지 않습니까, 계속. 이게 바로 강한 바람과 추위가 닥쳐왔기 때문이죠. 겨울에는요. 추위하고 미세먼지는 정반대로 움직여나갑니다. 추위가 오면 바람이 강해지기 때문에 미세먼지가 확산돼서 농도가 낮아지고요. 그러나 날씨가, 지난주에 날씨가 따뜻해지다 보니까 미세먼지 농도가 올라갔지 않습니까. 이건 뭐냐면 이동성고기압권 내에서 대기가 안정되고 안개가 끼고 바람이 약해지다 보니까 미세먼지가 정체되고 축적되거든요. 그래서 농도가 급상승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추울 때는 미세먼지 농도는 좋습니다. 따뜻해지면 미세먼지 농도가 다시 높아지겠죠.

◇ 신율: 그렇군요. 그러니까 춥지 않으면 미세먼지 오고, 미세먼지 안 오면 춥다는 얘기고, 이런 얘기군요, 결국.

◆ 반기성: 네, 그렇습니다.

◇ 신율: 지금 이번 한파 다음 주까지 이어진다고 그러죠. 맞습니까?

◆ 반기성: 네, 그렇습니다. 케이웨더에서는 올 겨울에, 일단 이번 추위는 아주 강력한 영하 15도 내외는 이번 주말까지, 그다음에 평년보다 추운 것은 다음 주 중반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는데. 일단 2월 중순부터는 평년기온하고 좀 비슷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때부터 3월까지 사이에 기온이 좀 큰 폭으로 떨어지는, 예를 들어 꽃샘추위 같은 건 있겠지만, 이번 같이 그렇게 강력한 한파는 없을 것으로 이제는. 올겨울 추위에서 이번 주에 가장 추울 것으로 그렇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 신율: 그런데 센터장님, 2월 9일인가요? 평창 올림픽 하잖아요. 눈은 좀 많이 와줘야 할 것 같은데요, 강원도 지역에.

◆ 반기성: 너무 많이 오는 것도 안 좋고요. 추운 것도 안 좋습니다. 실제로 2010년에 벤쿠버 올림픽이나 2014년 소치 올림픽 때 문제가 됐던 게, 이때 비가 내리고 기온이 영상 10도였고 눈은 다 녹아버렸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굉장히 애를 먹었죠. 눈 수송작전을 벌이고. 그런데 이번 평창 같은 경우에는 날씨가 괜찮을 것으로 봐요. 통상 눈이 내리는 설상 종목 같은, 실외 이런 경우는 영하 5~10도 정도일 때가 가장 좋거든요. 그런데 일단 평창 올림픽이 열릴 기간 정도는 평년기온과 비슷할 걸로 보기 때문에 설상 실외 종목이 열리는 산악지역의 기온도 가장 좋은 기온에 ±5도 정도 오차 이내로 좋을 것으로 보고요. 눈도 폭설이 내리면 오히려 안 좋거든요.

◇ 신율: 그렇겠죠. 또 눈 치우느라고.

◆ 반기성: 네. 그래서 어느 정도 진행하는 데는 괜찮지 않겠느냐, 그렇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 신율: 그렇군요. 그런데 이 추위가 오늘내일모레, 영하 15도 이하로 내려가는 게 다음 주초까지라는 얘기죠?

◆ 반기성: 영하 15도 내외는 이번 주말까지고요. 평년기온보다 낮은 것은 다음주 중반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그렇게 예상합니다.

◇ 신율: 그리고 3월 정도까지는 그래도 계속 춥겠죠, 이 정도 추위는 아니더라도?

◆ 반기성: 그렇습니다. 3월까지는 아무래도 평년과 기온은 비슷하다고 하더라도 어차피 꽃샘추위라든가 추위가 진폭이 크게 떨어질 때가 있거든요. 다만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이번 같이 이런 혹한은 아니라는 것이죠.

◇ 신율: 그러니까 이번 고비만 넘기면 그래도 괜찮을 것이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그렇죠?

◆ 반기성: 네, 그렇습니다.

◇ 신율: 그렇죠.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런 말씀이시네요.

◆ 반기성: 맞습니다.

◇ 신율: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반기성: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케이웨더 반기성 예보센터장이었고요. 이어서 한파 속 건강관리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을지대 가정의학과 오한진 교수,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오한진 을지대 가정의학과 교수(이하 오한진): 안녕하세요.

◇ 신율: 추우시죠? 당연히 의사분들도 춥기는 춥죠.

◆ 오한진: 정말 춥습니다.

◇ 신율: 그런데 이 추운 날씨에 병원 환자들은 오히려 늘죠?

◆ 오한진: 많이 늘죠.

◇ 신율: 많이 늘죠? 어떤 질환으로 보통 가세요?

