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총장 미얀마 방문...지원 수용 촉구

반 총장 미얀마 방문...지원 수용 촉구

2008.05.23. 오전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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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사이클론 '나르기스'로 큰 피해를 본 미얀마를 방문했습니다.

미얀마에 국제사회의 지원을 전면 수용할 것을 촉구하기 위한 것인데, 미얀마 군정의 태도 변화가 주목됩니다.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양곤 공항에 도착해 미얀마 방문 일정에 들어갔습니다.

반기문 총장은 도착하자 마자 미얀마 총리와 외무장관들과 잇따라 만나 사이클론 피해상황에 대해 의견을 나눈 뒤 피해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반 총장의 미얀마 방문은 외국 구호 인력의 입국을 통제하고 있는 미얀마 군정을 직접 설득하기 위한 것입니다.

[녹취: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미얀마로서는 지금이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지금까지 유엔은 구호 활동을 펴 왔지만 이재민의 겨우 25%만 혜택을 봤을 뿐입니다."
(This is a critical moment for Myanmar. We have functioning relief program in place. but so far have been able to reach only 25% of Myanmar's people in need.)

미얀마 군정은 최근 유엔과 아세안의 지원 제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외국 구호 인력을 제한적으로 받아들이고 재난지역 출입도 통제하고 있습니다.

미얀마 군정이 밝힌 사이클론 '나르기스'로 인한 희생자는 지금까지 모두 13만 3,000여 명, 그러나 국제 구호단체들은 사망자가 20만 명이 넘고, 25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얀마 군정 측의 통제로 이재민에 대한 구호활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사망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인터뷰:그렉 둘리, '세이브 더 칠드런']
"우리는 국제 사회를 향해 미얀마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이고 이재민들이 미얀마의 정권 때문에 희생되지 않도록 호소해야 합니다."
(and advocating very strongly for the world community to pay attention to Myanmar and to not let the people be held hostage to the fact that there's a certain regime there.)

반 총장은 오늘도 미얀마 군정 최고지도자 등을 만나 국제사회의 지원 제안을 전면 수용할 것을 촉구할 예정입니다.

44년 만에 유엔 총장을 맞은 미얀마 군정이 어떤 태도 변화를 보일 지 주목됩니다.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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