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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8년 4월 18일 수요일
□ 출연자 : 변선정 중앙치매센터 부센터장
◇ 장원석 아나운서(이하 장원석): 국내 치매환자가 얼마나 될까요? 어제 중앙치매센터가 ‘대한민국 치매 현황 2017’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국내 65세 이상 노인 인구 10명 가운데 1명은 치매환자로 나타났습니다. 더 자세히 말씀드리면, 65세 이상 인구 가운데 치매추정환자는 66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게다가 국가 전체 치매 관리 비용은 13조6000억 원이었습니다. 국내총생산(GDP)의 0.8%를 차지하는 수준인데요. 정부는 국민들이 치매환자를 돌보면서 겪을 수 있는 여러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 ‘치매국가책임제’를 내세웠죠. 이런 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핵심 역할을 하는 기관이 '치매안심센터'입니다. 상담, 검진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중앙치매센터 변선정 부센터장, 연결해서 치매문제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부센터장님, 안녕하세요.
◆ 변선정 중앙치매센터 부센터장(이하 변선정): 안녕하세요. 중앙치매센터 변선정입니다.
◇ 장원석: 중앙치매센터에서 치매 현황 보고서를 상당히 구체적인 수치로 발표했는데요. 숫자로 맞닥뜨리니까 조금 더 크게 와 닿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런데 치매추정환자라는 말이 있고요. 치매진단환자라는 것이 있는데, 이 부분 다시 한 번 자세히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 변선정: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치매진단환자는 2016년 말 기준으로 국민건강보험에 치매를 주 진단명으로 해서 등록된 사람 수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이 결과는 치매로 진단받고 건강보험에 등록된 사람에 한정되는 것이거든요. 아직 진단받지 못하거나 등록되지 않은 사람들은 제외된 숫자입니다. 그래서 등록되지 않은 사람들까지 포함하는 치매 역학조사 결과가 또 따로 있는데요. 이는 우리나라 인구구조, 인구센서스를 기반으로 해서 전국의 사람들, 특정 기준으로 샘플링 했을 때 치매 유병률을 추정하고 우리나라의 인구구조를 보고 계산을 다시 통계적으로 하는데요. 이렇게 해서 추정된 숫자는 저희가 치매추정숫자라고 발표하고 있습니다.
◇ 장원석: 그래서 추정할 수 있는 사람이 65세 이상에서 66만1700여 명, 그 인원이 10% 정도 유병률을 나타내고.
◆ 변선정: 예, 맞습니다. 17년 기준으로는 70만 명이 넘고요. 숫자로 딱 들으시기에 와 닿지 않으실 수 있는데, 80세 이상 어르신 중 네 분 중 한 명은 치매인 것으로 나왔습니다.
◇ 장원석: 그렇게 되는군요. 65세 이상은 10명 중의 1명인데, 연령대가 80세 이상으로 넘어가면 네 분 중 한 분이 치매환자다. 이거 굉장한 수치인데, 사실 이런 수치가 점점 더 시간이 갈수록 확률적으로 높아지지 않을까요? 왜냐면 이미 고령사회로 접어들었고, 연령대 비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는 수준이니까요. 관련 내용 잠시 뒤에 한 번 더 여쭤보도록 하고요. 이런 구체적인 자료가 어떤 걸 의미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향후 정책 등에는 어떤 식으로 참고자료로 활용될까요?
◆ 변선정: 구체적인 수치는 사실 정말 치매가 누구냐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나의 문제고 언제냐의 문제라는 것을 이야기해주는 건데요. 양가 부모님 네 분 중 한 분은 돌아가시기 전에 일정 기간 치매를 앓으실 수 있다는 이야기잖아요. 그렇다 보니까 이제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정부에서도 매년 복지 관련해서 보건복지 관련 정책에 순위를 치매를 굉장히 높여야 한다, 이런 것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우리나라는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고령사회에 접어들었고요, 지난해에. 그래서 고령층 연령 비율이 높아지면 치매환자 발생도 역시 높아질 텐데. 그러면 중앙치매센터에서 분석하고 있는 치매환자 증가 배경은 뭐로 보고 있습니까?
