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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윤성 /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강신업 / 변호사
[앵커]
기내식 파동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아시아나 항공의 갑질 문화가 잇따라 폭로되고 있습니다. 여승무원들이 박삼구 회장을 위해서 노래와 율동을 연습하는 동영상까지 공개돼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전문가 두 분을 모셨습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그리고 강신업 변호사 두 분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강 변호사님, 그러니까 가사도 참 충격적입니다. 새빨간 장미만큼 회장님을 사랑해 이런 노래를 승무원들이 불러야 했다는 거죠?
[인터뷰]
그렇죠. 승무원들이 교육을 받게 되는데 교육이 끝나고 나서 저와 같이 노래를 부르고 율동을 하고 그렇게 해서 박삼구 회장이 오는 날 그렇게 율동을 했다는 얘기고요. 또 지금 나오는 얘기는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뿐만 아니라 지금 광화문에 금호아시아나 그룹 건물이 있거든요. 거기 27층으로 가서 거기 가서 회장님을 만나게 되면 율동도 하고 노래도 하고 그랬다는 얘기인데요. 지금 나오는 얘기가 율동하는 장면이죠. 노래를 가사를 바꿔가지고 회장님을 사랑한다는 얘기를 하는 것이고 밤잠을 설쳤다 이런 얘기까지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저건 하기 싫은 사람 입장에서 볼 때는요. 굉장히 저건 부담이 될 것 같아요. 자기가 원해서 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단체로 말이죠.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었던 것 같은데 좀 상당히 부적절하지 않았나 싶고요. 동영상을 보면 하여튼 제가 보니까 굉장히 낯간지럽고 승무원들 입장에서는 굴욕감을 느꼈을 것 같아요.
[앵커]
상사가 이런 노래 가사 주면서 부르라고 하면 안 부를 수도 없고 이것도 일종의 갑질이지 않습니까?
[인터뷰]
그렇죠. 본인들 입장에서는 이건 선택의 문제가 아니고 생존의 문제일 거예요. 만약에 방금 강 변호사님이 말씀하신 대로 좀 유치하지 않냐. 왜 우리 회사에서 이런 걸 하느냐라고 만약에 얘기를 하게 된다면 그분은 아마 퇴사를 각오하고 해야 한다. 그만큼 조직 내 분위기가 굉장히 경직적이고 지금 여러 가지를 보게 된다면 황제하고 똑같은 게 아닌가. 그래서 천 마리 학을 접어서 준다든지 또는 회장님을 껴안을 때는 바짝 손을 대고 껴안아라 이런 구체적인 그야말로 그런 얘기를 듣는 분들은 내가 이러려고 이 항공사에 취직을 했느냐라고 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의... 밖에서 보면 상당히 유치한데요. 일단 그 물에 빠져 있으면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을 조성을 했다라고 볼 수 있겠죠.
[앵커]
저런 가사의 노래를 부를 수밖에 없었던 승무원들 익명 채팅방을 들여다보면 상당히 충격적인 내용들이 있습니다. 함께 보시죠.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익명 채팅방에 이런 내용들이 올라왔습니다. 그러니까 회장이 오면 미리 각자 역할을 지정해준다는 겁니다. 너는 달려가서 회장님한테 안기고 너는 사랑한다고 소리치고 너는 가서 팔짱을 껴라 그래서 이게 하기 싫어서 서 있다가 있으면 교관님이 와서 팔뚝을 꼬집는다는 거죠. 해야 된다고. 그래서 결국 승무원들이 막 화장실이나 식당까지 숨으면 파트장 팀장들이 찾으러 와서 반드시 하게끔 한다는 거잖아요?
[인터뷰]
저는 저 화장실이나 식당에 숨어 있을 때 파트장 팀장들이 찾아와서 하게 한다는 게 놀라워요. 사실은 하고 싶은 사람만 전체 다 할 필요 없지 않습니까? 적어도 그렇게 하겠다고 해서 지원을 한다든지 내지는 거부 의사를 밝히지 않는다든지 그러면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저렇게 숨는 사람까지 찾아가지고 반드시 하게 만들었다는 거는 아시아나 왕국을 건설한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안에서 거의 박삼구 회장은 기쁨단이라고 할까요. 이렇게 해서 굉장히 중간 관리자라든지 내지는 이런 사람들이 박삼구 회장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서 어쩌면 또 박삼구 회장의 뜻을 미리 받들어서 그렇게 알아서 모신다는 얘기죠.