◆ 오한진: 우선 독감이나 감기 같은 호흡기질환자가 굉장히 많고요. 두 번째는 겨울인데도 불구하고 바이러스성 식중독 환자가 좀 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응급실 쪽에는 심내혈관질환자들, 그래서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증 같은 환자들이 늘고 있고요. 또 한랭질환이라고 하는 환자들도 아주 많지는 않지만 늘고 있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 신율: 교수님, 한랭질환이 뭐예요?

◆ 오한진: 한랭질환이라는 것은 추위 때문에 우리 몸의 온도가 떨어져서 생기는 증상, 질병 이런 걸 얘기하는데요. 우리 몸의 온도가 심부체온, 안쪽의 체온이 36.5도인데, 이 온도가 35도 이하로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병을 말합니다.

◇ 신율: 35도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는 그러니까 이게 추운 외부에 오래 있었을 때, 이런 때 나타나는 건가요?

◆ 오한진: 당연한 말씀이죠. 외부환경, 지금 오늘 날씨 영하 15도 이하 이렇게 되는 곳에서 상당 시간 동안 일을 해야 한다, 이럴 때 심부체온도 떨어지게 되는데요. 

◇ 신율: 아무리 옷을 많이 입어도?

◆ 오한진: 그럼요. 노출되는 부분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이게 떨어지면 3등분해서 우리가 구별을 해요. 저체온증이라고 얘기하는 것이 이 한랭질환에서 가장 중요한 질병이라고 할 수 있는데. 35~32도 정도 될 때를 우리가 경증이라고 얘기하는데, 이때는 몸이 떨리고 닭살이 돋고 창백해지고 이렇게 됩니다. 그런데 이때 34도 정도 되면 판단력도 떨어지고 잠이 자꾸 오게 되고요. 33도 이하가 되면 외부자극에 반응을 잘 못하게 되고 감정표현도 잘 못하는 상황이 옵니다. 이것보다 심해져서 32~28도 정도를 중등도저체온증이라고 하는데, 이때 되면 이미 벌써 의식이 감소하기 시작하고 심장이나 호흡수도 떨어지고, 심장이 잘 안 뛰는 부정맥이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이러다가 28도 이하가 되면 이게 중증저체온증인데, 이때는 혼수상태, 또 아주 치명적인 부정맥이 발생하면서 심정지가 오거나 사망할 수 있습니다.

◇ 신율: 그러면 교수님, 아무래도 이렇게 추운 날에도 밖에서 일하실 수밖에 없는 분들이 있지 않습니까. 이런 분들은 그러면 어떻게 예방해야 해요?

◆ 오한진: 우선 자주 음식물도 먹고, 체온을 보전할 수 있는 곳으로 피하는 게 필요하죠. 그래서 차 안이라든지, 따뜻한 난로가 있는 그런 움막을 하나 지어놓는다든지 해서 잠깐잠깐 체온을 다시 올릴 수 있는 일을 하셔야 하고요. 이렇지 않게 되면 지금 말한 저체온증으로 인해서 사망할 수 있습니다. 작년 12월 1일부터 1월 8일까지 한랭질환자가 227명이나 발생해서 7명이 이미 벌써 사망하셨거든요. 그래서 지금같이 이렇게 강추위가 또 오게 되면 틀림없이 이런 일이 또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준비를 하셔야죠.

◇ 신율: 지금 교수님께서 ‘음식물을 먹고’ 이랬는데, 뭘 좀 먹으면 체온이 올라가는 모양이죠?

◆ 오한진: 따뜻한 음식을 먹으면 따뜻한 음식이 갖고 있는 온도가 우리 몸의 에너지로 작용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따뜻한 음식을 먹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죠.

◇ 신율: 커피 같은 거 마셔도 되겠네요, 따뜻한 거.

◆ 오한진: 그럼요. 커피 따뜻한 것도 좋습니다. 차를 따뜻하게 해서 먹는 것도 좋고요.

◇ 신율: 그렇군요. 참, 그리고 말이에요. 요새 주위에 보면 독감 걸린 사람이 왜 이렇게 많아요?

◆ 오한진: 이게 올해 정말 묘한 유행을 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원래는 12~1월에는 A형독감이 주로 유행하고, 한 3~4월 조금 따뜻해질 때쯤 가서 B형독감이 유행하는데, 올해는 아주 특이하게 A·B형이 12월부터 유행하기 시작했고요. 또 한 가지 주요 원인으로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매년 유행할 독감 바이러스를 예측해서 그걸 가지고 예방주사를 만드는데, 올해 예측이 틀렸어요. 그중에서 B형이 틀렸습니다. B형이 올해 빅토리아형이 유행할 거라고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예측했는데 지금 현재 대한민국에 유행하는 것은 그거랑 전혀 상관없는 야마가타형이 유행하고 있거든요. 이러다 보니까 독감을 몇 번 걸리는 사람도 지금 생기고 있습니다. A형에 걸렸다가, 또 B형에 걸렸다가, 다시 또 A형에 걸리는 이런 일이 생기고 있습니다.

◇ 신율: 그렇군요. 그러면 어떻게 이걸 어떻게 막을 수 있죠? 어떻게 안 걸릴 수 있죠? 바보 같은 질문이지만.

