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반대편도 가뭄에 홍역!

지구 반대편도 가뭄에 홍역!

2009.02.03. 오후 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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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우리나라도 요즘 가뭄 때문에 걱정입니다만, 지구 반대편도 사정이 비슷합니다.

호주에서는 기록적인 무더위와 가뭄으로 20여 명이 숨졌고, 멕시코도 극심한 가뭄에 급수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이경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여름인 호주 남부에 한 달 넘게 비가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1월 강우량은 0.8mm에 불과해 사상 두 번째로 적은 수준입니다.

비는 안 오는데 섭씨 40도를 넘는 무더위가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녹취:매트 콜로피, 남호주 기상국]
"40도 이상이 일 주일째 이어진 것은 100여 년 만에 처음입니다."
(Not for a 100 years has it been 6 days or more than six days of 40 degrees or more.)

가뭄과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곳곳에서 산불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빅토리아 주 불라라의 경우 집 20여 채와 여의도 면적의 8배인 삼림 6,300헥타르가 불탔습니다.

[녹취:헬린 모리슨, 화재 피해자]
"새까맣게 탔네요. 아무것도 안 남았군요."
(Seeing it so black, just nothing.)

호주 당국은 이번 가뭄과 무더위로 적어도 20명 이상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멕시코도 물 부족 사태가 심각합니다.

수도 멕시코시티에 물을 공급하는 상류 댐이 16년 만에 최저 수위로 떨어졌습니다.

건기라고는 해도 상황이 심각해지자 멕시코 정부는 오는 5월까지 한 달에 사흘씩 급수를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조치로 멕시코시티 시민 2,000만 명이 큰 불편을 겪게 됐습니다.

[녹취:마르티네즈, 멕시코시티 수도국]
"최근 비가 오지 않아서 물 확보에 큰 차질이 생겼습니다."
(Because of recent climate circumstances, we had trouble filling the dams of the Cutzamala system, which is a system of that is fed with rain water.)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는 현 상태라면 오는 2030년 전 세계적으로 39억 명이 물 부족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폭염과 가뭄, 그리고 물부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끊기 위한 적극적인 지구 온난화 대책을 각국은 고심하고 있습니다.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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