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아내가 마셔..." 인천 '수돗물 유충' 관련자 징계 요구 청원

"임신한 아내가 마셔..." 인천 '수돗물 유충' 관련자 징계 요구 청원

2020.07.15. 오후 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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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한 아내가 마셔..." 인천 '수돗물 유충' 관련자 징계 요구 청원
사진 출처 =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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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 등에서 수돗물 유충이 발견돼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 가운데 관련자를 징계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제기됐다.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인천시 유충 수돗물 문제 해결 및 관련 담당자 징계 요청'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지난 2019년 5월 인천 붉은 수돗물 사건이 아직 해결되지 않고 1년 남짓 시간이 흘렀다"라며 "그 사건이 일어났을 때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샤워기 필터는 1~2주면 금방 붉게 변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퇴근 후 근처 마트에 생수를 사러 들르니 이미 다 팔리고 없었다"라며 "집에 와서 확인해보니 비싸게 주고 산 샤워기 필터에는 이미 죽어있는 유충이 곳곳에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얼마 전 임신한 아내와 배 속 아기가 지금까지 이렇게 더러운 물을 먹고 생활했다고 생각하니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이 청원인은 이번 수돗물 유충 사태를 인재(人災)라고 주장하면서 담당자들의 안이한 태도를 지적했다.

그는 "관련 부서에서는 '문제의 원인을 찾고 있다, 언제까지 확인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미추홀 생수를 주겠다'고 안내한다"라며 "생명, 안전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들이 해결하겠다는 목표도 없이 행정적인 태도로 대하는 것이 눈에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붉은 수돗물 사태를 교훈 삼아 더 잘 관리할 수 있었을 것이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라며 조속한 해결과 관련자 처벌을 촉구했다.

이 청원에는 이날 오후 15시 기준 3,300여 명이 동의했다.
사진 출처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같은 날 또 다른 청원인 역시 '인천 서구 수돗물 사태 책임 규명 및 관련 업무 관계자 교체를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렸다.

해당 청원인 역시 "지난해 여름 인천 붉은 수돗물로 시민들이 꽤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번엔 유충이다"라며 "관련 공무원 해고와 수돗물 이물질, 비린내, 유충을 잡을 방안을 요청한다"고 했다.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14일 정오까지 총 23건의 유충 관련 민원이 제기됐다.

이번에 발견된 유충은 깔따구류의 일종으로 확인됐다. 유해성이 없다고 알려졌으나 시는 안전을 위해 서구 왕길동, 원당동, 당하동, 마전동 약 3만 6천 세대에 직접 음용 자제를 당부했다.

시는 주민들에게 생수를 제공하고 어린이집·유치원·학교 급식에서도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생수를 사용해 급식을 제공할 예정이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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