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 봉송 축소...올림픽도 '불안'

성화 봉송 축소...올림픽도 '불안'

2008.05.14. 오후 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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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쓰촨성 강진은 베이징 올림픽에도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당장 성화봉송 행사가 축소됐고, 100일도 남지 않은 올림픽의 축제 분위기도 기대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이양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해외에서 티베트 독립을 옹호하는 반중국단체들의 시위로 곤욕을 치렀던 베이징 올림픽 성화.

쓰촨성 대지진이라는 뜻밖의 큰 장애물에 다시 막혔습니다.

현재 중국 남부지방을 돌고 있는 성화가 다음달 15일부터 쓰촨성으로 순회할 예정입니다.

나흘 동안 청두를 비롯한 쓰촨성내 6개 도시를 돌 계획이지만, 상당수 지역에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성화 봉송 행사를 신축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인터뷰:친강, 중국 외무부 대변인]
"성화봉송과 관련해 올림픽 조직위원회 등 관계 부처는 지진 복구상황을 지켜보고 결정을 내릴 것입니다."

베이징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우선 오늘부터 성화 출발 전 1분 동안 지진 희생자들에 대해 애도를 표시 하기로 했습니다.

또 봉송 축하 행사와 참가 인원도 줄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성화 봉송 행사를 강행했다가는 자칫 반발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희생자가 수 만 명으로 추산되고 주택도 300만 채 이상 파손돼 복구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더구나 티베트사태의 상처도 완전히 가라 앉지 않은데다 치명적 장바이러스인 엔테로바이러스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업친데 덥친 격입니다.

[인터뷰:유 데싱, 시민]
"올해는 순탄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남부의 폭설에 쓰촨의 지진까지 평화로운 해가 아닙니다."

이러다가 석 달도 채 남지 않은 올림픽에까지 차질이 빚어지지나 않을까, 중국 당국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이양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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