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트를 엄마로 착각한 '새끼 고래 구하기' 비상

요트를 엄마로 착각한 '새끼 고래 구하기' 비상

2008.08.20. 오후 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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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어미에게서 떨어진 갓 태어난 새끼 고래 한마리가 시드니항에 나타나 동물구조단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일본에선 경비행기 한대가 도심 한복판에 비상 착륙하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박상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호주 시드니항 근처의 앞바다입니다.

어디선가 나타난 엄마 잃은 새끼 혹등고래가 요트 바닥을 열심히 빨고 있습니다.

아마도 엄마의 젖꼭지라고 믿는 모양입니다.

생후 한달 정도 돼 보이는 이 새끼 고래는 지난 일요일 처음 이곳에서 목격됐습니다.

[인터뷰:뉴사우스웨일즈주 국립공원야생동물국 관계자]
"아직 엄마 젖을 빨아야 할 어린 새끼인 것 같습니다."

고래구조대원들은 요트 곁을 좀처럼 떠나지 않는 이 새끼 고래를 유인해 넓은 바다로 내보냈습니다.

엄마 고래를 찾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엄마를 찾지 못한 새끼 고래는 하루만에 다시 이곳으로 돌아왔습니다.

[인터뷰:쇼나 로리간, 고래구조단체 관계자]
"새끼고래는 엄마 젖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생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동물보호전문가들은 인공수유는 불가능하다며, 이 새끼를 받아줄 고래 암컷을 찾는 것이 고래를 살릴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본 서부의 한 번화가 도로 한복판.

경비행기 한대가 날개가 떨어져 나간채 널브러져 있습니다.

문제의 경비행기가 이곳에 비상착륙한 것은 어제 아침 출근시간대.

이 경비행기는 조종사 등 2명을 태우고 오사카현의 한 공항을 이륙해 목적지로 향하다 엔진이상으로 회항중이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인터뷰:현지 주민]
"엄청나게 요란한 쾅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이 사고로 탑승자 2명만 가볍게 다쳤을뿐 행인 등 다른 부상자는 없었습니다.

[인터뷰:경비행기 운항업체 관계자]
"이번 사고에 대해 정말 죄송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조종사가 상황을 오판한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이 사고로 이 일대 교통이 몇시간 동안 통제됐으며 일시적인 정전사태도 빚어졌습니다.

YTN 박상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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