그렇게 해서 여승무원들로 하여금 박삼구 회장의 비위를 맞추고 또 기쁘게 하고 이랬다는 얘기인데 저렇게 찾아가지고 또 하기 싫은 사람까지 하게 했다는 것은 저건 법적으로도 문제의 여지가 있습니다.
[앵커]
아시아나 승무원들이라고 하면 상당히 자부심을 갖고 그렇게 일하는 전문 여성들인데 너는 달려가서 안겨라. 심지어 사랑한다고 말해라 이런 건 단순히 갑질을 넘어서 어떻게 봐야 될까요? 성희롱이라고 봐야 됩니까?
[인터뷰]
사실 지난 2월달에 미투 운동이 처음에 상당히 활성화되었을 때 그때 이 얘기가 나왔었어요. 이 얘기가 나왔는데 아주 발빠르게 아시아나항공 측에서는 대처를 했죠. 만약에 그런 것으로 인해서 마음의 상처를 받은 사람들이 있다면 이제 거기에 대해서 미안하게 생각한다. 앞으로 재발하지 않겠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요.
이번에 사실은 기내식 대란으로 인해서 이 문제가 다시 불거졌는데 그렇기 때문에 지난번에 대한항공에서 이와 유사한 갑질 문제가 나왔을 때도 조금만 있으면 아시아나에서도 아마 터지지 않겠느냐라고 하는 그런 얘기들이 상당히 있었거든요.
우리 옛날에 좀 된 얘기입니다마는 코미디에 회장님, 회장님이라는 코미디가 있었어요. 그건 뭐냐하면 그 당시에도 그런 것을 상당히 풍자했었거든요. 그런데 그것이 2018년 현재에도 그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고 지금 방금 보도된 바와 같이 뛰어가서 눈물을 흘리는 사람, 감동을 받는 역할을 갖다가 지정을 해줬다고 하는데 그것은 중간 관리자들은 사실은 자기들이 집에 와서 생각해 보면 내가 하는 일이 과연 이게 잘하는 것인지 못하는 것인지 그걸 확실히 알 텐데 적어도 본인들도 그 회사에서 속된말로 밥을 먹고 살려면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이것은 바로 박삼구 회장이라고 하는 이분이 어떤 생각을 먹고 있는가에 따라서 절대적인 영향이 전 조직 내에 퍼져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저는 익명 채팅방 내용을 보고 상당히 놀란 게 역할분담까지 다 정해줬다는 건 이게 상당히 오랫동안 진행돼 왔고 체계화됐다는 거잖아요?
[인터뷰]
그렇죠. 저건 아시아나의 기업 분위기, 조직의 분위기를 말해 주는 것인데요. 먼저 박삼구 회장이 그걸 좋아했다고 봐야겠죠. 아무래도 시키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그렇게 하는 것을 은근히 즐겼다고 봐야 되고 기를 받아간다, 이런 말을 했다고 해요. 그리고 밑의 사람들은 임원이라든지 관리자들이 소위 박삼구 회장의 눈치를 보고 기분을 맞추기 위해서 승무원들에게 강요했다고 봐야 하거든요.
더군다나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역할 분담이 있었다는 것은 단순하게 박삼구 회장이 오셨을 때 전체적으로 분위기를 맞춘다, 그런 것이 아니고 눈물을 흘리는 사람, 안아주는 사람, 내지는 회장님 하고 달려가는 사람, 이렇게 했다는 건 조직의 분위기가 굉장히 수직적이고 그리고 또 이렇게 성민감성 이런 것들도 없었고. 거의 성희롱 수준이라고 봐야 하고 성희롱 상납을 했다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겁니다.
