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신발' 봉변..."사과하라" vs "석방하라"

부시 '신발' 봉변..."사과하라" vs "석방하라"

2008.12.16. 오전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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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이라크의 한 기자가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신발을 던진 사건을 놓고 반응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라크 정부는 부끄러운 일이라며 해당기관에 사과를 요구하고 있지만 수천명의 이라크인들은 기자에 대한 석방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박성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이라크 기자가 기자회견장에서 부시 미국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던진 사건.

아랍권에서는 중대한 모욕으로 간주되는 행위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정부나 기자단에 대해 직접적인 책임을 거론하지는 않았습니다.

[녹취: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모욕으로 생각하지 않으며 이라크 정부나 언론은 나쁘지 않습니다."
(I'm not insulted. I don't hold it against the government. I don't think the Iraqi press corps as a whole is terrible.)

이라크 정부는 그러나 이번 행위는 부끄러운 일이며 언론계의 신뢰도 훼손한다면서 해당사가 사과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일부 국회의원들도 비판 대열에 가세했습니다.

[녹취:압둘라 알-일라야위, 이라크 국회의원]
"신발을 던진것은 무책임하게 이뤄진 개인적인 행동입니다. 이라크 국회의 쿠르드 동맹 블록은 이번 행위를 강력히 규탄합니다."
(What was done by the Iraqi journalist yesterday was irresponsible conduct and it was an individual behaviour. We in the parliament, Kurdistan Alliance Bloc strongly condemn this conduct.)

이에 대해 이집트 카이로에 있는 알-바그다디야 TV는 자사 자이디 기자의 행동은 미국이 이라크에 약속하고 있는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에 부합한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아울러 기자 구금은 독재정권의 행위라며 즉각 풀어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미군 주둔을 반대해온 이라크 시아파 지도자 사드르 측은 석방을 위해 국제사회가 나서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녹취:파리드 알-파드힐리, 시아파 지도자 보좌관]
"정부관리, 인권단체, 유엔이 기자 석방을 위해 행동해야 합니다. 문타다르 알-자이디 기자는 법에 어긋나는 일을 전혀 안했습니다."
(We demand that officials, human rights organisations and the UN interfere and act to release Muntadhar because he didn't do anything in contrary to their laws.)

바그다드에서는 수천 명이 거리로 나와 이라크 기자의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미국 대통령에 대한 신발 투척은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지만 아랍권의 정서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박성호[shpar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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