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폭설로 준비상사태

중국, 폭설로 준비상사태

2008.01.30. 오전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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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반세기만에 대폭설이 내리자 중국 정부는 총리가 현장을 찾고 긴급 대책회의를 여는 등 준 비상사태에 돌입했습니다.

하지만 곳곳에서 전기와 물 공급이 중단되고 생필품 값이 크게 오르는 등 위기감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류재복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폭설로 발이 묶인 후난성 창사 역을 직접 찾았습니다.

열차가 끊겨 역에 머물고 있는 귀성객 수천 명을 위로했습니다.

[녹취:원자바오, 중국 총리]
"전기가 복구되면 열차가 개통돼 곧 고향으로 돌아가 설을 쇨 수 있습니다."

후진타오 주석도 정치국 긴급회의를 열고 피해 복구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안후이와 구이저우 등 피해가 가장 극심한 4개 성에 긴급 구호자금 100여억 원을 투입했습니다.

하지만 폭설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파괴된 전력 시설은 겨우 30% 정도만 복구돼 14개 성에는 전력이 제한 공급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촛불을 켠 채 생활하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인터뷰:천저우, 주민]
"TV도,신문도 볼 수 없습니다. 전기가 없어 촛불을 켜야 하는데 평소에는 1원에 5개 살 수 있었는데 지금은 한 개 1원입니다."

사고도 잇따라 구이저우성 고속도로에서 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져 추락해 귀성객 38명이 죽거나 다쳤습니다.

중국 기상청은 남쪽의 습하고 따뜻한 공기와 북쪽의 찬 공기가 만나 대규모 눈구름을 만드는 바람에 폭설이 내린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 같은 폭설은 다음달 2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폭설이 보름 가까이 계속되면서 피해 범위가 중국 전역과 홍콩으로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류재복[jaebogy@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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