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확인하러 해외사이트·앱으로 ’기상 망명’도
나라별 기상예보 적중률 분석 자료는 아직 없어
한국 예보 모델 세계 6위…1위는 유럽 예보 모델
해마다 기후 변화 증가 가능성…기상청 역할 중요
나라별 기상예보 적중률 분석 자료는 아직 없어
한국 예보 모델 세계 6위…1위는 유럽 예보 모델
해마다 기후 변화 증가 가능성…기상청 역할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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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상청 예보는 못 믿겠다며 해외 기상 사이트나 앱을 찾아다니는, 이른바 '기상 망명족'이 등장했는데요.
해외 기상정보가 정말 더 정확한지, 우리 기상청 정보와 차이는 왜 나는지, 김경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유례없이 더울 거라던 예보가 무색하게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올여름, 기상청에 불신이 쌓이면서 국내 날씨 정보를 해외 사이트나 앱에서 찾아보는 웃지 못할 일도 생겼습니다.
[박재연 / 대학생 : 저는 안 봐요. 비 온다 그러고 안 오고, 안 온다 그랬는데 오고. 그러니까 그냥 우산 하나 가벼운 거 챙기고.]
[김어현 / 대학생 : 웬만하면 잘 안 맞죠. 기상청 요즘에도 예보를 보고 있는데 안 맞는 경우가 많았어요.]
제가 있는 이곳은 서울 상암동 하늘공원입니다.
지금 낮 12시, 정오를 막 넘겼고 기온은 현재 30도입니다.
날씨는 보시는 것처럼 구름이 끼었습니다.
그렇다면 해외 앱과 기상청 중에 누가 지금 날씨를 더 정확하게 맞혔을까요?
전날 밤 10시 무렵에 노르웨이 기상 앱 'Yr'과 체코 기상 앱 '윈디'는 '비 소식'에 기온은 '30도'를, 미국 앱 '아큐웨더'는 '구름 조금'과 '29도'를 예측했고, 우리나라 기상청 앱은 '흐리고 28도'로 예보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하늘 모습을 가장 가깝게 맞춘 건 기상청이었지만, 기온은 노르웨이와 체코 앱이 정확했습니다.
미국 앱은 기온과 날씨 모두 조금씩 빗겨갔습니다.
단 하루, 일부 시간만 비교한 거라 누가 더 정확하다고 단정할 수 없고, 적중률을 실제로 조사한 자료도 아직은 없습니다.
다만, 각 나라 예보 시스템의 소프트웨어 격인 '수치 예보 모델'에 따라 차이가 생기는 건 분명합니다.
현재 우리나라 예보 모델은 세계 6위 수준인데, 유럽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박상훈 / 연세대학교 대기과학과 교수 : 6위이고 1위이고 하더라도 차이가 크지 않거든요. 1위 모델을 쓴다고 해서 지금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흔히 말하는 불신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기상청이 1위 모델을 안 보는 게 아니라 다 전송해서 받아보거든요.]
가장 큰 차이점은 컴퓨터가 계산한 수치를 그대로 예보에 반영하는 유럽과 달리, 우리나라는 예보관의 판단이 개입된다는 겁니다.
[김승배 / 한국기상산업협회 본부장 : 기상청이 있을 필요가 없잖아요. 그게(수치 그대로 예보) 절대로 우세하면. 집중할 수 있게 (예보관) 숫자를 늘렸으면 좋겠어요. 업무 자체가 과중해요. 현재 700여 개인 관측 지점을 천 개 2천 개, 많으면 많을수록 좋아요.]
올해가 유독 기상이변이 심했다는 분석도 있지만, 앞으로 해마다 기후 변화가 잦을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예보가 아니라 실시간 중계만 한다며 '날씨 중계청'이라는 오명까지 쓴 기상청의 분발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김경수[kimgs85@ytn.co.kr]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YTN은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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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예보는 못 믿겠다며 해외 기상 사이트나 앱을 찾아다니는, 이른바 '기상 망명족'이 등장했는데요.
해외 기상정보가 정말 더 정확한지, 우리 기상청 정보와 차이는 왜 나는지, 김경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유례없이 더울 거라던 예보가 무색하게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올여름, 기상청에 불신이 쌓이면서 국내 날씨 정보를 해외 사이트나 앱에서 찾아보는 웃지 못할 일도 생겼습니다.
[박재연 / 대학생 : 저는 안 봐요. 비 온다 그러고 안 오고, 안 온다 그랬는데 오고. 그러니까 그냥 우산 하나 가벼운 거 챙기고.]
[김어현 / 대학생 : 웬만하면 잘 안 맞죠. 기상청 요즘에도 예보를 보고 있는데 안 맞는 경우가 많았어요.]
제가 있는 이곳은 서울 상암동 하늘공원입니다.
지금 낮 12시, 정오를 막 넘겼고 기온은 현재 30도입니다.
날씨는 보시는 것처럼 구름이 끼었습니다.
그렇다면 해외 앱과 기상청 중에 누가 지금 날씨를 더 정확하게 맞혔을까요?
전날 밤 10시 무렵에 노르웨이 기상 앱 'Yr'과 체코 기상 앱 '윈디'는 '비 소식'에 기온은 '30도'를, 미국 앱 '아큐웨더'는 '구름 조금'과 '29도'를 예측했고, 우리나라 기상청 앱은 '흐리고 28도'로 예보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하늘 모습을 가장 가깝게 맞춘 건 기상청이었지만, 기온은 노르웨이와 체코 앱이 정확했습니다.
미국 앱은 기온과 날씨 모두 조금씩 빗겨갔습니다.
단 하루, 일부 시간만 비교한 거라 누가 더 정확하다고 단정할 수 없고, 적중률을 실제로 조사한 자료도 아직은 없습니다.
다만, 각 나라 예보 시스템의 소프트웨어 격인 '수치 예보 모델'에 따라 차이가 생기는 건 분명합니다.
현재 우리나라 예보 모델은 세계 6위 수준인데, 유럽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박상훈 / 연세대학교 대기과학과 교수 : 6위이고 1위이고 하더라도 차이가 크지 않거든요. 1위 모델을 쓴다고 해서 지금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흔히 말하는 불신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기상청이 1위 모델을 안 보는 게 아니라 다 전송해서 받아보거든요.]
가장 큰 차이점은 컴퓨터가 계산한 수치를 그대로 예보에 반영하는 유럽과 달리, 우리나라는 예보관의 판단이 개입된다는 겁니다.
[김승배 / 한국기상산업협회 본부장 : 기상청이 있을 필요가 없잖아요. 그게(수치 그대로 예보) 절대로 우세하면. 집중할 수 있게 (예보관) 숫자를 늘렸으면 좋겠어요. 업무 자체가 과중해요. 현재 700여 개인 관측 지점을 천 개 2천 개, 많으면 많을수록 좋아요.]
올해가 유독 기상이변이 심했다는 분석도 있지만, 앞으로 해마다 기후 변화가 잦을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예보가 아니라 실시간 중계만 한다며 '날씨 중계청'이라는 오명까지 쓴 기상청의 분발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김경수[kimgs8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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