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에서 '괴물'로...기자회견 리허설까지

거장에서 '괴물'로...기자회견 리허설까지

2018.02.21. 오후 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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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진 / 건국대 겸임교수, 김남국 / 변호사

[앵커]
거장으로 이름난 연극연출가 이윤택 씨. 어제 자신의 성추행 파문에 공개 사과하고 기자회견을 가졌죠. 하지만 이마저도 진정성이 없는 면피성 사과였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지금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 김상진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겸임교수, 그리고 김남국 변호사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두 분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현직 연희단거리패 단원 오동식 씨. 배우이자 연출가이기도 한데요. 이윤택 연출가의 행태를 SNS에 낱낱이 고발을 했어요. 그런데 그 내용이 사뭇 충격적이네요.

[인터뷰]
네, 매우 충격적인데요. 오동식 씨 같은 경우에는 2008년도부터 연희단거리단패거리에서 사실은 배우 연기 활동을 한 사람이고 어떻게 보면 이윤택 감독의 직계 제자라고 볼 수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최초의 이윤택 감독에 대한 폭로가 이어지고 나서부터 내부의 대책회의와 관련된 부분을 계속해서 참여하면서 그 회의에 도저히 있을 수가 없다라고 하면서 그 회의장을 박차고 나오면서 있었던 내용들을 폭로를 했는데요.

주요한 내용을 보게 되면 성추행과 성폭행에 대한 폭로가 나왔기 때문에 회의에서 가장 논의되어야 할 것은 피해자에 대한 진지한 사과와 향후에 어떻게 피해자에게 보상할 것인지 이런 부분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 되는데 피해자는 이 회의에서 전혀 빠져 있었고 향후에 극단을 어떻게 이끌어갈지만 있었다. 그리고 극단은 아무 죄가 없다. 우리는 아무 죄가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다는 겁니다.

더 나아가서 어제 있었던 기자회견. 사실 어제 있었던 기자회견만으로도 과연 진정어린 사과냐라는 그런 논란이 많았었는데요. 성폭행 피해와 관련해서는 성폭행 2005년도에 당했던 김지현 씨가 과연 이것을 이야기하겠냐는 거냐, 김지현 씨는 이야기할 사람이 아니다라고 이야기하면서 성폭행 혐의는 부인하자라고 연습을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에 대해서 이미 그 회의에서 논의를 했고 그다음에 이걸 단순하게 사과문을 작성한 것이 아니라 사과문과 관련해서 기자가 누가 질문할지, 어떤 내용을 질문할지 대역을 하나하나 정해서 질문을 하게끔 제자들한테 그렇게 시켰고 또 심지어는 그것을 보고 코칭하는 사람이 선생님, 표정이 불쌍하지 않으니까 그렇게 표정을 지으면 안 된다고까지 표정까지 코칭을 해줬다고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어제 사과가 과연 피해자를 위한 사과인지가 의문이 듭니다.

[앵커]
일단 오동식 씨의 이런 내용을 사실이라고 본다면. 이윤택 씨, 참 유명한 연출가답게 기자회견까지 철저하게 사전 연출을 했군요.

기자회견에서 나왔던 내용 중에 충격적이었던 게 성추행은 있었지만 성폭행은 없었다. 바로 이 부분이 아닐까 싶은데 아까 잠깐 변호사님께서 언급을 해 주셨지만 배우 김지현 씨가 자신의 SNS에다가 이윤택 씨의 성폭행으로 낙태까지 했다. 이런 폭로를 해서 더 지금 논란이 되고 있지 않습니까?

[인터뷰]
배우 김지현 씨의 SNS 글을 보면 황토방이라는 곳에서 여자 단원들은 밤마다 돌아가며 안마를 했다. 그리고 수위는 점점 심해져 혼자 안마를 할 때 성폭행을 당했다. 2005년 저는 임신을 했고 조용히 낙태를 했다. 참으로 참담한 현실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여성이 낙태를 했다는 것은 자기의 모든 것을 걸고 증언을 하는 것인데요.

