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최대현 아나운서 해고...김세의 기자 "나도 이달 중"

MBC 최대현 아나운서 해고...김세의 기자 "나도 이달 중"

2018.05.19. 오전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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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극기 집회에서 최대현(왼쪽) MBC 아나운서, '일베 스님' 정한영 씨(가운데), 김세의(오른쪽) MBC 기자 / 정한영 씨 페이스북)

MBC가 최대현 아나운서를 해고하는 등 대규모 중징계를 단행했다. 지난 경영진 때 동료들을 대상으로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는 이유다.

이 사실이 알려진 지난 18일 오후 MBC 김세의 기자는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해고를 예견했다. 과거 김 기자는 최 아나운서와 함께 '태극기 집회'에 참석했다가 '일베 스님'으로 유명한 정한영 씨와 함께 사진을 찍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김 기자는 이번 최 아나운서 등의 해고에 대해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에 동조 안 하면 이렇게 망신만 당하다가 해고된다. 자신들만 정의롭다고 생각하니까"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나 역시 이달 중에는 해고될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 김세의 기자 페이스북)

김 기자는 자신이 제출한 '가족 돌봄 휴직' 신청을 사측이 한 달 가까이 승인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휴직 아닌 해고할 생각만 하고 있다. 가족 돌봄 휴직 승인하지 않고 괴롭히는 이유는?"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어떤 황당한 사유로 나를 해고할지 기대된다. 아니면 어설프게 정직시킬지도 모르겠다"며 "어차피 부당징계 소송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기자는 "검찰은 조속히 MBC 직원 이메일 사찰을 수사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MBC는 지난 18일 인사발령을 통해 최대현 아나운서와 권지호 카메라 기자를 해고했다. 보도국 국장, 부장, 경영지원국 부장과 차장 각 1명도 정직 및 감봉했다. 징계 사유는 취업 규칙 등 위반이다. 디지털기술국 부장 1명에게는 근신 처분을 내렸다.

특히 최 아나운서와 권 기자는 동료직원의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것이 문제가 됐다고 알려졌다.

블랙리스트는 직원들의 정치, 사회적 성향을 강성, 약강성, 친사회적 등으로 구분해 표기한 것이다. 최근 MBC 특별 감사 결과 실제로 인사에 반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최 아나운서는 지난 2002년 MBC에 입사했다. 지난해 장기파업에 참여하지 않고 뉴스를 진행했다. 김세의 기자와 사측 입장에 가까운 MBC 노동조합(제3 노조) 공동위원장을 맡았고, 친박 단체 등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해 연단에 올라 발언했다. 최근 논란이 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 속 세월호 뉴스 속보 화면 속 인물이 최 아나운서이기도 하다.

YTN PLUS 문지영 기자
(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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