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영상] '하늘 집어삼킬 듯' 불타는 탱크...언제 진화되나?

[현장영상] '하늘 집어삼킬 듯' 불타는 탱크...언제 진화되나?

2018.10.07. 오후 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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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대한송유관공사 탱크에서 큰 불이 나 6시간 가까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거센 불길은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해 현장 소식 들어봅니다. 이승윤 기자!

오늘 12시 넘어서부터 계속 현장 중계를 하고 있는데 불기둥이 여전히 매우 크게 지금 화면에서도 보입니다.

자세한 소식 전해 주시죠.

[기자]
말씀하신 것처럼 불기둥과 매케한 연기가 제 등 뒤로 계속 하늘을 집어삼킬 듯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불이 시작된 게 분명히 오늘 오전 10시 54분이었는데 7시간째 화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금 계속 중계를 전해드리는 제 목이 매케하고 따끔따끔할 정도로 유독가스가 굉장히 심하게 발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곳에는 각종 기름탱크 20기가 있는데 이 중 490만 리터짜리 휘발유 탱크 한 곳에서 불이 난 겁니다.

다행히 다른 19개의 기름 탱크는 현재 안전하지만 이 탱크 크기의 2배인 900만 리터짜리 경유탱크도 인접해 있어서 긴장을 현재 늦출 수 없는 상황입니다.

불이 시작된 것은 오늘 오전 10시 56분쯤입니다.

폭발과 함께 기름이 증발하면서 발생한 유증기에 불이 붙으면서 불이 시작된 겁니다.

폭발 때문에 덮개가 날아가고 소방설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습니다.

소방당국은 오늘 오전 11시 10분에 대응 2단계를 발령해서 인접한 소방서 대여섯 곳의 인력과 장비를 총출동시켰습니다.

이어서 오늘 오전 11시 19분쯤 1차 진화가 되는 듯했지만 낮 12시 반쯤에 2차로 불기둥이 치솟았습니다.

낮 12시 34분에는 고양시에서 주민들에게 긴급알림문자를 발송했습니다.

낮 12시 39분부터는 기름을 빼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낮 12시 43분부터 소방헬기가 출동해서 진화작업에 나섰습니다.

낮 1시 2분에 소방당국은 대응 상황을 대응 3단계로 격상시켰습니다.

매우 큰 화재인 만큼 경기소방안전본부의 소방력뿐만 아니라 서울과 인천 등 인접 지자체 소방력까지 총동원하는 최고 단계의 경보령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입니다.

현재 워낙 불꽃과 연기가 심해서 취재라인도 계속 후퇴하고 있습니다.

소방대원들도 방열복을 입고 교대로 진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물이 들어가면 오히려 불이 번지는 플래시오버 현상이 발생할 우려가 있습니다.

그래서 기름으로 인한 진화에 쓰는 화학약품인 거품을 폼액으로 진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인천공항에서 고성능 화학차까지 현재 출동한 상태입니다.

490만 리터 크기의 저유소 탱크에 440만 리터의 휘발유가 들어있었는데 아래로는 비어 있는 인근 경유탱크로 휘발유를 빼는 작업, 드레인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고 위로는 소방헬기와 산림청 헬기 3대가 교대로 진화에 나선 상태입니다.

440만 리터는 주유소 140여 곳의 탱크를 모두 채울 수 있는 막대한 양입니다.

그런 만큼 진화에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소방당국은 장기전에 대비한 듯 이동 급식차량까지 파견했고 워낙 많은 양의 기름이 들어 있기 때문에 폭발하지 않게 안전하게 기름을 빼는 데에만 7시간 이상이 걸릴 전망이라고 합니다.

지난 1993년 완공된 이 저유소는 인천항으로 들어온 석유를 송유관으로 받아서 서울 서부와 북부, 경기 북부 주유소로 공급하는 시설입니다.

14만 제곱미터의 부지에 5000제곱미터 크기의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무려 900만 리터 크기의 경유탱크 등 모두 20개의 기름 탱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화재가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는 화재 당시에 근무자가 5명 있었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저유소 휘발유 탱크에 불이 났지만 수도권 주유소의 휘발유 공급에도 차질이 없을 전망입니다.

다행히 저유소 인근 1km 이내에는 아파트 등 민가가 없지만 물류창고와 LPG주유소, 주유소가 밀접해 있어서 긴장을 풀 수 없는 상황입니다.

소방당국은 현재는 폼액을 뿌려도 기화돼서 소용이 없는 만큼 아래로 기름을 계속 최대한 빼내고 남은 기름을 마저 태운 뒤에 폼액의 뿌려서 진화작업을 마무리 짓는다는 방침입니다.

이에 따라서 내일 새벽쯤이면 진화가 마무리될 전망입니다.

또 현장에는 대한송유관공사 최준성 사장도 나와 있고 저녁 8시에는 소방당국이 3차 브리핑을 할 예정입니다.

아직까지 화재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서 경찰은 관계자들을 상대로 경위를 조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YTN은 잠시 뒤인 오늘 저녁 8시에 열릴 예정인 소방당국의 3차 브리핑도 생방송으로 전해드릴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경기도 고양시 화재현장에서 YTN 이승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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