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마야 미안해" 퓨마 사살이 불러온 '동물원 가지 않기' 운동

"퓨마야 미안해" 퓨마 사살이 불러온 '동물원 가지 않기' 운동

2018.09.19. 오후 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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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오월드에서 퓨마 한 마리가 우리를 탈출했다가 사살되면서 동물원의 동물 복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퓨마가 사살된 지난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동물원을 폐지해주세요"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동물원을 폐지해달라고 호소한 청원자는 "인간의 실수를 동물의 탓으로 돌리지 말아달라"라며 "야생동물이 스트레스만 받는 더러운 동물원을 제발 폐지하자. 야생동물이 동물원에 있는 것은 보호가 아니라 고문"이라고 비판했다. 이 청원에는 19일 13시 현재 2만 6천여 명이 동의했다.

이뿐 아니라 퓨마 사살을 비판하는 청원은 다음 날인 19일까지 50개가 넘게 올라왔다. 퓨마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동물원 측에 대한 질타와 퓨마를 무참히 사살한 것에 대한 비난이 이어진 것.

동물권 단체들도 퓨마가 사살되자 야생동물들이 동물원에 희생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케어'는 "바깥세상으로 나오고 싶던 퓨마는 단 4시간의 짧은 외출로 삶이 끝났다"며 "야생동물을 가두어놓고 인간의 볼거리로 고통을 주는 전시 행위는 이제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케어는 SNS상에서 '동물원에 가지 않기' 해시태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서 누리꾼들은 이를 공유하면서 "퓨마야 미안해", "너무 속상하다"와 같은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케어 박소연 대표는 “철창이나 유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건너편이 야생이라 생각하는 것은 진실과는 거리가 멀다"며 "현대사회에서 반드시 동물원이 존재해야 하는지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동물해방물결' 역시 "인간이 만든 '동물원'이라는 종 차별적 제도에 희생되는 동물들을 생각한다"며 "야생동물이 있어야 할 곳은 동물원이 아니라 자연"이라고 역설했다.

대전 오월드에서 사육되던 이 퓨마는 사육자가 청소 후 사육장 문을 제대로 닫지 않아 탈출했다. 오월드 측이 뒤늦게 상황을 파악하고 119에 신고했지만, 생포에 실패하면서 퓨마는 신고 4시간 30분만인 오후 9시 44분께 오월드 내 야산에서 사살됐다.

금강유역환경청은 19일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야생생물법) 위반으로 대전오월드에 대한 행정 처분을 검토 중이다. 관리 소홀로 퓨마가 사육시설에서 탈출한 대전오월드는 1개월 부분 폐쇄 명령을 받을 수 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
(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YTN,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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