그런데 가해자인 이윤택 씨는 성폭행을 하지 않았다고 하니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현실이죠. 이윤택 씨의 어제 기자회견을 통해서 우리나라 문화예술계와 그리고 우리나라 사회 지도층에 대한 두 번 죽이는 행위를 했습니다. 지금이라도 이윤택 씨는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 되고요. 그리고 명명백백히 법적, 도덕적인 책임을 다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공분을 일으키고 있는데 2005년에 성폭행을 당했다고 하는데 법적인 처벌이 지금 가능한가요?

[인터뷰]
성폭행 범죄와 관련한 공소시효가 10년이고 미성년자에 대한 공소시효는 성년에 달한 날부터 10년입니다. 그런데 이 범죄들이 지금 현재 나오고 있는 공개된 범죄들 같은 경우에는 이미 다 공소시효가 지난 것으로 보이고요.

다만 저희가 주목해야 될 점은 이윤택 연출가가 사과를 했을 때에 18년 동안 지속되어 온 관행이다라는 표현을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이 과거에 2001년도나 2002년도 2005년도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최근에도 있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기 때문에 아마 추가적인 피해자가 나온다라고 한다면 10년, 지금으로부터 거꾸로 올라가는 10년 범위 내에 공소시효 안에 있는 범죄는 처벌될 수 있는 범죄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용기 있는 추가 피해자들의 고백이 있다면 이윤택 씨 사법처리 가능성도 가능하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유명 영화배우 조민기 씨,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이 돼서 논란인데요. 청주대 연극학과를 졸업했다는 신인 배우가 상세한 증언을 했죠. 어떤 내용입니까?

[인터뷰]
청주대 연극학과 출신의 조민기 씨의 제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송하늘이라는 신인 배우가 있는데. 이 배우가 어제 조민기 씨의 기자회견을 보고 분노해서 글을 올렸다고 합니다. 어제 조민기 씨가 기자회견에서 성추행은 명백한 루머이며 교수직을 사표를 낸 것은 강연 내용이 부적절했기 때문이라고 이렇게 기자회견을 했는데요. 송하늘 씨의 증언에 따르면 본인이 거주하는 오피스텔에 제자들을 불러서 온갖가지 입에 담기 어려운 성추행들을 지속적으로 해 왔다. 이렇게 증언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저희가 하나하나씩 좀 따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조금 전에 교수인 조민기 씨가 자신의 오피스텔로 수차례 불렀다라는 말씀 해 주셨고요. 남자친구와 함께 불러서 모욕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이건 어떤 내용인가요?

[인터뷰]
이건 또 다른 사람의 폭로인데요. 청주대학교 학생 게시판에도 익명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여학생이 오피스텔에 여러 번 불려갔고 그런 것들이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과에는 파다했기 때문에 조민기 교수가 불렀을 때에 혼자 가는 게 두려워서 여학생 혼자 가지 않고 남자친구를 같이 데려간 겁니다. 이 여학생이 남자친구를 같이 데려갔을 때에는 적어도 남자가 있는, 내 남자친구가 있는 상황에서는 다른 어떤 여러 가지 험한 일을 당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하에 데려갔는데. 남자친구와 단둘이 오피스텔에 간 자리에서도 조민기 교수가 남자친구와 여학생 사이에 있었던 성관계라든가 굉장히 민감한 내용을 여러 차례 소위 말하는 성희롱에 해당되는 그런 질문을 여러 차례 했다라고 이야기하고 있고요. 또 그 자리에서 여학생의 신체부위를 만지고 그것을 장난인 것처럼 남자친구가 있는 상황에서 장난인 것처럼 했다라고 지금 그런 게시 글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지금 학생들이 피해를 당했다는 정황, 주장들이 이게 지금 한두 명이 아닌 상황인데요. 학생들이 이렇게 숱하게 성추행을 당해 왔으면서도 그때 그때 반박하지 못했던 어떤 사정이 있었던 건가요?