[앵커]
이번 아시아나 기내식 사태로 불거져서 지금 내부 문제로 까지 불똥이 튀었고요. 지금 나오고 있는 내용을 보면 얼마 전까지 열풍이 불었던 미투 운동과도 상당히 밀접해져 있는 것 같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조사가 이뤄져야 되는 게 아니냐 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그렇습니다. 사실은 지난번에 문제가 불거졌을 때 단지 그것으로 인해서 문제가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 사과한다라고 하는 정도로 끝날 것이 아니고 지금 심각한 것이 이 조직을 저는 잘은 모르겠습니다마는 지금 드러난 것만 보게 된다면 승무원들이 중간 관리자를 뭐라고 얘기하냐면 딸랑이라고 부른대요.
다시 말해서 이 조직이 옳은 소리를 하지 못하고 오직 한 사람이 추구하는 방향으로 모든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라고 하는 거죠. 그렇다면 오늘 날에 있어서 아시아나 항공의 지금 현재 겪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라든가 이런 여러 가지 경영상의 문제점이 신속하게 아주 적응력 있게 대처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오직 한 사람의 입만 쳐다보고 있는 그런 어떤 조직 분위기가 아닌가라고 하는 그런 측면에서는 아까 말씀하셨던 미투 운동도 마찬가지고 그러한 일이 있다라고 하면 이번 기회에도 왜 있었는지 누가 했는가에 대한 것은 반드시 짚어봐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 화면으로 보시는 것처럼 대한항공 직원들에 이어서 아시아나 항공 직원들도 이렇게 집회를 열면서 경영진을 규탄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 갑질도 충격적이었는데 아시아나까지 이러니까 도대체 항공사들 왜 그러냐, 무슨 기업 문화가 여기만 좀 잘못되어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습니다.
[인터뷰]
글쎄 말입니다. 항공사가 가진 어떤 독특한 서비스 문화이다 보니까 또 여승무원들도 많고요. 그리고 독특한 문화가 있는데 역시 아시아나도 대한항공과 마찬가지로 지금 갑질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겁니다. 먼저 기내식이라고 하는 것에서 촉발을 했죠. 7월 1일날 노밀 때문에. 그런데 그것이 퍼져나가서 지금까지 갑질이 이렇게 퍼지고 있는데 원래는 기내식 노밀 사태가 벌어진 것도 갑질에서 벌어진 것이거든요.
원래는 LSG코리아라는 그런 업체가 잘하고 있었는데 1600억을 투자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말이죠. 금호홀딩스에. 그래서 GGK라는 곳으로 바꿨지 않습니까? 그런데 GGK가 건물을 짓다가 다 짓지도 않은 상태에서 계약을 한 거예요. 건물을 짓다가 3월에 불이났습니다. 그러니까 어쩔 수 없이 샤프도앤코라는 곳으로 바꿨죠. 여기는 3000명밖에 기내식을 안 해본 곳인데 갑자기 3만 명을 하다 보니까 문제가 발생한 것 아니겠습니까? 이와 같이 지금 전혀 사실은 이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서 업체를 바꾸었고 그런 가운데 경영 실패가 일어나서 승무원들과 직원들 굶기지 않았습니까?
사실 승객들도 밥을 못 먹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승무원들과 직원들도 밥을 못 먹고 비행했던 겁니다. 그렇다면 오히려 굉장히 미안해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자기가 나가면 계속해서 또 의전만 신경 쓰고 이런 비난이 있는 것이죠.
[앵커]
아시아나 항공 측의 해명도 좀 전해드리겠습니다. 노래와 율동은 교육생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스스로 준비한 행사다. 그러니까 이것이 기획됐다기보다는 교육생들이 우리가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다 이런 모습을 보여주려고 자발적으로 했다는 그런 뉘앙스로 해명하고 있는데 이것이 자발적인 것인가 아닌가를 가늠하는 기준이 상당히 좀 애매할 것도 같습니다.
[인터뷰]
그건 적어도 그 물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 사람들이 그 당시에 어떻게 느꼈는가 하는 것을 알면 간단하게 해결될 문제고요. 물론 여러 가지 상황이 어렵기 때문에 저런 식으로 얘기한다손 치더라도 적어도 우리가 집에 가면 자식들에게 거짓말 하지 말라고 교육을 시키지 않습니까? 그런데 물론 입장이 곤란하다 하더라도 저게 과연 자발적으로 저 여성들이 뛰어가서 나이 든 회장을 껴안고 하는 이런 것들이 그러면 그것이 만약에 자기 딸이라고 생각을 한다면 아버지가 우리 딸이 자발적으로 그쪽에 뛰어가서 했다고 얘기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까 그것도 정도를 봐가면서 해명을 해야지, 오히려 어떻게 보면요, 저게 정공법으로 가게 되면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잘못된 문화다. 그렇게 해서 빨리 고치는 게 낫지 그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저 승무원들이 했다라고 하면 어떻게 보면 지나가는 소가 웃을 수도 있는 그런 일이 되는 것이죠.
