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사, 일 외무성 항의방문·일시 귀국

주일 대사, 일 외무성 항의방문·일시 귀국

2008.07.15. 오후 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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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권철현 주일 대사가 오늘 일본 외무성을 방문해 일본 정부가 교과서 해설서에 독도 영유권 주장을 담은 데 대해 강력히 항의했습니다.

권 대사는 당초 고무라 외상을 만나려 했지만 면담을 거절당했습니다.

박상남 기자가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본 외무성을 찾은 권철현 주일 대사가 야부나카 미토지 외무성 사무차관과 만났습니다.

권 대사는 이 자리에서 "일본 정부의 이번 조치는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려는 한국 정부의 노력에 반하는 아주 유감스러운 조치"라며 "독도와 관련된 내용을 즉각 삭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권 대사는 당초 고무라 마사히코 일본 외상을 만나 이런 입장을 전할 계획이었지만 고무라 외상은 시간이 나지 않는다며 만남을 거부했습니다.

권 대사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격한 감정을 쏟아냈습니다.

[녹취:권철현, 주일 대사]
"가장 가까운 우방국가에 대해서 이렇게 밖에 할 수 없는가에 대해서 저는 일본을 가장 아끼는 사람 중의 한 사람이었던 사람으로서 분노와 서글품을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양국간 정상회담 직후 벌어진 일이라는 점에서 더욱 믿기 어렵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녹취:권철현, 주일 대사]
"우리는 모든 것을 진정성을 다해서 참 국내 일부의 비난을 무릅쓰면서까지 미래지향적인 외교를 했다고 믿고 후쿠다 총리도 한일간의 신시대를 열자고 했는데 며칠이나 지났다고 이러한 허망한 결과에 이르게 됐는가 참으로 믿어질 수가 없습니다."

우리 정부는 일본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주일 대사의 외무성 방문에 이어 즉각적인 귀국 조치도 취했습니다.

항의 차원의 주일 대사 귀국은 2001년 4월 이후 처음으로 이번이 4번째입니다.

사실상의 대사 소환인 '일시 귀국'은 상대국 정부에 대한 불쾌감과 항의의 뜻을 표현하는 가장 높은 수위의 외교적 수단입니다.

YTN 박상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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