[인터뷰]
송하늘 씨의 페이스북 글을 보면 극명하게 나타날 것 같습니다. 조민기 교수는 절대적 권력이 있었고 큰 벽이 있었기 때문에 누구도 항의하거나 고발하지 못했다라고 말하고 있거든요. 우리 문화예술계는 스승이 추천을 하고 그리고 스승이 추천을 해야지만이 제자가 성공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누구도 그 권위에 대항할 수 없었다는 것이죠. 우리 사회의 약자인 여성은 성폭력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저도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마는 그야말로 참담한 현실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조민기 씨가 지금 50대니까 송하늘 씨 같은 경우에는 거의 딸과 같은 존재이죠. 그런데 성적 희롱으로써 그렇게 제자를 대했다는 것이 정말로 우리 사회의 가장 밑바탕을 보여주는 게 현실이 아닌가 싶고요. 그리고 앞으로 이런 명명백백히 모든 진실을 밝히고 우리 사회의 그런 갑질 문화. 사회적 약자에 대한 폭력 문제를 해결하는 계기로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해서 삼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이번 사건을 접했을 때 궁금했던 게 만약에 이렇게 조민기 교수의 부적절한 행위가 있었더라면 학교 측에서는 과연 몰랐을까였거든요.

[인터뷰]
사실 학교 측에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대응을 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사실 이 문제가 이번에 미투 운동을 통해서 폭로가 된 것이 아니고. 지난해 이미 11월경에 학생들이 청주대학교 양성평등위원회 학생인권위원회에 투서를 제출해서 피해학생들 5명이 구체적인 진술을 했다라고 합니다.

그래서 양성평등위원회에서도 학교 자체적으로 조사를 했고 그것에 따라서 굉장히 심각하게 문제가 된다라고 해서 징계위원회에 회부를 했다고 하고요. 사실은 교수님께서도 대학에 계시고 저도 대학에서 강의를 해서 알지만 교수들에 대한 징계가 그렇게 쉽게 나오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3개월이라고, 정직 3개월이라고 하는 중징계가 내려졌다라고 하는 것은 학교 측에서 자체적인 조사를 통해서도 굉장히 구체적이고 신뢰할 만한 피해 사실이 확보가 되었다는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이 당시에 학교가 이 이야기, 피해 학생들의 이야기에 조금 더 귀기울여서 다른 피해 학생들의 진술을 듣는. 소위 말하는 피해 학생들이 더 있다라는 것을 확인하기 위한 전수조사나 이런 것을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형사 고발까지 이뤄졌다라고 한다면 여기까지는 오지 않았을 텐데 학교에서 학생들을 보호하는 데 너무 지나치게 소극적이지 않았나라는 생각도 듭니다.

[앵커]
조금 더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했다라는 말씀을 해 주셨는데. 결국에 조민기 씨는 교수직에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그리고 출연 중인 드라마에서는 하차를 하기로 결정을 했고요. 그런데 제기된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반발을 하고 있어요.

[인터뷰]
조민기 씨는 지금도 결백을 밝히려고 법적 조치를 취하려고 했는데 대상이 학생이라는 점을 고려해서 자기가 참았다. 이런 식의 기자회견을 했어요. 그런데 이 부분은 피해 학생이 1명인 것도 아니고 여러 명이 있습니다. 그리고 증언자도 여러 명이 있고요. 이것은 수사당국이 수사를 하면 얼마든지 쉽게 밝혀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이 들고요.

조민기 씨는 지금이라도 본인의 진심어린 사과와 고백이 있어야 한다고 보고요. 그리고 수사기관에 협조를 적극적으로 해야 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앞서도 저희가 보도를 해드렸습니다마는 조민기 씨 사건 같은 경우에는 이미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고 하니까요. 조만간 경찰 수사 진행 과정에서 아마 진상이 드러나지 않을까 이렇게 기대를 합니다.

그런데 지금 이윤택 씨도 그렇고요. 조민기 씨도 그렇고 성추행,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분들이 지금 책임을 다 회피하고 있지 않습니까?

