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시민의식 실종 개탄

중국…시민의식 실종 개탄

2006.12.12. 오전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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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최근 중국에서는 요금 시비와 관련해 젊은 승객이 버스 기사를 마구 폭행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중국 전역에서 시민의식을 개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류재복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7일 오후 중국 우한의 버스 안.

승객과 버스기사 사이에 요금 시비가 붙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젊은 승객이 운전기사를 마구 때리기 시작합니다.

운전 기사는 반항할 생각도 하지 못한 채 마구잡이로 당하고 맙니다.

[인터뷰:운전기사]
"이 사진을 보면 갈비뼈 일부가 부러졌습니다."

보다 못한 한 아주머니가 경찰에 신고하려하지만 곧바로 제지당합니다.

[인터뷰:목격자]
"전화를 걸어 신고하려 했는데 못하게 하고 주먹으로 나를 마구 때렸습니다."

청년들은 버스에서 내린 뒤에도 유리창을 박살내며 기사를 위협했습니다.

당시 버스 안에는 승객이 28명이나 타고 있었지만 아무도 난동을 말리지 못했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난동을 부린 청년과 무관심했던 승객들을 함께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인터뷰:시민]
"자기 아버님 비슷한 연배의 기사를 때린것은 인간성이 없다고 보입니다."

[인터뷰:시민]
"너무 화가 납니다. 우리 우한시에 이런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부끄럽습니다."

인터넷에도 수십만 건의 비난 의견이 쏟아지는 등 시민들의 분노는 전국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중국인들 사이에 실종된 시민의식을 다시 찾아야 한다는 각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류재복[jaebogy@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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