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경기침체 아니다"...전문가, "이미 침체 국면"

부시, "경기침체 아니다"...전문가, "이미 침체 국면"

2008.02.29. 오전 08:1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부시 미국 대통령은 미국 경제의 성장이 둔화된 것은 분명하지만 침체에 접어들지는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미 침체 국면이라는 일부 전문가들의 진단과는 크게 대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김세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시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 경제가 둔화되고 있다는 데 주저없이 동의했습니다.

그러나 경기침체 우려에 대해 그 가능성은 단호하게 부인했습니다.

[녹취: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미국 경제가 침체국면은 아닙니다. 성장이 둔화되는 것은 분명합니다."

제 2의 경기 부양책 등 추가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1,500억 달러 이상의 대규모의 부양책을 과감하게 시행한 만큼 효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중앙은행의 버냉키 의장도 의회 증언에서 경기 침체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저성장 속 고물가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녹취:벤 버냉키, 미국 FRB 의장]
"스태그플레이션은 없을 것입니다. 70년대 상황과는 크게 다릅니다."

그러나 지금은 지난 2001년 경기침체 때보다 더 많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받고 있다고 시인했습니다.

물가 인상이 현실화되면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진작 처방이 제약을 받을 수 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경제가 침제로 가고 있거나 이미 진입해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습니다.

[녹취: 데이비드 와이스, S&P 분석가]
"이미 3달 전부터 경기 침체가 시작됐다고 봅니다. 이번 여름에 환급 받은 세금을 다 쓰고 나서야 끝날 지 모릅니다."

특히 고유가는 물가 인상을 확산시키면서 소비를 위축시켜 경기 둔화를 가속화 시킨다는 설명입니다.

전미기업경제협회는 올해 1분기 성장률이 0.4%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지난 분기의 0.6%에 이어 연속 2분기 동안 성장이 거의 정체될 가능성이 있다는 신호입니다.

이론적으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인 경기 침체가 정말로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대목입니다.

YTN 김세호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