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의 날...전자담배는 덜 해로울까?

금연의 날...전자담배는 덜 해로울까?

2018.05.31. 오전 08:4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백유진,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대한금연학회 부회장)

[앵커]
요즘은 몸에 덜 해로울까 해서 전자담배로 바꾸는 분들도 많은데요.

대한금연학회 부회장 맡고 있는 백유진 한림대성심병원 교수 전화로 연결해서 전자담배는 괜찮은 건지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궐련형 전자담배, 일단 기존 담배보다 냄새는 덜한 것 같은데요. 차이가 좀 있는 겁니까?

[인터뷰]
지금 최근에 궐련형 전자담배라고 해서 사실은 저희 학회에서는 가열담배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사실은 이것은 태우지 않기 때문에 연기가 덜 나니까 냄새가 덜 난다 해서 바꾸는 것이 많은 것으로 지금 나타나고 있습니다.

[앵커]
찌는 방식, 태우는 방식이 아니라 찌는 방식이라서 냄새는 덜하다는 말씀이신데 기존 담배보다 덜 해롭다. 아니다, 똑같다. 의견이 분분한 것 같습니다. 실제로 어떻습니까?

[인터뷰]
사실은 엄밀한 의미에서 찌는 건 아니고요.

이게 전기로 가열해서 350도 되는 열을 배터리로 발생해서 그게 에어로졸이라고 해서 기체 형태로 니코틴을 추출해서 담배 형태를 띠게 되는데요.

실제 외국 자료뿐만 아니라 필립모리스라고 담배회사 자체에서 한 연구에서도 여러 가지 발암물질들이 상당량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그렇게 분석이 되고 있습니다.

다만 기존의 궐련 같은 경우에는 여러 가지 연구 방법을 통해서 각종 수천 종의 화학물질이나 발암물질들이 대부분 규명되어 있지만 궐련형 전자담배, 즉 가열 담배는 아직 신종 담배기 때문에 정확한 화학물질의 양이라든지 독성물질의 양 이런 것을 알 수가 없습니다.

사실 미지의 어떤 물질들이 숨어 있을 그럴 가능성이 굉장히 높죠.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 저희가 굉장히 우려하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아직 연구 결과가 부족하기 때문에 어떤 독성물질이 들어있는지 확실히 알 수 없다라는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인터뷰]
하지만 기존 연구에서는 일부 발암물질들이 많이 들어 있다, 이렇게 정리를 할 수는 있겠습니다.

[앵커]
그럼 일반 담배보다 해롭다고 볼 수 있는 건가요? 아니면 비슷한가요, 덜 해로울까요?

[인터뷰]
지금 담배회사들이 여러 가지 판촉을 자신들의 연구를 가지고 덜 해로운 담배라고 이렇게 계속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을 하고 있죠.

[앵커]
그렇게 광고하더라고요.

[인터뷰]
그런데 하지만 담배회사가 사실 국민 건강을 염려하는 그런 기관이나 단체가 아니고 이윤을 추구하기 때문에. 사실 니코틴 농도 같은 경우 외국 연구를 살펴보면 일반 궐련담배 70% 정도의 니코틴이 들어있습니다.

즉 니코틴 중독은 계속 강화를 하면서 본인들의 연구 결과를 가지고 일정 유해물질들이 줄었다 이렇게 홍보를 하고 있는데 사실은 더 늘어난 부분도 있는데 그런 건 감추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저희들이 그런 부분을 조금 더 면밀하게 검토를 해서 특히 담배회사 같은 경우에 그동안 저니코틴 담배, 저타르 담배 이렇게 해서 굉장히 유해성을 감소시켰다고 홍보를 했지만 실제 질병의 패턴만 바뀐 것 뿐이지 오히려 전체적으로 공중보건학적으로 암이라든지 심질환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거의 변화가 없다고 연구 결과에 몇십 년 동안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담배회사들의 여러 가지 행태를 보면 그런 것을 신뢰성 있게 믿을 수가 없는 것이죠.

[앵커]
그러니까요. 일단 전자담배든 일반담배든 해롭다고 볼 수가 있을 것 같은데 보건당국이 2016년 말부터인가요, 담배갑에 무시무시한 경고 그림을 넣고 있습니다.

이게 금연효과를 보고 있습니까?

[인터뷰]
그게 도입 초기에는 금연콜센터라든지 이런 데서 금연을 문의하는 그런 어떤 전화들이 굉장히 많이 왔고 실제 보건소 금연클리닉이나 병원 금연클리닉을 찾는 흡연자들이 굉장히 많았거든요.

그런데 아무래도 이게 2년 정도 지나서 익숙해지기 때문에 이걸 WHO라든지 여러 나라에서 그런 대중적인 인지적 민감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2년마다 교체를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다만 또 교체를 하면 그런 대중적인 각성이라든지 이런 게 개선이 되기 때문에 흡연율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담배 진열 방식에 대한 언급도 요즘에 나오더라고요. 영국이나 호주 같은 나라는 아예 밖에 다 보일 수 있게 담배를 진열할 수 없다라고 하더라고요.

[인터뷰]
그게 영국, 호주뿐만이 아니고 전 세계 80여 개국에서 이미 진열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가 그런 부분에서는 굉장히 뒤처진 그런 부분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나라도 담배 진열을 그렇게 보이지 않도록.

그게 보인다는 것 자체가 청소년이라든지 비흡연자한테 흡연을 뭐라고 할까, 부추기는 그런 인식을 줄 수가 있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저희들도 진열을 안 하면 굉장히 좋은 또 하나의 정책이 될 수 있겠죠.

[앵커]
금연정책도 보완해야 할 점이 많군요. 최근에 또 많이 더워지고요. 미세먼지도 심해지면서 호흡기 건강이 위협받는 날씨입니다.

이런 계절에 흡연자들이 더 주의해 봐야 할 점들이 있을까요?

[인터뷰]
꼭 여름철이라고 해서 더 조심해야 한다, 이런 건 아니고 또 겨울철 같은 경우에는 우리가 날이 춥기 때문에 밖에 나가서 담배를 피우지 않고 아파트 내라든지 이런 데서 담배를 피우게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실내에서는 더 오히려 위험할 수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어떤 날이든 상관없이 담배는 끊는 게 굉장히 좋고 요즘 우리 국가에서 금연 여러 가지 치료 시스템을 잘 갖춰놓고 있기 때문에 주변의 금연 자원들을 잘 활용하시면 보다 좀 쉽게 보다 수월하게 금연을 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금연의 날인데요. 금연 한번 해 보시는 게 어떨까 권유하셨습니다. 백유진 교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