◆ 변선정: 사실 지금 말씀 주신 것처럼 고령화가 가장 중요한 이유라고 볼 수 있겠고요. 나이가 들면 치매환자는 급격하게 늘기 때문에 우리나라처럼 고령화가 빠른 나라는 치매에서 가장 자유로울 수 없는 나라겠고요. 두 번째로는 여러 가지 인지건강, 또 뇌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생활습관들이, 우리나라 워낙 바쁘고 스트레스가 많은 생활 속에서 사시는 분들이 많잖아요. 아무래도 그 위험요인에 대한 관리가 소홀해지고 부족해지는 것도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이는 유인으로 작용할 수 있겠습니다.
◇ 장원석: 뇌 건강 부분에 대해서 질문을 드리면, 젊었을 때부터 스트레스, 온갖 고생에 시달렸던 사람들이 나이를 먹어서 치매 발병률이 높게 나타나나요? 아니면 위험군 나이가 됐을 때 관리를 못 하면 치매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나요? 특정하긴 어렵겠습니다만요.
◆ 변선정: 예. 중년에 운동부족이라든지 우울증이라든지 그런 스트레스 관련한 여러 가지 요인들이 치매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져 있습니다. 특히 중·노년기에 우울증을 잘 치료하지 않으면, 방치하면 치매 위험이 2~3배가량 높아지는 것으로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 장원석: 중년기에는 특히나 더 조심해야 할 때군요. 이런 치매환자 증가 추세는 어떻습니까? 세계적인 추세인가요? 다른 나라는 어떻습니까?
◆ 변선정: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왜냐하면 고령화라는 것이 전 세계적인 추세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도 높아지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사실 굉장히 고령화 속도가 빠르니까요. 아무래도 젊은 개발도상국이라든지 그런 젊은 인구가 많은 곳보다는 우리나라는 조금 더 치매에 취약하고 치매 비중이 빨리 높아지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 장원석: 참 걱정입니다. 그래서 우리 정부가 치매를 국가 차원에서 관리하겠다고 발표했고, 중앙치매센터 같은 곳에서 이를 하고 있는 건데. 다른 나라는 어떤 식으로 관리하고 있나요? 국가 차원에서 컨트롤하나요, 아니면 민간에게 맡기나요?
◆ 변선정: 다른 나라들도요. 사실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치매를 제일 위의 아젠다로 두겠다, 이런 발표를 하는 나라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선진국들에서는 치매를 굉장히 중요한 현안 과제로 보고 있고요. 정부에서 관리합니다. 대표적으로 영국에서는 치매 관련해서 정부에서 주도하는 캠페인도 굉장히 많이 하고 있고요. 일본도 노령인구가 많다 보니까 치매를 정부에서 주체적으로 관리하는 대표적인 나라 중의 한 군데고, 우리나라도 사실 굉장히 빠르게 그에 대응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 장원석: 전 세계적인 추세군요, 이런 치매를 그냥 개인에게 맡길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다들 판단하는 것 같은데. 다시 치매 이야기로 넘어와 보면요.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중년기에 스트레스 관리라든지 관리를 해야 하는데. 그러면 구체적으로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활동이라고 알려져 있는 것들이 몇 가지 있잖아요. 기억력 훈련이라든지, 영양 섭취도 당연히 잘해야 하는 것이고. 스트레스를 덜 받기 위해서 운동도 하고 개인만의 어떤 습관을 갖는 것도 중요한데. 그중에서 가장 1순위를 꼽으라면 뭐가 될까요?
◆ 변선정: 1순위를 꼽으라면 운동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은데요. 이런 말이 있습니다. 심장에 좋은 것은 뇌에도 좋다. 혈액순환이 잘되고 뇌에도 혈액순환이 잘되면 아무래도 뇌 건강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 또 독성물질 같은 것이 잘 제거되기도 하고요. 그래서 일주일에 3번 정도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의 유산소운동을 하는 것이 사실 심장에도 좋지만 뇌에도 굉장히 좋은 습관입니다.
