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불혹' 넘은 대표팀 평균 연령...저변 부족한 장애인 스포츠

[뉴있저] '불혹' 넘은 대표팀 평균 연령...저변 부족한 장애인 스포츠

2022.08.23. 오후 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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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월간 뉴있저' 시간입니다.

이번 달은 장애와 비장애를 주제로 여러 이슈를 살펴보고 있는데요.

오늘은 장애인 운동선수들이 겪는 어려움은 무엇인지 짚어보겠습니다.

민대홍 PD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오늘 주제는 장애인 운동선수인데요.

민 피디가 장애인 선수들이 훈련하는 체육관도 가보고 경기하는 모습도 봤다고요?

[PD]
네, 제가 만난 선수는 휠체어 농구 국가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조승현 선수입니다.

휠체어 농구는 장애인 스포츠 가운데 인기가 많고 경기도 재미있어서, 장애인 스포츠의 꽃으로 불리는데요.

벌써 16년째 대표팀 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조승현 선수의 훈련 모습과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영상 먼저 보시겠습니다.

[조승현 / 휠체어 농구 국가대표 : 올해로 국가대표 16년 차인 휠체어 농구 선수 조승현입니다.]

휠체어 농구?

[조승현 / 휠체어 농구 국가대표 : 말 그대로 휠체어를 타고 하는 농구죠.]

[조승현 / 휠체어 농구 국가대표 : 더블 드리블이 없는 거. 그거 빼고는 코트의 규격 또 농구의 규칙 다 동일하게(똑같이) 사용하는. 휠체어 타고 한번 해보실래요?"]

[조승현 / 휠체어 농구 국가대표 : 저도 휠체어 농구를 시작하고 나서 경기용 휠체어를 처음 타고…. 패스, 슛, 드리블, 휠체어 조작 이 모든 걸 다 두 손으로만 해야 한다는 게 정말 힘든 일이었죠.]

[조승현 / 휠체어 농구 국가대표 : 반복하다 보면 굳은살이 생기는데, 선수들 손 보면 국내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를 통틀어서 아마 손에 굳은살이 가장 많을 거예요.]

노력의 결과는?

[조승현 / 휠체어 농구 국가대표 : 2014년에 인천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렸었는데 그때 저희가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일본을 누르고 금메달을 땄어요.]

[조승현 / 휠체어 농구 국가대표 : 작년 도쿄 패럴림픽에 나가서 10위를 했거든요. 아쉬운 성적이라고 할 수도 있겠는데 지금 우리나라 휠체어 농구의 실정, 이 상황에서 10위는 저는 굉장히 높은 성적이라고 생각을 해요.]

우리나라 휠체어 농구 상황은?

[조승현 / 휠체어 농구 국가대표 : 우리나라는 휠체어 농구 대회 하면 관중이 없어요. 운동선수는 관중이 있어야 이제 존재를 하는 거거든요.]

[조승현 / 휠체어 농구 국가대표 : 지금 국내에 실업팀은 단 3개 팀밖에 없어요.]

[조승현 / 휠체어 농구 국가대표 : 나머지 팀들은 일반 직장생활을 하고 퇴근 후에 이제 체육관 가서 훈련하고 그렇게 해서 잘하는 선수들이 또 국가대표로 뽑히고…. 보통 실업팀이 아닌 일반 팀들은 일주일에 많아야 두세 번 밖에 대관해서 체육관 사용을 못 해요.]

휠체어 농구만의 매력은?

[조승현 / 휠체어 농구 국가대표 : 일반 농구랑은 분명히 다른 매력이 있거든요. 1:1로 돌파를 하는 건 쉽지가 않아요. 장비 때문에. 반대로 얘기를 하면 팀플레이가 정확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골을 넣기가 쉽지가 않거든요. 그래서 정말 조직적인 어떤 움직임이 필요하고 그런 것들을 보는 재미가 분명히 존재하죠.]

조승현 선수의 꿈은?

[조승현 / 휠체어 농구 국가대표 : 제가 지금 한국 나이로 마흔이에요. 국제대회에 나가보면 저랑 같이 시작을 하고, 제 나이, 제 또래, 같이 국제대회에서 경쟁했던 선수들은 거의 다 은퇴를 했어요. 한국 휠체어 농구의 현실에서 저를 지금은 놔주지를 못하더라고요. 워낙 저변이 얕기 때문에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도 없고…. 저변이 넓어져서 제가 빠른 시일 내에 은퇴하는 게 제 꿈입니다.]

[앵커]
우리나라 휠체어 농구의 저변이 확대돼서 빠른 시일 안에 은퇴하고 싶다는 말이 인상 깊은데요.

다른 장애인 스포츠도 상황이 비슷한가요?

[PD]
네, 먼저 장애인 스포츠 현황을 설명하면요.

현재 대한장애인체육회에 등록된 장애인 운동선수는 모두 1만3천여 명인데요.

종목은 35개로 축구나 배드민턴 같은 친숙한 종목부터 뇌성마비 중증 장애인들이 공을 던져 겨루는 보치아 등, 장애인 전용 스포츠까지 다양합니다.

문제는 휠체어 농구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장애인 스포츠 저변이 부족하다는 건데요.

일반 스포츠와 비교했을 때는 물론이고, 해외 장애인 스포츠 현황과 비교해도 그렇습니다.

특히 선수층이 얇다는 게 특징입니다.

제가 확인해보니, 영상 속 조승현 선수처럼 우리나라 장애인 스포츠 국가대표 평균 나이가 유독 많았습니다.

지난 도쿄올림픽에 참가한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들의 평균 나이는 25.8세인데 반해, 도쿄 패럴림픽에 참가한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들의 평균 나이는 40.5세입니다.

패럴림픽에 참가한 다른 나라 선수들과 비교해도 평균 8살 정도나 많았습니다.

우리나라 장애인 스포츠가 전반적으로 선수층이 얇아 세대교체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앵커]
장애인 스포츠 저변 확대를 위한 관계기관의 노력도 필요해 보이는데요.

[PD]
네, 대한장애인체육회에서 이런 문제의식으로, 실업팀 육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눈에 띄는 성과가 나왔다고 보긴 어려운 상황입니다.

실업팀을 창단하거나 팀원을 늘리면 훈련비 등을 지원하는 등의 제도를 시행해서 최근 4년 동안 실업팀 수는 조금 늘었는데요.

오히려 예산은 몇 년째 동결 상태라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각 팀이 받을 수 있는 지원 금액은 감소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산을 편성하는 정부와, 실업팀을 운영하는 지자체, 또 시민들의 관심이 꼭 필요한 상황인데요.

장애인체육회장의 인터뷰 들어보시겠습니다.

[정진완 /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 : 장애인 스포츠는 저는 관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관심을 통해서 우리 경기장에 한번 우리 국민들이 한번 와주시고 또 기업에서도 관심을 갖고 또 창단해 주신다면 우리 장애인 선수들이 일자리도 창출이 되면서 또 경기력도 높일 수 있고 …. 덧붙인다면 장애인 스포츠를 통해서 우리 장애인들이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면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도 좀 되지 않을까….]

[앵커]
네, 장애인 스포츠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겠군요.

월간 뉴있저, 다음 시간에 다룰 내용은 뭔가요?

[PD]
네, 다음 주제는 장애인 이동권입니다.

최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출근길 지하철 집회로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실제 장애인들이 휠체어를 타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어떤 불편함이 있는지, 또 비장애인과 비교할 때 시간은 얼마나 더 걸리는지, 저희 제작진이 직접 실험해봤습니다.

[앵커]
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YTN 민대홍 (mindh092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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