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잔디' 새 바이오에너지원 부상

'코끼리 잔디' 새 바이오에너지원 부상

2008.06.07. 오전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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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최근 세계적으로 곡물 부족현상이 빚어지면서 콩으로 바이오디젤을 만들어 연료로 사용하는 데 대한 여론이 따갑습니다.

그래서인지 브라질에서는 '코끼리 잔디'라는 다년생 식물을 또다른 바이오에너지원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강성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코끼리 잔디'는 열대지방에서 자라는 다년생 풀로 보통 4m 정도까지 크고 7m가 넘는 것도 있습니다.

코끼리들이 즐겨 먹어 '코끼리 잔디'라고 불리고, 오래전부터 가축의 먹이로 사용됐습니다.

이 식물이 최근 브라질에서는 새로운 바이오에너지의 원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건조시켜 땔감으로 쓰면, 석탄이나 나무보다도 효율이 높은 에너지원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발디네이 바울리노, 브라질 축산연구소장]
"아주 빠르게 자라서 일 년에 서너 번씩 벨 수 있습니다. (보통 바이오메스로 이용되는) 유칼리 나무는 이보다 훨씬 오래 걸립니다. 15톤의 바이오 메스를 생산하는데 보통 7~8년이 필요하죠."

재배할 때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사용할 때는 화석연료보다 이산화탄소를 덜 배출한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브라질의 전력회사인 '시큐에 바이오에너지사'는 이미 '코끼리잔디' 전용 발전설비를 갖췄습니다.

4,800만 달러 짜리 이 발전소는, 연말부터 30Mw 규모의 전력을 생산해 낼 예정입니다.

[인터뷰:루이즈 핀구렐리, 브라질 에너지전문가]
"석탄보다 브라질에서 나오는 식물자원을 이용하면, 천연자원과 외화를 동시에 아낄 수 있고, 당연히 원자재 수입도 줄어듭니다."

'코끼리 잔디'를 사용하면, 식량위기에도 아랑곳않고 콩을 바이오디젤로 만들어 쓴다는 지적도 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량재배를 하려면, 많은 물을 끌어대야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또 연료로 쓰기 위해 건조시켜 압축하는 과정에도 적지않은 비용이 들어갑니다.

때문에 '코끼리 잔디'가 연료로 상용화되려면,보완 대책이 더 나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강성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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