◇ 장원석: 사실 현대인들이 젊었을 때부터 차량이라든지 자가용 타고 다니고, 교통수단이 잘되어 있다 보니까 잘 걷지 않게 되잖아요, 과거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게다가 요즘 어르신들 보면 전동차량인가요, 1인용 이동수단. 그걸 많이 타고 다니시던데, 그것도 운동을 줄이는 하나의 요인이 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요. 여러 가지 생각이 듭니다. 운동이 참 중요하군요. 치매라는 질병이 꾸준히 필요가 하고 돈도 들어가는 게 현실인데, 치료비도 만만치 않다고 들었어요. 관리비는 1인당 얼마 정도로 나타났습니까?
◆ 변선정: 치매가 사실 돈이 많이 드는 질병이어서 ‘치매 푸어’라는 단어까지 생길 정도입니다. 2016년 치매환자 1인당 연간 관리비용은 2054만 원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는 직접 의료비뿐만 아니라 장기요양비용이라든지 간접비를 포함한 비용인데요. 치매 경증일 때보다 중증일수록 당연히 관리 비용이 급격하게 높아지고요. 실제로 2016년 말에 진료비만으로 한정했을 때에도 1년간 약 340만 원으로 분석돼서 경제적인 부담이 상당한 질환입니다.
◇ 장원석: 1인당 2000만 원이 넘는 돈, 이렇게 큰돈이 들어가는 줄은 몰랐는데. 어디에 이렇게 많이 돈이 들어갑니까?
◆ 변선정: 아무래도 돌봄 비용에 많이 들거든요.
◇ 장원석: 전문가에게 맡기다 보니까 그런 건가요?
◆ 변선정: 예. 아무래도 24시간 눈을 떼기가 어렵지 않습니까. 배회하실 수도 있고 다치실 수도 있기 때문에 가족이 돌본다든지, 가족이 돌보다 보면 결국 생업을 포기하고 돌봐야 하는 경우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경우에는 간접비용이 든다고 볼 수 있죠. 그런 비용까지 포함하면 연간 2000만 원을 넘습니다.
◇ 장원석: 그러면 이것은 고스란히 치매환자 가족들이 부담하고 있는 건가요?
◆ 변선정: 거의 그렇다고 볼 수 있죠. 사실 의료비는 치매가 중증질환 산정 특례가 이제 적용되거든요. 그래서 이제 자기부담금은 10%이기 때문에 의료비에 대한 부담은 줄여 드리기 위해서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사실은 그렇지만 아직은 굉장히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돌봄 비용, 그 비용에 대해서는 가족들의 부담이 여전히 큰 편이죠.
◇ 장원석: 그렇죠. 이렇게 현실적인 경제적인 부분. 게다가 육체적으로는 말할 것도 없고, 심리적으로는 그 이상의 고통을 받는다고 가족분들이 말씀하시는데요. 이런 여러 가지 가족들이 겪는 부담에 대한 국가의 대책, 그리고 중앙치매센터의 도움, 뭐가 있을까요?
◆ 변선정: 치매환자를 주로 돌보는 문제에서 지금 굉장히 중요한 문제가 치매환자를 돌보는 분이 또 배우자, 노인이라는 것입니다.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것이거든요. 체력적으로 굉장히 많이 힘들고요. 그런데 이런 경우 가족들이 가장 힘들다, 도와줬으면 하는 부분이 365일 하루도 편하게 집을 비울 수 없다. 쉴 틈, 숨 돌릴 틈이 없다, 그런 부분을 굉장히 어려워하시거든요. 그래서 정부에서 가족들의 돌봄 부담을 줄여 드리기 위한 정책 중에 주목할 만한 것으로 치매 가족들의 돌봄 노동에 숨 쉴 틈을 주기 위해서 올 7월부터 ‘치매가족휴가제’를 확대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치매환자를 단기로 맡아서 보호해주는 단기요양이나 24시간 방문서비스를 확대적용 할 예정인데요. 사실 지금까지도 있었던 제도입니다, 치매가족휴가제는요. 그런데 사실 그런 기관, 서비스 제공 기관이 한정적이어서 실제로는 대기해놓고 쓰지 못하는 경우들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제 서비스 제공기관을 1700곳으로 늘릴 예정입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그럼 이런 것들은 중앙치매센터 서비스로 들어가는 건가요? 어디서 제공되는 건가요?
