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타프' 곧 미국 상륙...주민 대피령 내려

'구스타프' 곧 미국 상륙...주민 대피령 내려

2008.08.31. 오후 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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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중남미에서 사망자 80여명을 낸 초대형 허리케인 구스타브가 이르면 내일 밤 미국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역대 최대급 허리케인이 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 뉴올리언스 시는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이경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3년 전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직격탄을 맞은 뉴올리언스 시에 긴급 대피령이 발령됐습니다.

초대형 허리케인 구스타브가 이르면 내일 밤 뉴올리언스에 상륙할 것이라는 예보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녹취:레이 네긴, 뉴올리언스 시장]
"당장 일어나 뉴올리언스를 떠나야 합니다. ’세기의 폭풍’이 옵니다."
(you need to get your butts moving out of New Orleans right now. This is the storm of the century.)

대피령이 내려진 뒤 고속도로는 허리케인을 피해 북으로 향하는 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대형 마트에는 만일에 대비해 생필품을 사두려는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인터뷰:뉴올리언스 시민]
"떠나라 떠나라 하는데 어디로 가란 말입니까. 갈 곳이 없습니다."
(we got to go. They say go, go, you know. But where we going we don't know where we're going.)

미 연방재난관리청은 구스타브가 곧 허리케인 가운데 가장 강력한 5등급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시속 250㎞ 를 넘는 강풍과 폭우로 카트리나 못지않은 위력을 과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녹취:데이비드 폴리슨, 재난관리청]
"5등급이 되면 주민 대피 확대를 심각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They have just upped the category to a category 5storm.That puts a different light on our evacuations.)

허리케인의 피해가 가시화될 경우 미국 공화당은 내일부터 나흘간 열릴 예정인 전당대회 일정을 줄이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1,8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카트리나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이 아닌지 미국인들은 불안과 긴장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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