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회용 택배 상자 써봤더니..."자원순환 우수성 확인"

[앵커]
추석 연휴 택배 받아보신 분들 택배 상자 처리는 잘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한번 쓰고 버리기엔 아깝다는 생각 다들 한두 번쯤 해보셨을 텐데요

정부가 일회용 택배 상자 대신 여러 번 쓸 수 있는 다회용 택배 상자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최명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회용 택배 상자 폐기물은 연간 200만 톤에 달합니다.

환경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올 8월까지 국내 8개 유통, 물류기업과 일회용 택배 상자를 줄이기 위한 시범 사업을 벌였습니다.

각 유통사가 배송망을 통해 택배 상자를 회수하면 물류기업이 이를 세척해 다시 공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그 결과 환경성과 자원 순환성 모두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일회용 보다 다회용 택배 상자가 1회당 평균 74.5% 낮아졌고, 폐기물 발생량은 99.3% 감소해 사실상 제로에 가까웠습니다.

다회용 택배상자에 대한 사용자 만족도도 컸습니다

응답자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이 다회용 택배 상자가 보온이나 보냉 성능이 더 우수하다고 답했고, 9명 가까이는 폐기물 감량과 환경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다회용 택배 상자를 사용할 때 배송원가가 일회용에 비해 169원, 3.9% 비싼 점은 개선해야 할 과제입니다.

여기에 미반납 시 보증금을 얼마로 책정할지, 회수율을 어떻게 꾸준히 높일지도 관건입니다.

[서영태 /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과장 : 물류비를 줄이기 위해 택배 상자 등 다회용 수송포장재에 대해서는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내년 상반기 중에 다회용 택배 상자 표준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정부는 다회용 택배 상자 제작과 보급, 세척에 필요한 초기 예산을 확보해 2024년부터 보급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입니다.

YTN 최명신입니다


YTN 최명신 (mschoe@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