◆ 변선정: 중앙치매센터의 서비스는 아니고요. 국가에서 주도해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고. 중앙치매센터에서는 치매상담 콜센터를 운영합니다. 18세부터 99세까지, 99세까지 팔팔하게, 1899-9988 이 번호로 전화를 주시면요. 치매 가족에 대한 상담을 1:1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치매에 대한 궁금한 사항이 생기시거나 치매환자분들이 자주 보이시는 여러 가지 망상이라든지 의심, 어려운 일이 생기셨을 때 언제든, 새벽 1시라도 전화 주시면 저희가 전화를 받고 상담해 드리고 있으니까요. 필요하신 치매 가족분들, 많은 전화 부탁드립니다.
◇ 장원석: 1899-9988로 상담 주시면 되겠고요. 치매안심센터하고는 분리돼 있는 건가요? 다른 건가요?
◆ 변선정: 예. 치매안심센터하고는 분리돼 있습니다. 중앙치매센터에서 운영하고 있고요. 보건복지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것이고요. 치매안심센터는 각 지자체 단위에서 운영하는 것입니다.
◇ 장원석: 그럼 치매안심센터는 지금 전국에 얼마나 되나요?
◆ 변선정: 치매안심센터는 보건소가 설치되어 있는 단위에는 모두 있다고 보시면 돼서요. 전국 256개소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 장원석: 그럼 치매안심센터도 중앙치매센터와 비슷한 역할을 하나요?
◆ 변선정: 중앙치매센터는 사실 국가 치매관리 정책의 헤드쿼터 역할을 한다고 보시면 되고요. 치매안심센터는 최일선에서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오늘 여러 가지 말씀 나눠봤지만, 이제 시작하는 단계라는 느낌이 들기도 해요, 국가가 치매를 관리하는 데 있어서. 물론 예전부터 있어왔지만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는 느낌을 받는데요. 앞으로도 더 좋은 활동, 그리고 시스템이 마련되길 바라겠습니다. 오늘 말씀 참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변선정: 감사합니다.
◇ 장원석: 지금까지 중앙치매센터 변선정 부센터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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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18년 4월 18일 수요일
□ 출연자 : 변선정 중앙치매센터 부센터장
◇ 장원석 아나운서(이하 장원석): 국내 치매환자가 얼마나 될까요? 어제 중앙치매센터가 ‘대한민국 치매 현황 2017’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국내 65세 이상 노인 인구 10명 가운데 1명은 치매환자로 나타났습니다. 더 자세히 말씀드리면, 65세 이상 인구 가운데 치매추정환자는 66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게다가 국가 전체 치매 관리 비용은 13조6000억 원이었습니다. 국내총생산(GDP)의 0.8%를 차지하는 수준인데요. 정부는 국민들이 치매환자를 돌보면서 겪을 수 있는 여러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 ‘치매국가책임제’를 내세웠죠. 이런 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핵심 역할을 하는 기관이 '치매안심센터'입니다. 상담, 검진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중앙치매센터 변선정 부센터장, 연결해서 치매문제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부센터장님, 안녕하세요.
◆ 변선정 중앙치매센터 부센터장(이하 변선정): 안녕하세요. 중앙치매센터 변선정입니다.
◇ 장원석: 중앙치매센터에서 치매 현황 보고서를 상당히 구체적인 수치로 발표했는데요. 숫자로 맞닥뜨리니까 조금 더 크게 와 닿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런데 치매추정환자라는 말이 있고요. 치매진단환자라는 것이 있는데, 이 부분 다시 한 번 자세히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 변선정: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치매진단환자는 2016년 말 기준으로 국민건강보험에 치매를 주 진단명으로 해서 등록된 사람 수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이 결과는 치매로 진단받고 건강보험에 등록된 사람에 한정되는 것이거든요. 아직 진단받지 못하거나 등록되지 않은 사람들은 제외된 숫자입니다. 그래서 등록되지 않은 사람들까지 포함하는 치매 역학조사 결과가 또 따로 있는데요. 이는 우리나라 인구구조, 인구센서스를 기반으로 해서 전국의 사람들, 특정 기준으로 샘플링 했을 때 치매 유병률을 추정하고 우리나라의 인구구조를 보고 계산을 다시 통계적으로 하는데요. 이렇게 해서 추정된 숫자는 저희가 치매추정숫자라고 발표하고 있습니다.