[앵커]
지금 승무원들이 하나둘 용기를 내면서 폭로를 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떤 일이 또 있었는지, 더 충격적인 일이 있었을 수 있고요. 이 부분은 좀 추후에 지켜봐야 될 것 같고요. 지금 아시아나는 회장이 가장 큰 리스크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기자회견 역풍도 셉니다. 그 상황에서 대한항공이 도와줬더라면 해결됐을 텐데 안 도와줬다, 이렇게 얘기하지 않았습니까?
[인터뷰]
맞습니다. 기자회견을 하면서도 여러 가지 부적절한 말을 했어요. 첫 번째는 아까 대한항공 그것도 그렇고, 그다음에 LSG라는 업체를GGK로 바꾸는 것도 그것도 사실은 원가를 공개를 하지 않았느니, 또는 식사의 질이 나빴느니라는 말을 했는데 거기에 대해서도 LSG코리아가 반박했고요.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대한항공이 도와주지 않았다는 것도 지금 여기에서 그렇게 말하고 있지만 대한항공 측에서는 도와주겠다고 제안을 했는데 아시아나에서 결국에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확답을 주지 않았다는 얘기죠.
거기에 대해서 아시아나는 3월달에 불이 났을 때 7, 8월에 도와다오 이렇게 얘기를 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대한항공 측에서 7, 8월에는 성수기라 우리도 어렵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데 그건진실공방이기 때문에 어느 쪽 말이 맞는지 확실하지 않으나 사실은 도움을 받으려면 아시아나에서는 대한항공한테몇 번 찾아가서라도 정중하게 도와달라고 그래야죠.
그런데 말 한마디 해 놓고 나서 안 도와줬다 이렇게 말한다면오히려 대한항공이 서운한 것이죠. 그래서 이건 진실공방이기는 하지만 제가 볼 때는 아시아나에서 좀 더 정중하게 도움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는지 이게 문제고 그냥 지나가는 말로 도와달라고 했다가 도와주지 않았다 그래서 대한항공을 탓할 것은 아닙니다.
[앵커]
속내로는 우리가 이렇게 힘든데 좀 빌려주지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지만 회장이 대국민 공식 사과 기자회견을 하는데 경쟁사 탓을 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것 아닙니까?
[인터뷰]
부적절하죠. 왜냐하면 그 문제의 발단이 본인들에게 있다라고 생각을 하게 되면 우리가 내 탓이오 운동도 있지 않습니까? 그렇게 되면 저기에서 다른 항공사가 자기들을 도와주지 않아서 그것이 문제가 돼서 상당히 유감이다라고 한다면 사실 도와줄 의무는 없는 거예요. 그런데 아까 말씀하신 대로 정말 정중하게 뭔가 격식을 차려서 도움을 달라고 요청했다든가 또 설사 그렇게 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대한항공 측에서 얘기하는 것은 7월 3일 문제가 발생되고 3일 정도 지나니까 대한항공에서도 아마 아차 싶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도와주겠다라고 했을 때는 아까 말씀하신 대로 감정이 상해서 거기에 대해서는 거부를 했거나 또는 답을 안 했거나 이렇게 된 것인데 결국 이 모든 것에 대한 피해는 승객들, 우리 국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는 것이거든요. 우리 대한민국 현재 양대 항공사가 이런 식으로 어떤 갈등이 있다라고 하는 것을 공식 해명 기자회견을 통해서 밝힌다라고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라고 하는 평가입니다.
