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양승태 '디가우징' 하드디스크 확보..."분석 시작"

검찰, 양승태 '디가우징' 하드디스크 확보..."분석 시작"

2018.07.18. 오전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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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찰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 전 법원행정처장의 하드디스크 실물을 확보해 본격적인 복원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이들 저장장치는 강력한 자기장을 이용해 데이터를 삭제하는 이른바 디가우징 작업을 거친 만큼 복원이 쉽지는 않을 전망입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 전 법원행정처장의 하드디스크 등 저장장치에 대한 복원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두 사람은 모두 재판거래와 판사·민간인 사찰 의혹의 핵심 당사자로 지목받고 있습니다.

이들의 하드디스크는 앞서 강력한 자기장을 이용해 데이터를 삭제하는 이른바 디가우징을 거쳤습니다.

복원이 쉽지 않아 보이지만, 만약 성공한다면 재판거래 지시 여부 등 사건의 실체를 밝힐 수 있는 주요 증거가 될 전망입니다.

이와 별도로 검찰은 법원에서 당시 법원행정처 문건을 확보하는 대로 분석 작업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6일부터 열흘 넘게 진행 중인 자료 제출은 앞으로도 많은 시간이 걸릴 예정입니다.

법원과 검찰 관계자가 자료 내용을 하나하나 확인한 뒤 필요성을 논의하고 제출하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당시 법원행정처 판사들의 이메일이나 메신저 기록 등 추가 자료들은 아직 제출 협의조차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문건 작성 판사들의 진술이 세 차례에 걸친 법원 내부 조사 과정에서도 바뀌어 믿기 힘든 만큼 메신저 등의 추가 기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민변은 법원이 앞서 일부 공개한 410개 의혹 문건을 모두 공개해달라며 행정심판을 청구했습니다.

YTN 권남기[kwonnk0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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