[인터뷰]
조민기 씨 같은 경우에도 어제 나온 성명 같은 경우는 전혀 사실이 무근이다라고 하면서 법적 조치 이야기를 했고 또 취재를 한 기자를 상대로도 굉장히 강한 어조의 그런 메시지를 던졌었는데요. 그리고 또 심지어는 인터뷰를 통해서 학생을 역려하기 위한 것인데 그것을 오해한 것이다라고 이런 진술을 했는데 사실은 어제까지만 나온 진술은 익명의 진술이었기 때문에 아마 조민기 씨가 그렇게 이야기했던 것 같습니다.

오늘 오전에 소속사에서 나온 그 성명 같은 경우에는 이것을 굉장히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고. 향후에 이 부분과 관련된 경찰 조사나 이런 부분에 있어서도 성실하게 임하겠다라고 메시지가 좀 더 바뀌게 나왔습니다. 그렇다라고 하는 것은 아마도 구체적인 진술이나 이런 것이 없을 때에는 최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그런 생각이 드는데요.

지금 폭로를 한 사람들이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폭로를 하는 것이 아니라 송하늘 씨 같은 경우도 이제 막 배우 생활을 시작해야 되는데 얼마나 어려움이 있을 것을 감수하고도 지금 폭로를 한 상황이고요. 그다음에 청주대학교 게시판에 여러 피해자들이 남긴 글도 이름을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아이디와 이런 것들이 있기 때문에 누구인지를 충분히 나중에, 향후에 실명이 확인될 수 있는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구체적인 내용의 진술을 했다라고 하는 것은 피해 사실 자체를 어느 정도 신빙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향후 경찰에서 수사를 철저히 해야 된다고 보이고요.

이것과 관련해서 피해자들이 고소를 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현재 일선 경찰청이 아니라 충북지방경찰청에서 청주대학교에 직접 전화를 걸어서 내사를 하고 있다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피해자도 많고 상황 자체가 굉장히 심각하다라고 경찰도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범정부적인 진상조사. 그리고 처벌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 이런 지적도 있습니다. 어떤 게 필요할까요?

[인터뷰]
어제 여성가족부에서 성평등문화 10대 과제를 발표했습니다. 주로 교육과 미디어에 관한 과제들을 발표했는데요. 학교 교과목 성평등 내용 강화. 그리고 교과서 성평등 모니터링 강화, 이런 내용으로 6개. 그리고 미디어 관련해서는 1인 미디어 규제. 그리고 성평등미디어 콘텐츠 제작지원 등 이런 대책들을 발표했어요.

제가 대학에서도 교강사들을 대상으로 해서 대학에서도 성교육을 하고 그러는데요. 저도 이 강의를 들어봤습니다마는 한 100여 명 모아놓고 2~3시간씩 강의하고 끝나는 내용인데. 이렇게 지금까지 해 왔던 형식으로 내용들을 갖다가 강화시킨다고 해서 극복이 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이 듭니다. 지금부터라도 범정부적인 대책을 세워가지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교원들이나 교수들 채용 과정에서는 채용 과정부터 성 인식에 관한 것들을 철저히 문제를 밝혀내고 그다음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채용하지 않는 것들을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짧게 제가 교수님 의견에 첨언을 하면 사실 이 성추행이나 성폭력에 대한 문제제기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이미 다 있습니다. 굉장히 양성평등과 관련된 기구들도 있고 도와줄 기구도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들이 십여 년 넘게 이것을 이야기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또 저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이런 범죄가 그냥 은밀한 공간에서 이뤄진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이 있는 공간에서 이뤄졌다라는 것이고요.