◆ 오한진: 지금 첫 번째는요. 지금 잘 안 낫는다고 하셨는데, 독감을 감기약 먹어서 나을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독한 감기인 줄 알고 감기약을 먹으면서 치료하고 있는 분들이 꽤 있어요. 그게 아닙니다. 독감은 독감약이 따로 있어요.

◇ 신율: 항바이러스, 타미플루 같은 거 말씀하시는 거죠?

◆ 오한진: 예. 그렇죠. 반드시 병원에 가셔서, 열이 심하게 나는 경우, 몸이 너무 힘들다 하시는 경우에는 병원에 가서 내가 독감인지 감기인지를 정확히 구별하시고. 독감일 경우에는 독감에 맞는 약제를 쓰셔야만 해결이 됩니다. 

◇ 신율: 그게 중요하네요. 감기약 먹는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네요.

◆ 오한진: 굉장히 중요하죠. 예. 치료 약제가 전혀 다르니까요.

◇ 신율: 그렇군요. 지금 더군다나 요새같이 너무 춥고, 밖에는. 또 안에 들어오면 온도차이가 많고. 이런 게 독감에 걸릴 수 있는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습니까? 

◆ 오한진: 되죠. 왜냐면 따뜻한 곳에 있을 때는 내가 면역성을 높이지 않아도 몸이 정상적인 활동을 하니까 몸이 그냥 편안할 수 있거든요. 이러다가 추운 곳으로 나가면 내 몸의 온도를 조금 더 올리기 위해서, 떨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몸에서 여러 가지 활동을 해야 해요. 호르몬도 나와야 하고 난로도 때야 하고 이렇게 되는데. 이때 면역성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러니까 실내외 온도차가 너무 커지면 내가 외부에서 들어오는 바이러스나 세균을 이겨낼 힘이 줄어들기 때문에, 이럴 때 훨씬 많이 독감도 감기도 걸릴 수가 있는 겁니다.

◇ 신율: 교수님, 그러면 말이에요. 이렇게 추운데도, 저 오늘도 새벽에 나오는데 운동하시는 분이 있더라고요. 꾸준히 운동하는 것은 긍정적인데. 아침운동 이렇게 빠지지 않고 하시는 분도 이렇게 추울 때 밖에서 운동하는 게 어떻습니까?

◆ 오한진: 좋지 않습니다.

◇ 신율: 오히려 안 좋다?

◆ 오한진: 네. 극단적으로 설명을 드려도 좋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갑자기 추운 데를 가면 우리 피부의 혈관은 수축하게 되고요. 수축한다는 것은 혈액을 중심 쪽으로 많이 보내게 된다는 건데, 이렇게 되면 중심 쪽에 있는 혈관에는 압력이 더 가해져서 혈압이 올라가게 돼요. 이러면 이미 만약에 질병이 있거나 노인인 경우, 나이가 드신 분들은 적응이 잘 안돼서 뇌졸중이나 심질환이 훨씬 더 많이 발생할 수 있고요. 잘못하면 쓰러지실 수 있어요. 그러니까 만약에, 정말 나 이런 날이라도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나가시기 전에 충분히 실내에서 몸을 따뜻하게 하는 그런 준비운동을 좀 하셔서 몸의 온도를 높이신 다음에 밖에 나가셔야 합니다.

◇ 신율: 그거 등산 이런 거 다 마찬가지죠?

◆ 오한진: 마찬가지죠. 그리고 오래 야외에 있는 운동은 이런 날에는 절대 하시면 안 됩니다. 등산도 잠깐 걷기 시작하면 땀이 나고 열이 나는 것 같으니까 좋아보이시지만, 잠깐만 쉬어도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전혀 도움되지 않습니다.

◇ 신율: 술 먹는 건 어떻습니까?

◆ 오한진: 술 먹는 거 큰일 나죠. 술을 처음 먹으면 열이 나잖아요. 그래서 술 먹으면 우리가 몸이 따뜻해지니까 좋은 거야, 이렇게 생각하실 수 있지만, 술에 취하시면 심부체온이 떨어지는 것도 잘 못느끼게 되고, 더 심각한 위험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일시적으로는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안 된다는 걸 아시면 좋겠습니다.

◇ 신율: 그렇군요. 이럴 때는 기본적인 생활수칙이 집에 있는 거겠네요.

◆ 오한진: 집에 있는 거고요. 나가실 때는 체온을 많이 뺏기는 부분을 완전히 보온을 잘 하셔야 하는데요. 목도리, 특히 나이 드신 분은 모자, 그다음에 손에는 장갑 이걸 꼭 끼셔야 합니다.

◇ 신율: 저도 내일 모자 쓰고 오겠습니다.

◆ 오한진: 예, 모자 좋습니다.

◇ 신율: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 오한진: 고맙습니다.

◇ 신율: 지금까지 을지대 가정의학과 오한진 교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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