[앵커]
갑질 파동이 대한항공만 있던 게 아니고 지금 아시아나 항공으로 불씨가 옮겨붙었습니다. 앞으로 파장이 커질 것 같은데요. 추후에 어떤 내용이 나올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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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내식 파동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아시아나 항공의 갑질 문화가 잇따라 폭로되고 있습니다. 여승무원들이 박삼구 회장을 위해서 노래와 율동을 연습하는 동영상까지 공개돼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전문가 두 분을 모셨습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그리고 강신업 변호사 두 분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강 변호사님, 그러니까 가사도 참 충격적입니다. 새빨간 장미만큼 회장님을 사랑해 이런 노래를 승무원들이 불러야 했다는 거죠?
[인터뷰]
그렇죠. 승무원들이 교육을 받게 되는데 교육이 끝나고 나서 저와 같이 노래를 부르고 율동을 하고 그렇게 해서 박삼구 회장이 오는 날 그렇게 율동을 했다는 얘기고요. 또 지금 나오는 얘기는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뿐만 아니라 지금 광화문에 금호아시아나 그룹 건물이 있거든요. 거기 27층으로 가서 거기 가서 회장님을 만나게 되면 율동도 하고 노래도 하고 그랬다는 얘기인데요. 지금 나오는 얘기가 율동하는 장면이죠. 노래를 가사를 바꿔가지고 회장님을 사랑한다는 얘기를 하는 것이고 밤잠을 설쳤다 이런 얘기까지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저건 하기 싫은 사람 입장에서 볼 때는요. 굉장히 저건 부담이 될 것 같아요. 자기가 원해서 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단체로 말이죠.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었던 것 같은데 좀 상당히 부적절하지 않았나 싶고요. 동영상을 보면 하여튼 제가 보니까 굉장히 낯간지럽고 승무원들 입장에서는 굴욕감을 느꼈을 것 같아요.
[앵커]
상사가 이런 노래 가사 주면서 부르라고 하면 안 부를 수도 없고 이것도 일종의 갑질이지 않습니까?
[인터뷰]
그렇죠. 본인들 입장에서는 이건 선택의 문제가 아니고 생존의 문제일 거예요. 만약에 방금 강 변호사님이 말씀하신 대로 좀 유치하지 않냐. 왜 우리 회사에서 이런 걸 하느냐라고 만약에 얘기를 하게 된다면 그분은 아마 퇴사를 각오하고 해야 한다. 그만큼 조직 내 분위기가 굉장히 경직적이고 지금 여러 가지를 보게 된다면 황제하고 똑같은 게 아닌가. 그래서 천 마리 학을 접어서 준다든지 또는 회장님을 껴안을 때는 바짝 손을 대고 껴안아라 이런 구체적인 그야말로 그런 얘기를 듣는 분들은 내가 이러려고 이 항공사에 취직을 했느냐라고 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의... 밖에서 보면 상당히 유치한데요. 일단 그 물에 빠져 있으면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을 조성을 했다라고 볼 수 있겠죠.
[앵커]
저런 가사의 노래를 부를 수밖에 없었던 승무원들 익명 채팅방을 들여다보면 상당히 충격적인 내용들이 있습니다. 함께 보시죠.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익명 채팅방에 이런 내용들이 올라왔습니다. 그러니까 회장이 오면 미리 각자 역할을 지정해준다는 겁니다. 너는 달려가서 회장님한테 안기고 너는 사랑한다고 소리치고 너는 가서 팔짱을 껴라 그래서 이게 하기 싫어서 서 있다가 있으면 교관님이 와서 팔뚝을 꼬집는다는 거죠. 해야 된다고. 그래서 결국 승무원들이 막 화장실이나 식당까지 숨으면 파트장 팀장들이 찾으러 와서 반드시 하게끔 한다는 거잖아요?
[인터뷰]
저는 저 화장실이나 식당에 숨어 있을 때 파트장 팀장들이 찾아와서 하게 한다는 게 놀라워요. 사실은 하고 싶은 사람만 전체 다 할 필요 없지 않습니까? 적어도 그렇게 하겠다고 해서 지원을 한다든지 내지는 거부 의사를 밝히지 않는다든지 그러면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저렇게 숨는 사람까지 찾아가지고 반드시 하게 만들었다는 거는 아시아나 왕국을 건설한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안에서 거의 박삼구 회장은 기쁨단이라고 할까요. 이렇게 해서 굉장히 중간 관리자라든지 내지는 이런 사람들이 박삼구 회장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서 어쩌면 또 박삼구 회장의 뜻을 미리 받들어서 그렇게 알아서 모신다는 얘기죠.
