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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사우디아라비아 법원이 성폭행을 당한 소녀에게 징역형과 태형이 선고된 것을 놓고 사우디 안팎에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류제웅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0월, 사우디 아라비아 알 카디프에 사는 19살 소녀는 남자 친구와 함께 승용차로 집을 나섰다가 7명의 남자들에게 붙잡혀 집단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이 사건을 담당한 법원은 가해자 4명에게 유죄를 선고하면서 피해자인 소녀에게 태형 90대를 선고했습니다.
가족이 아닌 남성과 함께 해 불법교제를 했다는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지난 주 열린 2심에서 언론 등을 통해 사건을 키웠다는 이유를 들어 징역 6월에 태형 200대로 형을 더 높인 것입니다.
심지어는 변호사에겐 법정 출입을 금지하고 면허도 박탈했습니다.
[녹취:피해 여성의 변호사]
"끝까지 싸워 면허를 되찾겠습니다. 미래의 변호사상을 만들겠습니다."
'I will fight till the end to try and get back my license, work again, and to create a new generation of lawyers...)
이를 놓고 인권단체에 이어 미국 주요 대선주자들이 비난 대열에 합류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힐러리 상원의원은 '격분할 일'이라고 비난하면서 부시 행정부가 사우디 국왕에게 판결 취소를 요구하지 않은 것을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오바마 상원의원도 라이스 국무장관에게 편지를 보내 미국이 이번 판결을 비난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사우디와 긴밀한 우방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 정부와 부시 대통령은 국내문제라는 이유를 들어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녹취: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
"미국이 이 문제와 관련해 사우디와 직접 접촉은 않고 있습니다."
(I am not aware of any direct contact with Saudi Arabia on this issue.)
이번 사건은 국제적인 인권문제와 함께 사우디 내에서도 사법체계 혁신을 비롯한 개혁 문제로까지 비화되고 있어 사우디 당국이 어떤 후속 조치를 취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YTN 류제웅[jwryoo@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사우디아라비아 법원이 성폭행을 당한 소녀에게 징역형과 태형이 선고된 것을 놓고 사우디 안팎에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류제웅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0월, 사우디 아라비아 알 카디프에 사는 19살 소녀는 남자 친구와 함께 승용차로 집을 나섰다가 7명의 남자들에게 붙잡혀 집단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이 사건을 담당한 법원은 가해자 4명에게 유죄를 선고하면서 피해자인 소녀에게 태형 90대를 선고했습니다.
가족이 아닌 남성과 함께 해 불법교제를 했다는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지난 주 열린 2심에서 언론 등을 통해 사건을 키웠다는 이유를 들어 징역 6월에 태형 200대로 형을 더 높인 것입니다.
심지어는 변호사에겐 법정 출입을 금지하고 면허도 박탈했습니다.
[녹취:피해 여성의 변호사]
"끝까지 싸워 면허를 되찾겠습니다. 미래의 변호사상을 만들겠습니다."
'I will fight till the end to try and get back my license, work again, and to create a new generation of lawyers...)
이를 놓고 인권단체에 이어 미국 주요 대선주자들이 비난 대열에 합류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힐러리 상원의원은 '격분할 일'이라고 비난하면서 부시 행정부가 사우디 국왕에게 판결 취소를 요구하지 않은 것을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오바마 상원의원도 라이스 국무장관에게 편지를 보내 미국이 이번 판결을 비난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사우디와 긴밀한 우방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 정부와 부시 대통령은 국내문제라는 이유를 들어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녹취: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
"미국이 이 문제와 관련해 사우디와 직접 접촉은 않고 있습니다."
(I am not aware of any direct contact with Saudi Arabia on this issue.)
이번 사건은 국제적인 인권문제와 함께 사우디 내에서도 사법체계 혁신을 비롯한 개혁 문제로까지 비화되고 있어 사우디 당국이 어떤 후속 조치를 취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YTN 류제웅[jwryo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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