그리고 이런 피해 사실을 주변의 사람들에게 털어놓고 상담을 했을 때 도와주는 사람이 없었다는 겁니다. 오히려 힘 있는 사람. 그 성추행을 한 성폭력을 한 힘있는 사람을 오히려 보호하는 데 급급했다라고 지금 이야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고 하면 법률적인 부분, 보완 조치도 필요하지만 더 나아가서 우리 사회가, 우리 문화 자체가 이러한 성폭력 자체를 용인할 수 없는 문화. 누군가 앞에서 누군가가 그런 일이 벌어진다고 한다면 누구라도 나서서 고발하고 신고할 수 있는 그런 문화가 돼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내부의 방조 문제 지적을 잘 해 주셨고요. 더 이상 내부의 방조가 있어서는 안 되겠죠. 현실적인 대책이 마련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저희가 다음 주제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정치권에서도 진실공방을 벌이는 두 사람이 있습니다. 아까 저희가 전해 드렸는데 한솥밥을 먹던 안철수 전 대표, 그리고 박지원 의원이 주적 발언을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지원 대표의 주적 발언을 보면 역시 박지원 대표는 참 노련한 정치인이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충분히 계산된 발언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박지원 대표가 바른미래당인가요. 바른미래당의 주적은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일 것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요.

이 뜻은 그럴 것입니다, 아마. 이번 지방선거를 갖다가 세 가지 축으로 나누려고 하는 계산이 있는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을 갖다가 보수진영으로 한 축을 묶어내고요. 그리고 두 번째는 진보진영으로서 민주당과 정의당을 한 축으로 묶어내고요. 그리고 아마 한 축은 중도개혁 세력으로서 민주평화당을 자리매김시키려고 이러한 선거의 프레임을 짜려고 하는 다분한 목적이 있는 발언이라는 생각이 들고요.

본인이 아마 전남지사를 출마를 하려면 호남에서 바른미래당의 영향력들을 완전히 없애는 것들이 자기가 당선되는 데 유리한 것이기 때문에. 박지원 대표가 이렇게 주적 발언을 해서 만약에 안철수 대표가 법적인 형태로 옮아가고 이러면 더욱더 박지원 대표의 프레임으로써 만들어 가게 되는 것이죠.

[앵커]
이에 대해서 안철수 전 대표는 사과가 없으면 법적 조치 대응하겠다. 이렇게 밝히지 않았습니까?

[인터뷰]
안철수 대표가 평소에도 나는 주적 발언을 하지 않는다고 말을 했는데 저도 개인적으로 안철수 대표를 2014년부터 알아왔는데 실제 주적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 분으로 알고 있고요. 이 사건이 있는 이후에도 조금 물어봤는데 주적이라는 표현은 평소에 쓰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사실은 안철수 대표와 남경필 지사가 만난 자리에서 안철수 대표가 주적을 문 모와 민주당이라고 했다는 발언이 사실인지 여부를 확인을 해야 되는 부분인데요.

이것에 대해서 박지원 전 대표 같은 경우는 그 자리에 동석했던 사람으로부터 들었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고. 내가 거짓말하거나 공작정치를 하지 않는다는 사람이다. 지금 이렇게 이야기를 해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두 분이 분당하기 전에는 같은 정당에 머물렀었고. 또 정치를 하다 보면 정치적 표현이라고 하는 것 자체가 조금 어떻게 보면 표현의 자유를 넘어서는 그런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적어도 이 정도라고 한다면 법적 조치를 하기에는 좀 너무 나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요.

오히려 주적이라고 하는 개념 자체는 북한이나 북한 공산당 이런 것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만약 이런 발언에 대상이 됐다고 한다면 문재인 대통령께서 오히려 명예훼손을 당했다고 보는 그런 측면이 있기 때문에 이것을 법률적으로 이렇게 풀어가는 건 맞지 않고 정치적으로 저는 풀어가는 게 맞다라고 봅니다.

[앵커]
그런데 안철수 전 대표. 그리고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안철수 전 대표가 주적이라는 말을 쓴 적이 없다라고 부인을 했는데 민평당 쪽에서는 이제 이렇게 나오더군요. 그렇다 할지라도 그 두 사람이 만난 건 사실이지 않느냐. 뭔가 선거연대와 관련해서 교감하기 위해서 만난 것 아니냐라고 이렇게 공격을 하고 있죠.