그렇게 해서 여승무원들로 하여금 박삼구 회장의 비위를 맞추고 또 기쁘게 하고 이랬다는 얘기인데 저렇게 찾아가지고 또 하기 싫은 사람까지 하게 했다는 것은 저건 법적으로도 문제의 여지가 있습니다.
[앵커]
아시아나 승무원들이라고 하면 상당히 자부심을 갖고 그렇게 일하는 전문 여성들인데 너는 달려가서 안겨라. 심지어 사랑한다고 말해라 이런 건 단순히 갑질을 넘어서 어떻게 봐야 될까요? 성희롱이라고 봐야 됩니까?
[인터뷰]
사실 지난 2월달에 미투 운동이 처음에 상당히 활성화되었을 때 그때 이 얘기가 나왔었어요. 이 얘기가 나왔는데 아주 발빠르게 아시아나항공 측에서는 대처를 했죠. 만약에 그런 것으로 인해서 마음의 상처를 받은 사람들이 있다면 이제 거기에 대해서 미안하게 생각한다. 앞으로 재발하지 않겠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요.
이번에 사실은 기내식 대란으로 인해서 이 문제가 다시 불거졌는데 그렇기 때문에 지난번에 대한항공에서 이와 유사한 갑질 문제가 나왔을 때도 조금만 있으면 아시아나에서도 아마 터지지 않겠느냐라고 하는 그런 얘기들이 상당히 있었거든요.
우리 옛날에 좀 된 얘기입니다마는 코미디에 회장님, 회장님이라는 코미디가 있었어요. 그건 뭐냐하면 그 당시에도 그런 것을 상당히 풍자했었거든요. 그런데 그것이 2018년 현재에도 그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고 지금 방금 보도된 바와 같이 뛰어가서 눈물을 흘리는 사람, 감동을 받는 역할을 갖다가 지정을 해줬다고 하는데 그것은 중간 관리자들은 사실은 자기들이 집에 와서 생각해 보면 내가 하는 일이 과연 이게 잘하는 것인지 못하는 것인지 그걸 확실히 알 텐데 적어도 본인들도 그 회사에서 속된말로 밥을 먹고 살려면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이것은 바로 박삼구 회장이라고 하는 이분이 어떤 생각을 먹고 있는가에 따라서 절대적인 영향이 전 조직 내에 퍼져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저는 익명 채팅방 내용을 보고 상당히 놀란 게 역할분담까지 다 정해줬다는 건 이게 상당히 오랫동안 진행돼 왔고 체계화됐다는 거잖아요?
[인터뷰]
그렇죠. 저건 아시아나의 기업 분위기, 조직의 분위기를 말해 주는 것인데요. 먼저 박삼구 회장이 그걸 좋아했다고 봐야겠죠. 아무래도 시키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그렇게 하는 것을 은근히 즐겼다고 봐야 되고 기를 받아간다, 이런 말을 했다고 해요. 그리고 밑의 사람들은 임원이라든지 관리자들이 소위 박삼구 회장의 눈치를 보고 기분을 맞추기 위해서 승무원들에게 강요했다고 봐야 하거든요.
더군다나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역할 분담이 있었다는 것은 단순하게 박삼구 회장이 오셨을 때 전체적으로 분위기를 맞춘다, 그런 것이 아니고 눈물을 흘리는 사람, 안아주는 사람, 내지는 회장님 하고 달려가는 사람, 이렇게 했다는 건 조직의 분위기가 굉장히 수직적이고 그리고 또 이렇게 성민감성 이런 것들도 없었고. 거의 성희롱 수준이라고 봐야 하고 성희롱 상납을 했다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겁니다.
