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미친 XX" 대웅제약 윤재승 회장, 상습 욕설..."경영 사퇴"

[취재N팩트] "미친 XX" 대웅제약 윤재승 회장, 상습 욕설..."경영 사퇴"

2018.08.27. 오전 11:5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간장약 '우루사'와 종합 비타민 '임팩타민'으로 유명한 대웅제약의 윤재승 회장이 직원들에게 수시로 욕설과 폭언을 일삼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윤 회장의 욕설이 담긴녹음 파일을 YTN이 입수했습니다.

취재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최기성 기자!

윤재승 회장이 임직원들한테 구체적으로 어떤 욕설을한 겁니까?

[기자]
윤재승 회장은 보고하러 온 직원에게 상습적으로 욕설과 폭언을 했습니다.

취재진이 접촉한 여러 명의 전현직 직원들이 모두 비슷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방송에서 언급하기 어려운 말이 많아서 직접 들려드리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저희가 입수한 녹취파일 중 일부를 발췌해서 연속으로 들어보겠습니다.

[윤재승 / 대웅제약 회장 : 정신병자 XX 아니야. 이거? 야. 이 XX야. 왜 그렇게 일을 해. 이 XX야. 미친 XX네. 이거 되고 안 되고를 왜 네가 XX이야. 정신병자 X의 XX. 난 네가 그러는 거 보면 미친X이랑 일하는 거 같아. 아, 이 XX. 미친X이야. 가끔 보면 미친X 같아. 나 정말 너 정신병자랑 일하는 거 같아서.""너 이 XX, 일 되는 방법으로 안 찾고. 이 XX야. 변명만 하려고 해. 너 XX처럼 아무나 뽑아서 그래. 병X XX.]

편집하면서도 욕설이 너무 자주 나와서 삐 소리 처리를 해야 했을 정도입니다.

직원들은 윤 회장이 공식 회의석상에서도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내뱉어서 굴욕을 느꼈다고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회의 중에 화가 나면 갑자기 밖으로 나가라고 폭언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앵커]
들어보면 그냥 평범한 이야기보다 욕설이 더 많은 느낌까지 받을 정도입니다.

욕설이나 폭언을 직접 들었던 직원들 힘들었을 것 같은데요.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직원들은 윤재승 회쟁 수년 동안 비슷한 욕설을 반복해서 했다고 밝혔습니다. 직접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대웅제약 관계자 (음성 대역) : 말끝마다 이 XX, 저 XX, 그러다가 병X XX,쓰레기 XX, 잡X, 미친X, 정신병자…. 살인충동을 느끼게 하는 XX, 여기서 뛰어내려라, 한 번 더 그러면 다리 몽둥이를 부러뜨린다 등….]

게다가 윤재승 회장이 지난 1984년 사법시험에 합격해서 6년 동안 검사 생활을 한 만큼 문제를 제기하기 어려웠다고 밝혔습니다.

또 언어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퇴사하는 사람도 많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대웅제약 관계자 (음성 대역) : 지난 2~3년 동안 100여 명은 (회사를) 그만둔 것 같습니다. 다들 하는 말이 업무 목표 달성이 힘든 게 아니고, 인격살인 수준의 욕설을 듣다 보면 더 이상 정상적으로 회사생활 할 자신이 없다.]

[앵커]
YTN 보도 이후에 윤재승 회장,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 이런 입장을 냈다고요?

[기자]
윤 회장은 오늘 오전인 조금 전에 입장문을 내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서 자숙의 시간을 가지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모든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며 당사자뿐 아니라 회의에 참석한 다른 사람에게도 상처를 줬다고 했습니다.

또 앞으로 대웅제약을 전승호, 윤재춘 중심의 전문 경영인 체제의 중심으로 이끌겠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물러나겠다는 등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설명은 없었습니다.

앞서 취재가 시작되자 윤 회장은 취재진 전화는 받지 않고 홍보팀장을 통해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상처를 준 사람에게는 미안하지만 상습 폭언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누구에게 언제 욕설했는지 기억 못 한다고 밝혔습니다.

윤 회장 입장을 대독한 홍보팀장의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김성중 / 대웅제약 홍보팀장(윤재승 회장 입장 대독) : 업무 회의 과정에서 감정이 격앙돼서 그랬던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상황이 기억나지 않지만, 문제 제기하시는 분들이 거짓말하지는 않는 것 같다. 제(윤재승 회장) 잘못 인정하고 어떤 형식으로든 사과드리겠다.]

[앵커]
보도가 나간 뒤에요.

윤재승 회장과 또 대웅제약 이름이 검색창에 계속 올라와 있습니다.

어떤 반응이었습니까?

[기자]
오전에 YTN 첫 보도 이후 인터넷 등에서 윤 회장을 비난하는 시청자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윤재승 회장과 대웅제약 이름이 대형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댓글을 살펴보면 대웅제약 불매운동을 하자는 얘기부터 업계에서 윤 회장 상습 욕설이 유명하다며 터질 게 터졌다는 말도 나옵니다.

대한항공 일가 갑질에 이어 또 다른 2세의 민낯이 드러났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대웅제약 주가도 기존보다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추가 취재되는 내용이 있으면 또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