[인터뷰]
두 사람이 만난 것을 부인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아마 한 번 정도는 만난 것은 사실인 것 같아요. 그런데 이 사안을 그 말을 했느냐 안 했느냐는 부분들은 제3자를 통해서 들었기 때문에 박지원 대표가 직접 들은 얘기는 아니죠. 그렇기 때문에 이것을 법적으로 해서 밝힌다고 했을 때 이것이 과연 명예훼손에 해당이 될 것이냐라는 문제도 또한 검토를 해 봐야 하는 문제일 것이고요.

정치적 수사로써 넘어가려는 것이기 때문에 박지원 대표는 다분히 이런 것들을 미리 계산을 해서 발언을 했던 것이죠. 그리고 이 사안이 만약 법적으로 번지게 되면 제가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박지원 대표의 그런 프레임에 더욱더 안철수 대표는 말려들어가게 되겠죠.

[앵커]
김 교수께서는 안철수 대표의 주적 발언의 핵심에는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묵시적 연대론을 제기하는 일종의 프레임이 깔려 있다 이렇게 보시는 건가요?

[인터뷰]
실제 그런 예측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실 안철수 전 대표 같은 경우는 합당을 하면서 절대 자유한국당과 연대는 없다라고 이야기했지만. 그러나 지방선거에서 여러 가지 선거구도가 불리하다라고 보면 큰 틀에서 보수연대를 할 수밖에 없고 그러나 이런 보수연대를 국민들이 아예 보는 상태에서 드러낸 상태에서 연대를 할 수 없기 때문에 후보자를 출마시키지 않는 간접적인 방법으로 연대를 하지 않겠느냐라는 지금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이고요.

서울에서는 지금 자유한국당에 뚜렷한 후보가 없는 상황이고 경기도에서는 남경필 지사가 자유한국당에 후보가 있지만 또 반대로 바른미래당에 뚜렷한 후보가 없는 그런 어떤 서로 간에 이해가 맞물리는 상황이기 때문에 각각의 유리한 지역에서는 각당의 후보를 내고 안 내고 하는 그런 주고받는 암묵적인 전략 연대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고요. 이것에 대해서 사실은 박지원 전 대표 같은 경우에는 아까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보수와 진보를 뚜렷하게 구분짓는 그러한 어떤 정치적인 공세로 이 이야기를 한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보수 야당의 연대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데 본인은 부인하고 있지만 안철수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설도 솔솔 흘러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인터뷰]
정당은 선거로써 심판을 받게 돼 있습니다.만약에 이번에 출범했던 바른미래당이 이번 지방자치단체 선거에서 광역단체장에 한 명도 당선을 못 시켰을 경우는 정당의 존폐가 위기에 처하게 돼 있죠. 따라서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당선시키는 데 유리할 것이냐를 봤을 때 그나마 인지도가 있는 안철수 대표가 서울시장에 출마를 했을 때 자기 당 후보들을 도와줄 수가 있고 한 석이라도 건질 수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전망들을 하고 있는 것이죠. 그렇게 되면 불가피하게 만약에 서울시장에 안철수 대표가 출마했을 경우에는 자유한국당 후보가 누군가를 출마했을 경우는 박원순 현 시장과 대결에 있어서 절대적으로 불리한 구도이죠. 따라서 자유한국당과 연대가 불가피하지 않느냐라는 이런 전망을 지금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앵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국 지도가 어떻게 그려지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저희가 또 하나 소식으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신동빈 회장 소식 다루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은데 나만 예외가 될 수 없다라면서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인터뷰]
1심 선고가 되었을 때 많은 분들이 아마 사의를 표명할 것이다라고 이야기했었는데요. 이것은 우리나라와 미국의 어떤 재계의 관행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대표자들이나 이사나 이런 사람들이 경영과 관련해서, 회사 운영과 관련해서 형사재판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확정될 때까지는 사실 사의를 표명하고 물러나는 경우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일본 같은 경우에는 회사의 투명성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엄격하고 또 특히나 이것이 경영자, 대표이사이라든가 대표이사뿐만 아니라 이사 정도만 된다고 하더라도 이 사람들에 대한 윤리경영이라는 것이 강조되어야 한다라고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형사재판을 받아가지고 1심 선고가 되었다고 하면 그것만으로도 물러나는 경우가 많고요.