[앵커]
이번 아시아나 기내식 사태로 불거져서 지금 내부 문제로 까지 불똥이 튀었고요. 지금 나오고 있는 내용을 보면 얼마 전까지 열풍이 불었던 미투 운동과도 상당히 밀접해져 있는 것 같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조사가 이뤄져야 되는 게 아니냐 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그렇습니다. 사실은 지난번에 문제가 불거졌을 때 단지 그것으로 인해서 문제가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 사과한다라고 하는 정도로 끝날 것이 아니고 지금 심각한 것이 이 조직을 저는 잘은 모르겠습니다마는 지금 드러난 것만 보게 된다면 승무원들이 중간 관리자를 뭐라고 얘기하냐면 딸랑이라고 부른대요.
다시 말해서 이 조직이 옳은 소리를 하지 못하고 오직 한 사람이 추구하는 방향으로 모든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라고 하는 거죠. 그렇다면 오늘 날에 있어서 아시아나 항공의 지금 현재 겪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라든가 이런 여러 가지 경영상의 문제점이 신속하게 아주 적응력 있게 대처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오직 한 사람의 입만 쳐다보고 있는 그런 어떤 조직 분위기가 아닌가라고 하는 그런 측면에서는 아까 말씀하셨던 미투 운동도 마찬가지고 그러한 일이 있다라고 하면 이번 기회에도 왜 있었는지 누가 했는가에 대한 것은 반드시 짚어봐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 화면으로 보시는 것처럼 대한항공 직원들에 이어서 아시아나 항공 직원들도 이렇게 집회를 열면서 경영진을 규탄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 갑질도 충격적이었는데 아시아나까지 이러니까 도대체 항공사들 왜 그러냐, 무슨 기업 문화가 여기만 좀 잘못되어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습니다.
[인터뷰]
글쎄 말입니다. 항공사가 가진 어떤 독특한 서비스 문화이다 보니까 또 여승무원들도 많고요. 그리고 독특한 문화가 있는데 역시 아시아나도 대한항공과 마찬가지로 지금 갑질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겁니다. 먼저 기내식이라고 하는 것에서 촉발을 했죠. 7월 1일날 노밀 때문에. 그런데 그것이 퍼져나가서 지금까지 갑질이 이렇게 퍼지고 있는데 원래는 기내식 노밀 사태가 벌어진 것도 갑질에서 벌어진 것이거든요.
원래는 LSG코리아라는 그런 업체가 잘하고 있었는데 1600억을 투자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말이죠. 금호홀딩스에. 그래서 GGK라는 곳으로 바꿨지 않습니까? 그런데 GGK가 건물을 짓다가 다 짓지도 않은 상태에서 계약을 한 거예요. 건물을 짓다가 3월에 불이났습니다. 그러니까 어쩔 수 없이 샤프도앤코라는 곳으로 바꿨죠. 여기는 3000명밖에 기내식을 안 해본 곳인데 갑자기 3만 명을 하다 보니까 문제가 발생한 것 아니겠습니까? 이와 같이 지금 전혀 사실은 이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서 업체를 바꾸었고 그런 가운데 경영 실패가 일어나서 승무원들과 직원들 굶기지 않았습니까?
사실 승객들도 밥을 못 먹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승무원들과 직원들도 밥을 못 먹고 비행했던 겁니다. 그렇다면 오히려 굉장히 미안해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자기가 나가면 계속해서 또 의전만 신경 쓰고 이런 비난이 있는 것이죠.
[앵커]
아시아나 항공 측의 해명도 좀 전해드리겠습니다. 노래와 율동은 교육생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스스로 준비한 행사다. 그러니까 이것이 기획됐다기보다는 교육생들이 우리가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다 이런 모습을 보여주려고 자발적으로 했다는 그런 뉘앙스로 해명하고 있는데 이것이 자발적인 것인가 아닌가를 가늠하는 기준이 상당히 좀 애매할 것도 같습니다.
[인터뷰]
그건 적어도 그 물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 사람들이 그 당시에 어떻게 느꼈는가 하는 것을 알면 간단하게 해결될 문제고요. 물론 여러 가지 상황이 어렵기 때문에 저런 식으로 얘기한다손 치더라도 적어도 우리가 집에 가면 자식들에게 거짓말 하지 말라고 교육을 시키지 않습니까? 그런데 물론 입장이 곤란하다 하더라도 저게 과연 자발적으로 저 여성들이 뛰어가서 나이 든 회장을 껴안고 하는 이런 것들이 그러면 그것이 만약에 자기 딸이라고 생각을 한다면 아버지가 우리 딸이 자발적으로 그쪽에 뛰어가서 했다고 얘기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까 그것도 정도를 봐가면서 해명을 해야지, 오히려 어떻게 보면요, 저게 정공법으로 가게 되면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잘못된 문화다. 그렇게 해서 빨리 고치는 게 낫지 그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저 승무원들이 했다라고 하면 어떻게 보면 지나가는 소가 웃을 수도 있는 그런 일이 되는 것이죠.