◇ 장원석: 그래서 추정할 수 있는 사람이 65세 이상에서 66만1700여 명, 그 인원이 10% 정도 유병률을 나타내고.
◆ 변선정: 예, 맞습니다. 17년 기준으로는 70만 명이 넘고요. 숫자로 딱 들으시기에 와 닿지 않으실 수 있는데, 80세 이상 어르신 중 네 분 중 한 명은 치매인 것으로 나왔습니다.
◇ 장원석: 그렇게 되는군요. 65세 이상은 10명 중의 1명인데, 연령대가 80세 이상으로 넘어가면 네 분 중 한 분이 치매환자다. 이거 굉장한 수치인데, 사실 이런 수치가 점점 더 시간이 갈수록 확률적으로 높아지지 않을까요? 왜냐면 이미 고령사회로 접어들었고, 연령대 비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는 수준이니까요. 관련 내용 잠시 뒤에 한 번 더 여쭤보도록 하고요. 이런 구체적인 자료가 어떤 걸 의미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향후 정책 등에는 어떤 식으로 참고자료로 활용될까요?
◆ 변선정: 구체적인 수치는 사실 정말 치매가 누구냐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나의 문제고 언제냐의 문제라는 것을 이야기해주는 건데요. 양가 부모님 네 분 중 한 분은 돌아가시기 전에 일정 기간 치매를 앓으실 수 있다는 이야기잖아요. 그렇다 보니까 이제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정부에서도 매년 복지 관련해서 보건복지 관련 정책에 순위를 치매를 굉장히 높여야 한다, 이런 것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우리나라는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고령사회에 접어들었고요, 지난해에. 그래서 고령층 연령 비율이 높아지면 치매환자 발생도 역시 높아질 텐데. 그러면 중앙치매센터에서 분석하고 있는 치매환자 증가 배경은 뭐로 보고 있습니까?
◆ 변선정: 사실 지금 말씀 주신 것처럼 고령화가 가장 중요한 이유라고 볼 수 있겠고요. 나이가 들면 치매환자는 급격하게 늘기 때문에 우리나라처럼 고령화가 빠른 나라는 치매에서 가장 자유로울 수 없는 나라겠고요. 두 번째로는 여러 가지 인지건강, 또 뇌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생활습관들이, 우리나라 워낙 바쁘고 스트레스가 많은 생활 속에서 사시는 분들이 많잖아요. 아무래도 그 위험요인에 대한 관리가 소홀해지고 부족해지는 것도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이는 유인으로 작용할 수 있겠습니다.
◇ 장원석: 뇌 건강 부분에 대해서 질문을 드리면, 젊었을 때부터 스트레스, 온갖 고생에 시달렸던 사람들이 나이를 먹어서 치매 발병률이 높게 나타나나요? 아니면 위험군 나이가 됐을 때 관리를 못 하면 치매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나요? 특정하긴 어렵겠습니다만요.
◆ 변선정: 예. 중년에 운동부족이라든지 우울증이라든지 그런 스트레스 관련한 여러 가지 요인들이 치매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져 있습니다. 특히 중·노년기에 우울증을 잘 치료하지 않으면, 방치하면 치매 위험이 2~3배가량 높아지는 것으로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 장원석: 중년기에는 특히나 더 조심해야 할 때군요. 이런 치매환자 증가 추세는 어떻습니까? 세계적인 추세인가요? 다른 나라는 어떻습니까?
◆ 변선정: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왜냐하면 고령화라는 것이 전 세계적인 추세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도 높아지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사실 굉장히 고령화 속도가 빠르니까요. 아무래도 젊은 개발도상국이라든지 그런 젊은 인구가 많은 곳보다는 우리나라는 조금 더 치매에 취약하고 치매 비중이 빨리 높아지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 장원석: 참 걱정입니다. 그래서 우리 정부가 치매를 국가 차원에서 관리하겠다고 발표했고, 중앙치매센터 같은 곳에서 이를 하고 있는 건데. 다른 나라는 어떤 식으로 관리하고 있나요? 국가 차원에서 컨트롤하나요, 아니면 민간에게 맡기나요?