또 심지어는 사안 자체가 굉장히 중대하고 유죄의 가능성이 많다. 수사 단계에서 이미 피고인이 그 사실을 인정했다라고 하면 1심 선고 되기 전에도 사의를 표명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업계 관행에 따라서 지금 현재 신동빈 회장도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보이고요. 아마 오늘 일본 롯데홀딩스에서 이사회에서 처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사회가 열린다고 하니까 어떻게 결정이 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서 롯데그룹 전반의 지배구조에도 큰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죠, 지금.

[인터뷰]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호텔 롯데의 최대 주주가 일본 롯데홀딩스입니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대 주주가 광윤사라는 회사인데요. 광윤사는 롯데가의 집안에서 만든 회사이죠. 그런데 이 광윤사의 최대 지분을 가지고 있는 게 또한 큰아들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가지고 있죠. 그리고 신동빈 회장은 1.4%의 지분에 불과합니다.

신동빈 회장이 그동안 광윤사를 제외한 나머지 지분들을 확보하면서 실제로 경영을 해 왔었는데. 이번에 만약에 물러나게 되면 신동주 회장과 신동빈 회장 간의 형제의 난이 다시 시작이 되게 되고 롯데는 앞으로 경영권이 어디로 갈지 앞으로 계속적인 혼란을 가져올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앵커]
여러 가지 파급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변호사님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저도 비슷한 예측을 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지금 지배구조를 단순하게 해서 보면 일본 롯데홀딩스가 호텔롯데를 통해서 우리나라 롯데그룹과 일본 롯데그룹을 약간 지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그것과 관련된 신동빈 회장이라든가 신동주 회장의 지분이 많지 않습니다. 일본 같은 경우에는 그룹사에 일하고 있는 임직원의 그런 어떤 지주회사격 그런 지분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사실상 창립자의 아들이라는 그런 것으로 동의를 얻어서 지금 회장 자리에 오른 상황이기 때문에 만약 지금 이런 상황이라고 한다면 신동빈 회장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해서 신동주 회장을 다음 회장으로 생각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라고 한다면 일본인의 대표가 회장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있고. 또 그것이 고스란히 롯데 밑에 있는 계열사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면 롯데케미칼이라든지 호텔롯데라든지 우리나라에 지금 상당한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봅니다.

[앵커]
그러다 보니까 이렇게 신동빈 회장이 사퇴하게 되면 일본 측 단독 대표 체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예상이 나오고 있고요. 이런 예상이 나오면서 신동빈 회장을 석방하라는 청와대에 국민청원이 쇄도하고 있다면서요?

[인터뷰]
롯데라는 회사는 우리나라 재계 5위를 기록하고 있죠. 그만큼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사안이죠. 그리고 특히 지금 미국의 자동차 회사도 철수한다고 하고. 우리나라의 경제 현실이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인데 그리고 청년 실업도 높아지고 있는 지금의 현실에서 롯데라는 5위 그룹이 흔들리게 되면 또한 청년 실업이 더 가중되지 않을까 우려스러운 현실이죠.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신동빈 회장을 석방할 것인가, 말 것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과연 롯데라는 기업을 통해서 우리나라 경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것인지. 그리고 이번에 계기로 해서 대기업 집단의 어떤 정경유착의 고리들. 이런 것들을 어떻게 끊어내면서 잘 우리나라 경제를 완충지역으로 만들어나갈 것인지 이런 부분들이 더욱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신동빈 회장의 사의 표명이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김상진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겸임교수, 김남국 변호사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두 분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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