[앵커]
지금 승무원들이 하나둘 용기를 내면서 폭로를 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떤 일이 또 있었는지, 더 충격적인 일이 있었을 수 있고요. 이 부분은 좀 추후에 지켜봐야 될 것 같고요. 지금 아시아나는 회장이 가장 큰 리스크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기자회견 역풍도 셉니다. 그 상황에서 대한항공이 도와줬더라면 해결됐을 텐데 안 도와줬다, 이렇게 얘기하지 않았습니까?
[인터뷰]
맞습니다. 기자회견을 하면서도 여러 가지 부적절한 말을 했어요. 첫 번째는 아까 대한항공 그것도 그렇고, 그다음에 LSG라는 업체를GGK로 바꾸는 것도 그것도 사실은 원가를 공개를 하지 않았느니, 또는 식사의 질이 나빴느니라는 말을 했는데 거기에 대해서도 LSG코리아가 반박했고요.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대한항공이 도와주지 않았다는 것도 지금 여기에서 그렇게 말하고 있지만 대한항공 측에서는 도와주겠다고 제안을 했는데 아시아나에서 결국에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확답을 주지 않았다는 얘기죠.
거기에 대해서 아시아나는 3월달에 불이 났을 때 7, 8월에 도와다오 이렇게 얘기를 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대한항공 측에서 7, 8월에는 성수기라 우리도 어렵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데 그건진실공방이기 때문에 어느 쪽 말이 맞는지 확실하지 않으나 사실은 도움을 받으려면 아시아나에서는 대한항공한테몇 번 찾아가서라도 정중하게 도와달라고 그래야죠.
그런데 말 한마디 해 놓고 나서 안 도와줬다 이렇게 말한다면오히려 대한항공이 서운한 것이죠. 그래서 이건 진실공방이기는 하지만 제가 볼 때는 아시아나에서 좀 더 정중하게 도움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는지 이게 문제고 그냥 지나가는 말로 도와달라고 했다가 도와주지 않았다 그래서 대한항공을 탓할 것은 아닙니다.
[앵커]
속내로는 우리가 이렇게 힘든데 좀 빌려주지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지만 회장이 대국민 공식 사과 기자회견을 하는데 경쟁사 탓을 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것 아닙니까?
[인터뷰]
부적절하죠. 왜냐하면 그 문제의 발단이 본인들에게 있다라고 생각을 하게 되면 우리가 내 탓이오 운동도 있지 않습니까? 그렇게 되면 저기에서 다른 항공사가 자기들을 도와주지 않아서 그것이 문제가 돼서 상당히 유감이다라고 한다면 사실 도와줄 의무는 없는 거예요. 그런데 아까 말씀하신 대로 정말 정중하게 뭔가 격식을 차려서 도움을 달라고 요청했다든가 또 설사 그렇게 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대한항공 측에서 얘기하는 것은 7월 3일 문제가 발생되고 3일 정도 지나니까 대한항공에서도 아마 아차 싶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도와주겠다라고 했을 때는 아까 말씀하신 대로 감정이 상해서 거기에 대해서는 거부를 했거나 또는 답을 안 했거나 이렇게 된 것인데 결국 이 모든 것에 대한 피해는 승객들, 우리 국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는 것이거든요. 우리 대한민국 현재 양대 항공사가 이런 식으로 어떤 갈등이 있다라고 하는 것을 공식 해명 기자회견을 통해서 밝힌다라고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라고 하는 평가입니다.
[앵커]
갑질 파동이 대한항공만 있던 게 아니고 지금 아시아나 항공으로 불씨가 옮겨붙었습니다. 앞으로 파장이 커질 것 같은데요. 추후에 어떤 내용이 나올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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