◆ 변선정: 다른 나라들도요. 사실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치매를 제일 위의 아젠다로 두겠다, 이런 발표를 하는 나라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선진국들에서는 치매를 굉장히 중요한 현안 과제로 보고 있고요. 정부에서 관리합니다. 대표적으로 영국에서는 치매 관련해서 정부에서 주도하는 캠페인도 굉장히 많이 하고 있고요. 일본도 노령인구가 많다 보니까 치매를 정부에서 주체적으로 관리하는 대표적인 나라 중의 한 군데고, 우리나라도 사실 굉장히 빠르게 그에 대응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 장원석: 전 세계적인 추세군요, 이런 치매를 그냥 개인에게 맡길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다들 판단하는 것 같은데. 다시 치매 이야기로 넘어와 보면요.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중년기에 스트레스 관리라든지 관리를 해야 하는데. 그러면 구체적으로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활동이라고 알려져 있는 것들이 몇 가지 있잖아요. 기억력 훈련이라든지, 영양 섭취도 당연히 잘해야 하는 것이고. 스트레스를 덜 받기 위해서 운동도 하고 개인만의 어떤 습관을 갖는 것도 중요한데. 그중에서 가장 1순위를 꼽으라면 뭐가 될까요?
◆ 변선정: 1순위를 꼽으라면 운동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은데요. 이런 말이 있습니다. 심장에 좋은 것은 뇌에도 좋다. 혈액순환이 잘되고 뇌에도 혈액순환이 잘되면 아무래도 뇌 건강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 또 독성물질 같은 것이 잘 제거되기도 하고요. 그래서 일주일에 3번 정도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의 유산소운동을 하는 것이 사실 심장에도 좋지만 뇌에도 굉장히 좋은 습관입니다.
◇ 장원석: 사실 현대인들이 젊었을 때부터 차량이라든지 자가용 타고 다니고, 교통수단이 잘되어 있다 보니까 잘 걷지 않게 되잖아요, 과거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게다가 요즘 어르신들 보면 전동차량인가요, 1인용 이동수단. 그걸 많이 타고 다니시던데, 그것도 운동을 줄이는 하나의 요인이 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요. 여러 가지 생각이 듭니다. 운동이 참 중요하군요. 치매라는 질병이 꾸준히 필요가 하고 돈도 들어가는 게 현실인데, 치료비도 만만치 않다고 들었어요. 관리비는 1인당 얼마 정도로 나타났습니까?
◆ 변선정: 치매가 사실 돈이 많이 드는 질병이어서 ‘치매 푸어’라는 단어까지 생길 정도입니다. 2016년 치매환자 1인당 연간 관리비용은 2054만 원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는 직접 의료비뿐만 아니라 장기요양비용이라든지 간접비를 포함한 비용인데요. 치매 경증일 때보다 중증일수록 당연히 관리 비용이 급격하게 높아지고요. 실제로 2016년 말에 진료비만으로 한정했을 때에도 1년간 약 340만 원으로 분석돼서 경제적인 부담이 상당한 질환입니다.
◇ 장원석: 1인당 2000만 원이 넘는 돈, 이렇게 큰돈이 들어가는 줄은 몰랐는데. 어디에 이렇게 많이 돈이 들어갑니까?
◆ 변선정: 아무래도 돌봄 비용에 많이 들거든요.
◇ 장원석: 전문가에게 맡기다 보니까 그런 건가요?
◆ 변선정: 예. 아무래도 24시간 눈을 떼기가 어렵지 않습니까. 배회하실 수도 있고 다치실 수도 있기 때문에 가족이 돌본다든지, 가족이 돌보다 보면 결국 생업을 포기하고 돌봐야 하는 경우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경우에는 간접비용이 든다고 볼 수 있죠. 그런 비용까지 포함하면 연간 2000만 원을 넘습니다.
◇ 장원석: 그러면 이것은 고스란히 치매환자 가족들이 부담하고 있는 건가요?
◆ 변선정: 거의 그렇다고 볼 수 있죠. 사실 의료비는 치매가 중증질환 산정 특례가 이제 적용되거든요. 그래서 이제 자기부담금은 10%이기 때문에 의료비에 대한 부담은 줄여 드리기 위해서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사실은 그렇지만 아직은 굉장히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돌봄 비용, 그 비용에 대해서는 가족들의 부담이 여전히 큰 편이죠.
◇ 장원석: 그렇죠. 이렇게 현실적인 경제적인 부분. 게다가 육체적으로는 말할 것도 없고, 심리적으로는 그 이상의 고통을 받는다고 가족분들이 말씀하시는데요. 이런 여러 가지 가족들이 겪는 부담에 대한 국가의 대책, 그리고 중앙치매센터의 도움, 뭐가 있을까요?
◆ 변선정: 치매환자를 주로 돌보는 문제에서 지금 굉장히 중요한 문제가 치매환자를 돌보는 분이 또 배우자, 노인이라는 것입니다.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것이거든요. 체력적으로 굉장히 많이 힘들고요. 그런데 이런 경우 가족들이 가장 힘들다, 도와줬으면 하는 부분이 365일 하루도 편하게 집을 비울 수 없다. 쉴 틈, 숨 돌릴 틈이 없다, 그런 부분을 굉장히 어려워하시거든요. 그래서 정부에서 가족들의 돌봄 부담을 줄여 드리기 위한 정책 중에 주목할 만한 것으로 치매 가족들의 돌봄 노동에 숨 쉴 틈을 주기 위해서 올 7월부터 ‘치매가족휴가제’를 확대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치매환자를 단기로 맡아서 보호해주는 단기요양이나 24시간 방문서비스를 확대적용 할 예정인데요. 사실 지금까지도 있었던 제도입니다, 치매가족휴가제는요. 그런데 사실 그런 기관, 서비스 제공 기관이 한정적이어서 실제로는 대기해놓고 쓰지 못하는 경우들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제 서비스 제공기관을 1700곳으로 늘릴 예정입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그럼 이런 것들은 중앙치매센터 서비스로 들어가는 건가요? 어디서 제공되는 건가요?
◆ 변선정: 중앙치매센터의 서비스는 아니고요. 국가에서 주도해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고. 중앙치매센터에서는 치매상담 콜센터를 운영합니다. 18세부터 99세까지, 99세까지 팔팔하게, 1899-9988 이 번호로 전화를 주시면요. 치매 가족에 대한 상담을 1:1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치매에 대한 궁금한 사항이 생기시거나 치매환자분들이 자주 보이시는 여러 가지 망상이라든지 의심, 어려운 일이 생기셨을 때 언제든, 새벽 1시라도 전화 주시면 저희가 전화를 받고 상담해 드리고 있으니까요. 필요하신 치매 가족분들, 많은 전화 부탁드립니다.
◇ 장원석: 1899-9988로 상담 주시면 되겠고요. 치매안심센터하고는 분리돼 있는 건가요? 다른 건가요?
◆ 변선정: 예. 치매안심센터하고는 분리돼 있습니다. 중앙치매센터에서 운영하고 있고요. 보건복지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것이고요. 치매안심센터는 각 지자체 단위에서 운영하는 것입니다.
◇ 장원석: 그럼 치매안심센터는 지금 전국에 얼마나 되나요?
◆ 변선정: 치매안심센터는 보건소가 설치되어 있는 단위에는 모두 있다고 보시면 돼서요. 전국 256개소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 장원석: 그럼 치매안심센터도 중앙치매센터와 비슷한 역할을 하나요?
◆ 변선정: 중앙치매센터는 사실 국가 치매관리 정책의 헤드쿼터 역할을 한다고 보시면 되고요. 치매안심센터는 최일선에서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오늘 여러 가지 말씀 나눠봤지만, 이제 시작하는 단계라는 느낌이 들기도 해요, 국가가 치매를 관리하는 데 있어서. 물론 예전부터 있어왔지만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는 느낌을 받는데요. 앞으로도 더 좋은 활동, 그리고 시스템이 마련되길 바라겠습니다. 오늘 말씀 참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변선정: 감사합니다.
◇ 장원석: 지금까지 중앙치매센터 변선정 부센터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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